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아론은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모두 열두 명인 정탐꾼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한 두 사람 갈렙과 여호수아는 이 불리한 보고로 전 진영이 낙담한 것을 깨닫고 비탄 중에 그들의 옷을 찢었다. 그들은 그들과 변론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회중은 광기 (狂氣) 와 실망에 가득 찬 나머지 이 두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마침내 갈렙이 군중을 헤치고 앞으로 나왔다. 그의 분명하고도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무리들의 왁자지껄한 소리 가운데서 명확하게 들렸다. 그는 온 이스라엘의 믿음과 용기를 약화시킨 그의 동료 정탐꾼들의 겁쟁이 같은 견해를 반박하였다. 그는 군중들의 관심을 휘어잡았다. 그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위하여 잠시 동안 그들의 불평의 입을 다물었다. 그는 그가 정탐했던 땅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는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고 했다. 그러나 그가 말을 할 때, 불충실한 정탐꾼들이 그의 말을 가로막으며 이렇게 소리 질렀다.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이 사람들은 그릇된 방향에서 출발하여 하나님과 모세, 아론과 갈렙 그리고 여호수아를 대적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들이 이 그릇된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가나안 땅을 점령하려는 모든 시도를 좌절시키려는 그들의 의도는 더욱더 굳어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파괴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진실을 왜곡했다. 그들은 그곳의 기후가 건강에 좋지 못하며, 모든 사람들이 거대한 신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그들은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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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불길한 보고였을 뿐 아니라 거짓된 보고이기도 했다. 그 말은 모순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 땅이 건강에 좋지 못한 땅이며, 그곳 거민들을 삼켜 온 땅이라면, 어떻게 그들이 그처럼 키가 클 수 있었겠는가?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을 불신에 굴복시킬 때, 그들이 악에 빠져드는 데는 끝이 없다. 이런 위험한 길로 들어설 때 사단이 그들을 어디까지 인도할지 깨닫고 있는 사람은 몇 안된다.
그 악한 보고는 백성들에게 가공할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을 격렬하게 비난하였다. 어떤 사람은 신음하면서 이렇게 울부짖었다.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니면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그 다음에 여호와께 대하여 그들의 적대감이 일어났다. 그들은 울고 통곡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는고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민 14:2-4).
그와 같이 그들은 하나님께 대하여 그리고 그분께서 그들을 인도하도록 임명하신 지도자들에 대하여 불경 (不敬) 을 나타내었다. 그들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여호와께 묻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 자. 그들은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그들의 문제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들을 그들이 떠맡았다. 그들은 자신들을 속였다고 모세를 비난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차지할 수 없는 땅을 약속하심으로써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속이셨다고 비난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전능하신 강한 팔로 그들을 인도해 내신 땅, 곧 그들의 고통과 노예 생활의 땅으로 그들을 되돌아가게 해 줄 장관으로서 그들 중 한 사람을 실제로 임명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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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와 아론은 반역적인 이스라엘을 위해 조용히 하나님의 자비를 간청하면서, 모든 회중들이 있는 데서 하나님 앞에 여전히 엎드려 있었다. 그들의 비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다시 갈렙과 여호수아는 앞으로 밀치고 나아간다. 그리고 슬픔에 가득 찬, 그러나 열렬한 어조의 갈렙의 음성이 다시 한번 회중들의 불평을 뚫고 울려 퍼진다.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 (7-9).
가나안 족속들은 그들의 죄악의 잔을 가득 채웠고, 주께서는 그들을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었다. 그분의 보호가 그들에게서 제거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히브리 사람들의 손쉬운 먹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전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는 그들은 자신들의 무력이 너무도 막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과 싸워서 이길 만큼 무서운 군대는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속고 있었다.
갈렙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언약으로 말미암아 그 땅이 이스라엘에게 보증되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광기에 사로잡혀서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았다. 만일 그 두 사람이 악한 보고를 가져오고, 열 명이 모두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 땅을 차지하자고 그들을 격려했다 할지라도, 그들은 그들의 사악한 불신의 연고로 열 명의 충고는 제쳐놓고 여전히 두 명의 충고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바른 것을 옹호하는 사람은 단 두 명 뿐인 반면 그들의 지도자와 하나님에 대하여 공개적인 반역을 하고 있는 사람은 열 명이나 되었다.
이제 극도의 흥분이 백성들 가운데서 사납게 휘몰아친다. 그들의 최악의 격정이 격발된다. 그들은 이성 (理性) 에 귀를 기울이기를 거부한다. 열 명의 불충실한 정탐꾼들은 갈렙과 여호수아를 탄핵하는 일에 있어서 그들과 연합한다. 그리고 그들을 돌로 치라는 음성이 발해진다. 정신이 나간 폭도들이 이 충실한 사람들에게 던져서 살해하려고 돌들을 움켜쥔다. 그들은 광기 어린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돌진한다. 그러나 보라! 돌들이 그들의 손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침묵이 그들을 휩싼다. 그들은 공포로 몸을 떤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무모한 기도 (企圖) 를 저지하시기 위해 개입하셨다. 그분의 임재의 영광이 화염과 같이 성막을 환하게 비춘다. 그리고 모든 회중은 여호와의 표징을 바라본다. 그들보다 더 강하신 분께서 자신을 드러내셨다. 아무도 감히 반항을 계속하지 못한다. 모든 불평은 침묵당한다. 그리고 악한 보고를 가져온 정탐꾼들은 숨을 죽이고 공포에 질린 채 웅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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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던 모세는 몸을 일으켜 하나님과 교통하기 위하여 성막으로 들어간다. 그 때 여호와께서는 이 반역적인 백성을 즉시 멸망시키겠다고 제안하신다. 그분은 모세를 이스라엘보다 더 큰 나라로 만드시기를 갈망하신다. 그러나 그의 백성의 온유한 지도자는 이러한 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려 한다.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애굽인 중에서 주의 능력으로 이 백성을 인도하여 내셨거늘 그리하시면 그들이 듣고 이 땅 거민에게 고하리이다 주 여호와께서 이 백성 중에 계심을 그들도 들었으니 곧 주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보이시며 주의 구름이 그들 위에 섰으며 주께서 낮에는 구름기둥 가운데서, 밤에는 불기둥 가운데서 그들 앞에서 행하시는 것이니이다 이제 주께서 이 백성을 한 사람 같이 죽이시면 주의 명성을 들은 열국이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가 이 백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에 인도할 능이 없는 고로 광야에서 죽였다 하리이다” (민 14:13-16).
