교회증언3 289-298(170일)

그날 밤, 한 기별자가 피곤한 선지자를 일으켜서 자기의 이방 신들의 이름을 빌어 맹세한 이세벨의 말을 전달하였다. 그녀는 이스라엘 앞에서 엘리야에게 행하되 그가 바알의 제사장들에게 행했던 것처럼 행할 것이었다. 엘리야는 이러한 이세벨의 위협과 맹세를, 그가 행한 사업을 행하도록 그에게 위탁하신 분, 곧 하늘의 하나님께 보호를 탄원함으로 대처해야 하였다. 그는 자기가 믿는 하나님께서 이세벨의 증오와 위협으로부터 지켜 주시는 보호자가 되실 것이라고 기별자에게 말해야만 하였다. 그러나 엘리야에게서 믿음과 용기가 떠나 버린 것처럼 보였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늘에서 비가 퍼붓고 있었으며, 사방은 어두웠다. 그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마치 피의 복수자가 바로 뒤를 쫓기라도 하듯 목숨을 건지고자 도망을 쳤다. 그는 길에다 자기 종을 내버려두고 떠났으며 아침이 되었을 때 그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메마른 광야에 서 있었다.

“저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그 생명을 위하여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 스스로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행하고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더니 천사가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여호와의 사자가 또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네가 길을 이기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주 사십야를 행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엘리야가 그 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유하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저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왕상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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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는 이세벨의 진노로부터 언제 도망쳐야 할는지, 또한 어디에서 도피처를 발견해야 할는지 그에게 경고해 주시고, 아합의 부지런한 추격으로부터 그를 보호해 주신 하나님을 신뢰하여야만 했다. 주님께서는 이 때에 도망치라고 그에게 경고하지 않으셨다. 그는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성급하게 움직였다. 그가 믿음과 인내로 기다렸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보호하시고, 그분의 심판을 이세벨에게 내리심으로 이스라엘 안에서 또 다른 혁혁한 승리를 그에게 주셨을 것이다.

피곤에 지쳐 엘리야는 쉬기 위해 주저앉았다. 그는 실망에 빠져 불평을 하였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그는 사는 것이 더 이상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느꼈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혁혁하게 드러났으므로 그들이 하나님께 진정으로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그는 이세벨이 더 이상 아합의 마음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이스라엘 왕국에서 대대적인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그런데 이세벨의 위협적인 기별이 그에게 전달되자 그는 하늘로부터 불이 내리기를 기도 드리자 불을 내려 주시고, 비가 내리기를 기도하자 비를 내려 주신 하나님이 동일하게 전능하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임을 잊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요구를 허락하셨다. 그러나 엘리야는 인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피하는 신세가 되었으며, 두 번 다시 인간을 만나지 않게 되기를 원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고난당하는 종을 어떻게 여기셨는가? 그가 낙망과 절망에 사로잡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그를 떠나셨는가? 오, 아니다. 엘리야는 절망으로 엎드러졌다. 하루 종일 그는 음식도 먹지 못하고 수고하였다. 그가 성문 앞까지 아합의 병거 앞을 달려가면서 길을 인도하였을 때, 그에게는 용기 충천하였다. 그는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하나님께 돌아와 충성을 바칠 것이며, 그분의 총애를 또다시 받게 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였다. 그러나 뛰어난 믿음과 괄목할 만한 영광스러운 성공 뒤에 흔히 따르는 반응이 엘리야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는 비스가산 정상에까지 높이 올라갔다가 믿음과 감정의 깊은 계곡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여전히 당신의 종에게 있다. 그분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여 갈멜산을 비추며 하늘로부터 번쩍이는 불을 보내셨을 때와 전혀 다름없이 상심하여 하나님과 인간으로부터 떠나간 그를 사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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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책임을 짊어지지 않은 이들, 매우 깊게 느껴 본 일이 없는 이들은 엘리야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그에게 마땅한 부드러운 동정을 그에게 베풀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 하나님께서는 시험과 쓰라린 투쟁 아래에 서 있는 영혼들의 쓰라린 고통을 아시며, 그것을 읽으실 수 있다.

로뎀나무 아래에서 엘리야가 잠자고 있을 때, 상쾌한 목소리가 부드러운 손길로 그를 깨운다. 그는 마치 그의 생명을 추격하는 원수가 그를 정말로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깜짝 놀라서 즉시 도망가려고 한다. 그러나 원수의 얼굴이 아니라 친구의 얼굴, 곧 불쌍히 여기는 사랑의 얼굴이 자기를 굽어보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한 천사가 그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종을 붙들어 주기 위하여 하늘로부터 음식을 갖고 파송되었다. 그는 엘리야에게 “일어나서 먹으라” 고 말하였다. 엘리야가 자기를 위해 마련된 음식을 먹었을 때 그는 또다시 잠에 빠져 버렸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천사가 엘리야의 궁핍을 채워 준다. 그는 피곤과 탈진 상태에 빠진 그를 어루만지며 동정이 넘치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한다. “일어나서 먹으라 네가 길을 이기지 못할까 하노라.” 엘리야는 힘을 얻어 호렙에까지 계속적으로 여행하였다. 그는 광야에 있었다. 밤에 그는 야수들로부터 보호받기 위하여 동굴 속에 유숙하였다.

이 곳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천사들 중 하나를 통해서 엘리야를 만나 그에게 질문하셨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나는 너를 그릿 시내로 보냈으며, 나는 너를 사렙다 과부에게로 보냈으며, 나는 너를 아합에게 보내는 기별과 함께 사마리아로 보냈거늘, 그 누가 너를 이렇게 오랫동안 여행하여 광야로 가게 했더냐? 엘리야는 자기 영혼의 쓰라림을 주님 앞에 토로한다.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가서 여호와의 앞에서 산에 섰으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의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엘리야가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우고 나가 굴 어귀에 서매 소리가 있어 저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저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 (왕상 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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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주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당신 자신을 나타내시되, 하나님께 대한 조용한 신뢰와 굳건한 의지를 통해서 곤궁한 때에 항상 도우시는 분이신 그분을 언제나 발견할 것임을 그에게 보여 주신다.

나는 내 남편이 실망하여 하나님을 불신하는 과오 가운데 빠졌음을 보았다. 시시때때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돌보심과 사랑과 능력에 대한 괄목할 만한 증거들을 통하여 그에게 당신을 나타내셨다. 그러나 하나님과 그분의 사업을 위한 자기의 흥미와 열성이 오해되고 잘못 이해될 때에 그는 때때로 실망하여 절망에 빠졌다. 하나님께서는 나와 내 남편에게 그분의 사업을 위하여 행해야 할 일, 당신의 백성을 견책하고 권면하는 특별하고도 중요한 사업을 주셨다. 우리의 견책이 경솔히 여김을 당하고 동정보다는 미움으로 갚음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될 때, 우리는 자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에서 떠났다. 그리고 마치 엘리야처럼 우리는 좌절과 실망에 굴복하였다. 여기에 내 남편의 생애 중 큰 과오가 있다. 그가 실망하게 된 것은 그의 형제들이 그를 돕는 대신에 시련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그들의 불신과 동정의 부족 때문에 초래된 내 남편의 슬픔과 좌절을 볼 때에, 그에 대해 승리했다고 여기고, 그의 실망한 상태를 이용하여 결국은 하나님께서 화잇 형제와 함께 하실 수 없다고 느끼거나, 혹은 이 방면에 그가 약점을 노출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그러한 것을 엘리야의 사업과 그의 좌절과 실망에다 언급한다. 엘리야는 비록 하나님의 선지자였지만 우리와 성정이 같은 한 인간이었다. 우리에게는 싸워야 할 치명적인 감정의 연약성이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그분께서는 결코 우리를 떠나시거나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여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 그분께서는 우리가 성실성을 보존하는 한 우리를 버리거나 떠나지 않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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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편은 고난당할 때 용기를 얻어야 한다. 그에게는 동기를 읽으시고 영혼의 목적을 이해하시는 동정이 많으신 하늘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다. 쟁투의 전방에 서 있는 이들, 하나님의 성령에 의하여 그분을 위해 특별한 사업을 하도록 제어되고 있는 이들은 압력이 제거될 때 자주 반작용을 느끼게 될 것인데, 때때로 실망이 그들을 심하게 억눌러 지극히 영웅적인 믿음을 뒤흔들고, 가장 견고한 마음을 약화시킬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이해하신다. 그분께서는 인간의 마음이 부싯돌처럼 강퍅할 때에 동정과 사랑을 베푸실 수 있다. 모든 것이 어둡게 보일 때 인내로 기다리며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것이 나의 남편이 좀더 충분히 배워야 할 교훈이다. 하나님께서는 성실하게 행하는 그를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28 장 — 모세와 아론

호르산에서 아론이 죽어 장사되었다. 아론의 동생 모세와 그의 아들 엘르아살이 그를 산에까지 동반하였다. 제사장의 옷을 그 형 아론에게서 벗겨 엘르아살에게 입히는 고통스런 의무가 모세에게 지워졌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엘르아살이 아론의 뒤를 이어 제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모세와 엘르아살은 아론의 죽음을 목격하였고, 모세는 그를 산에 장사지냈다. 호르산의 이 광경은 우리의 마음을 아론의 생애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건들 중에 어떤 사건으로 인도한다.

아론은 온유한 성격의 사람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선택하사 모세와 함께 서서 그를 대변하도록 하셨다. 간단히 말해서 모세의 대변인이 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지도자로 선택하실 수 있었다. 그러나 심령을 잘 아시는 분이시요 품성을 이해하시는 분께서 아론에게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어떤 환경 아래에서나 의를 옹호하기 위해 굳게 설 만한 도덕적 용기가 부족하고 굴복하고 만다는 것을 아셨다. 아론은 백성의 호의를 얻으려는 욕망 때문에 큰 실수들을 저질렀다. 그는 너무 자주 저들의 간청에 굴복하였고,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께 수치를 돌렸다. 동일하게 그의 가족들도 의에 대해 굳게 서는 것이 부족함으로 그의 아들들 중 둘이 죽는 결과가 생겼다. 아론은 경건한 유용성에 있어서 탁월한 인물이었으나 그의 가족들을 훈육하는 일을 등한히 하였다. 그의 아들들에게 존경과 경외심을 요구하는 의무를 수행하는 대신에 그는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성향을 따르도록 허용하였다. 그는 그들에게 자아 부정의 훈련을 시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의 뜻대로 굴도록 했다. 그들은 부모의 권위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다. 아버지는 자기가 살아 있는 한, 그 자신의 가족의 합당한 통치자였다. 그의 권위는 그 자녀들이 성장하여 자기 자신의 가족을 갖게 된 후에까지도 사라지는 법이 없었다. 하나님 당신께서는 민족의 군주이셨으며 백성들로부터 순종과 공경을 요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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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질서와 번영은 교회의 훌륭한 질서에 의존되었다. 그런데 교회의 번영과 조화와 질서는 가정의 훌륭한 질서와 철저한 훈육에 달려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의 불충성을 처벌하시는데,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부모의 통치의 원칙을 유지해야 할 의무를 위탁하셨다. 이것은 교회의 징계와 국가의 번영의 기초에 놓여 있다. 한 명의 훈육 받지 못한 아이가 자주 교회의 평강과 조화를 깨뜨리고, 한 국가로 하여금 불평과 반역에 휩싸이게 한다. 가장 엄숙한 방식으로 주님께서는 애정을 다하여 그 부모를 존경하고 공경해야 할 의무를 자녀들에게 주신다. 반면에 그분께서는 부모들로 하여금 그 자녀들을 훈련하고, 부단히 저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의 요구에 대해 교육하고, 또한 여호와께 대한 지식과 그분을 경외하는 것에 대해 저들을 가르치도록 요구하신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크게 엄숙히 유대인들에게 짊어지게 하신 명령은 마찬가지로 중대하게 그리스도인 부모들 위에 놓여져 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그 자녀들을 교육하고 자기를 따르도록 가족들에게 명령하도록 하신 빛과 교훈을 등한히 여기는 자들은 해결하기에 무서운 계산을 하게 될 것이다. 아론이 자기 아들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요구해야 하는 일을 등한히 한 죄악 때문에 그 아들들의 죽음이 초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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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남자 후손들을 제사장으로 선택하심으로 아론을 구별하셨다. 그의 아들들은 신성한 직무를 수행하였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 앞에서 향로에 신성한 불을 드려야 한다는 명령에 경의를 표하기에 실패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당신 앞에 향과 함께 평범한 불을 드리는 것을 죽음의 고통을 통하여 금지시키셨다.

그러나 여기에서 훈육을 등한시한 결과가 나타나 있다. 아론의 이 아들들이 그 아버지의 명령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도록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부모의 권위를 무시하게 되었을 때에 하나님의 명령을 분명하게 따라야 할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였다. 저들의 식욕이 술로 방탕하게 되었으므로 그 흥분시키는 자극 아래 있는 동안에 저들의 이성은 흐려졌고, 그들은 신성한 것과 속된 것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지시하신 것과는 반대로 그들은 신성한 불 대신에 속된 것을 바침으로 하나님께 수치를 돌렸다. 하나님께서는 저들에게 진노하셨다. 불이 그분의 존전으로부터 나와서 저들을 죽였다.

아론은 인내와 겸손한 굴복으로 이 혹심한 시련을 견뎠다. 슬픔과 예리한 고뇌가 그의 영혼을 짓눌렀다. 그는 자기가 의무를 태만히 한 것을 깨달았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백성의 죄들을 위해 대속하는 자였다. 그는 가족의 제사장이었지만, 그 자녀들의 어리석음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저들로 하여금 순종, 자기 부인, 부모의 권위에 대한 존경 등에 대하여 훈련하고 교육시켜야 할 의무를 등한히 하였다. 그릇된 방종적 감정을 통하여 그는 저들의 품성이 영원한 사물에 대해 높은 경외심을 갖도록 형성하는 일에 실패하였다. 아론은 현재 수많은 그리스도인 부모들이 그러는 것처럼, 과오 속에 있는 자녀들에 대한 잘못된 사랑과 방종을 통하여 저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불쾌히 여기시는 존재가 되도록 하며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하여 멸망 받는 존재가 되도록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아론은 자기의 권위를 행사하는 일에 실패하였으며, 하나님의 공의는 저들을 거스려 발동되었다. 아론은 부모로서의 강력한 제어가 결여된 온유한 충고와 아들들에 대한 현명하지 못한 부드러움은 극단적인 잔인함과 같다는 것을 배워야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손수 공의의 사업을 집행하시어 아론의 아들들을 멸망시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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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산으로 올라오도록 하셨을 때, 그것은 그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존전 앞으로 나아가 구름 속에 영접되기 육일 전이었다. 산의 정상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완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아직도 이러한 영광을 목도하고 있는 중에 그들에게 그토록 쉽게 따라붙었던 불신이 일어나 그들은 모세가 부재함으로 말미암아 불만으로 불평을 토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의 영광이 산 위에서 그분의 임재를 드러내고 있으며, 또한 저들의 지도자가 하나님과 친밀히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그들은 자세히 마음을 살피고 겸손과 경외심으로 자신들을 성별해야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자리를 아론과 훌에게 맡기셨다. 그가 없는 동안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이 두 사람에게로 가서 의논하고 조언을 구하여야 했다.

여기 이스라엘의 지도자와 통치자로서의 아론의 결점이 보인다. 백성들은 저들을 애굽으로 이끌어 갈 신들을 만들자고 그를 충동질하였다. 이때야말로 아론이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굳건한 결단력을 갖고 그는 백성들의 제안에 대처하여야 했다. 그러나 백성들을 기쁘게 하고 그들에게 굴복하는 그의 자연적인 욕구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명예를 희생시키는 데 이르게 되었다. 그는 그들로 하여금 저들의 보석들을 자기에게로 가져오라고 말했으며 그들을 위하여 금송아지를 이끌어 내어 백성들 앞에서 선포하였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출 32:4). 그리고 이 무감각한 신에게 그는 제단을 쌓고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라고 선언하였다. 백성들에게서 모든 제약이 거두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금송아지에게 번제를 드렸고, 경솔한 정신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수치스러운 소요와 음주로 방탕하였다. 그들은 먹고 마시고 일어나 뛰놀았다.

그들이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겠노라고 하나님과 더불어 엄숙하게 언약을 맺은지 불과 수 주일도 안되었다. 그들은 천둥, 번개, 그리고 지진 가운데서 시내산에서 두려울 만큼 장엄하게 발하여진 하나님의 율법의 말씀들을 들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당신의 입으로 선포하신 말씀을 들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출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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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목격하도록 산 속으로 부르심을 받는 명예를 얻었다. “이스라엘 하나님을 보니 그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같이 청명하더라” (출 24:10).

하나님께서는 나답과 아비후를 가장 신성한 사업에 임명하셨다. 따라서 그분은 가장 놀라운 방법으로 그들을 영화롭게 하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의 탁월한 영광을 보여주심으로 산에서 목격한 그 장면이 그들의 마음 속에 살아 있어서 당신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그들로 하여금 더욱 훌륭한 자격을 갖추고,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께 높은 존귀와 영광을 돌리도록 하였다. 이를 통하여 백성들은 하나님의 품성에 대하여 더욱 분명한 개념을 갖게 될 것이었으며, 그분의 모든 요구에 대하여 적절한 순종과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었다.

백성을 떠나 산으로 가기 전에 모세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들과 더불어 체결하신 언약의 말씀을 낭독하였으며, 그들은 한 목소리로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출 24:7) 라고 응답하였다. 아론의 죄는 얼마나 큰 것이었으며,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얼마나 거스리는 것이었는가!

모세가 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고 있는 동안에 주님께서는 그에게 반역한 이스라엘의 죄를 알려주시고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나아가 당신께서 멸망시키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셨다. 비록 모세는 생존자들 중 가장 온유한 인물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자기를 지도자로 삼으신 백성들의 이익이 위기에 몰렸을 때 그는 자신의 천성적인 온유함을 잃어버리고 오직 끈질기게 매달려 이스라엘을 위해 놀라울 정도로 담대하게 애원하였다. 비록 하나님께서 저들을 멸망시키시고 모세를 높여 이스라엘보다도 더욱 훌륭한 민족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멸망시키시는 것을 허용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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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승리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도말하지 말아 달라는 모세의 간절한 탄원을 허락하셨다. 모세는 언약의 비석, 십계명을 갖고 산으로부터 내려왔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술 취하여 떠들썩하게 흥겨워 하는 소리가 진영 가까이 오기도 전에 멀리서부터 그의 귀에 들려왔다. 그가 저들의 우상숭배를 보았을 때, 저들이 가장 충격적인 방법으로 언약의 말씀을 깨뜨린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저들의 비열한 우상숭배에 대하여 슬픔으로 압도되고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들의 일로 인하여 혼란과 수치가 그를 사로잡았으며, 그곳에서 그는 돌비를 내던져 깨뜨렸다. 저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렸으므로 모세는 돌비를 깨뜨림으로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로 저들과의 언약을 깨뜨리셨음을 나타내었다. 그 돌비 위에는 하나님의 율법이 기록되어 있었다.

매우 온유하고 남을 기쁘게 하는 상냥한 성격의 아론은 마치 백성들이 전혀 엄청난 죄를 저지르지 않은 것처럼, 이에 대해 심각하게 느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를 달래려고 애를 썼다. 모세는 분노하여 질문했다. “이 백성이 네게 어떻게 하였기에 네가 그들로 중죄에 빠지게 하였느뇨 아론이 가로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노라 하기에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어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출 32:21-24). 아론은 마치 어떤 놀라운 기적이 벌어져 황금 장식들이 금 우상의 모습으로 바뀌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모세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모세에게 자기가 다른 장인들과 함께 이 우상을 만들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아론은 모세가 백성들의 소원에 대해 너무 굽힐 줄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모세가 만일 좀 덜 강직하고, 때때로 좀 덜 단호하다면, 또한 만일 그가 백성들과 타협하여 저들의 소원을 만족시켜 준다면, 그에게는 문제가 줄어들 것이며, 이스라엘 진영은 더욱 평화스럽고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이러한 새 정책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는 불만을 해소하고 저들의 호의를 보존하며, 만일 저들의 요구에 굴하지 않을 경우에 분명히 예상되는 반역을 방지할 목적으로 백성들의 소원을 들어줌으로 자신의 천성적 기질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러나 아론이 하나님을 위하여 요지부동으로 굳건히 섰었더라면, 만일 그가 백성들이 저들 앞에서 애굽으로 인도할 신들을 만들자는 제안을 할 때 이에 대해 저들의 입장에 합당한 두려움과 분개로 대처했더라면, 만일 그가 하나님께서 그토록 놀라운 영광과 위엄으로 당신의 말씀을 선포하셨던 시내산의 공포에 대해 저들에게 언급했더라면, 만일 그가 하나님께서 저들에게 명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순종하겠다고 하나님과 더불어 맺은 저들의 엄숙한 언약에 대해 상기시켰더라면, 만일 그가 자기의 생명을 희생하는 한이 있어도 저들의 요구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을 했더라면, 그는 두려운 배도를 방지할 수 있는 영향력을 백성들 위에 행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가 없는 동안에 그가 올바른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여야 했을 때,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굳건히 흔들리지 말고 백성들이 죄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아야 하였을 때, 그는 그릇된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명예를 옹호하는 일에 그의 영향력은 무력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그릇된 편에서 그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그는 지시하였고, 백성들은 순종하였다.

교회증언 3권 pp. 289-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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