다시 모세는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자신을 그들보다 더 큰 나라로 만들어 주시겠다는 제안을 거절한다. 은총 받은 이 하나님의 종은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사랑을 나타내고 그의 주님의 영광과 그분의 백성의 명예를 지키려는 그의 열성을 보여 준다. 이 백성의 죄를 사하시되 지금까지 사하셨나이다. 당신께서는 이 감사할 줄 모르는 나라에 대하여 지금까지 오래 참으셨고 인자가 많으셨나이다. 그들이 무가치하다 할지라도 당신의 자비는 동일하시니이다. 그는 이렇게 탄원한다. “그러므로 당신께서 그들을 이 한 번만 살려 두시고 당신이 이미 그들에게 베푸신 거룩한 인내를 이번 한 번 더 베풀지 않으시겠나이까?”
모세는 하나님과 싸워 이겨서 그 백성을 살렸지만, 그들의 거만함과 불신의 연고로 주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기적적인 방법으로 일하시기 위해 그들과 함께 가실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는 거룩한 자비하심으로 그들에게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하여 홍해를 향하여 광야로 되돌아가도록 명령하셨다. 그분은 또한 그들의 반역에 대한 형벌로서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하고 애굽을 떠난 모든 성인들이 가나안에 영원히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선포하셨다. 그들은 하나님께 순종하겠다는 그들의 약속을 지키는 데 완전히 실패하였다. 그러므로 그분은 그들이 너무도 되풀이하여 깨뜨렸던 언약에서 풀려 나셨다. 그분은 그들의 자녀들이 좋은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지만, 그들 자신의 몸은 광야에 묻히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그리고 악한 보고를 하여 이스라엘로 불평하고 반역하게 만들었던 열 명의 불충실한 정탐꾼들은 백성들이 보는 데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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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이스라엘에게 그들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알리자 그들은 그들의 죄악된 행위를 진심으로 뉘우치는 듯 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슬퍼한 것은 그들의 악한 행실이 초래한 결과에 대한 슬픔이지 자신들의 배은망덕과 불순종에 대한 깊은 느낌에서 솟아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다. 그러나 그들의 회개는 너무 늦게 이르러 왔다. 하나님의 의로운 분노가 격발되었고, 그들의 운명은 선언되었다. 그 운명에서 구제될 길은 없었다. 여호와께서 그분의 포고를 누그러뜨리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들의 완고함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들은 광야로 되돌아가지 않겠노라고 선언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원수의 땅에서 퇴각하라고 명령하심으로써 그들의 겉치레에 불과한 굴복을 시험하셨고,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셨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모한 감정에 사로잡혀, 하나님께 순종하자고 촉구한 정탐꾼들을 죽이려고 함으로써 큰 죄를 범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이 두려운 실수를 저질러 그 결과로 그들에게 재앙이 닥치리라는 것을 발견하고 두려워한 것뿐이었다. 그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그들은 그와 비슷한 폭동을 일으킬 핑계거리가 필요할 따름이었다. 모세가 하나님의 권위로 그들에게 광야로 되돌아가도록 명령했을 때 이런 사실이 다시 드러났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올라가서 그분께서 그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취하도록 명하셨을 때 그들은 그분의 명령을 거역하고 반역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분께서 거기서 퇴각하도록 지시하셨을 때, 그들은 마찬가지로 복종하지 않았고, 그들의 원수와 싸우러 나가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들은 전사 (戰士) 의 옷과 갑주를 입고 정렬하여 모세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으로는 전쟁할 준비가 갖추어졌지만, 슬프게도 하나님과 슬픔에 가득 찬 종이 보기에는 불충분하였다. 그들은 이런 무모함의 결과는 재난과 죽음이 될 것이라는 그들의 지도자들의 엄숙한 경고에 귀를 기울이기를 거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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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올라가서 여리고를 취하라고 그들에게 지시하셨을 때, 그분께서는 그들과 함께 가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분의 율법이 담긴 법궤는 그분 자신의 상징이 될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지도자 모세와 아론이 그분의 방심하지 않는 지시 아래 이 원정을 수행할 것이었다. 이러한 지휘가 있을 때에는 어떤 해도 그들에게 닥쳐올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명령과 그들의 지도자들의 엄숙한 금지를 거스르고 하나님의 법궤와 모세 없이, 그들은 원수의 군대들과 싸우기 위해 진군해 나갔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사악한 불복종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말렉 족속들과 가나안 족속들은 전쟁 준비를 완료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제넘게도, 감히 그들을 공격하려고 하지 않은 원수에게 도전했다. 그러나 그들이 원수의 영토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아말렉 족속들과 가나안 족속들이 무력으로 그들과 맞섰고, 세찬 공세를 퍼부어 그들을 격퇴시켰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은 채 쫓겨났다. 살육의 들판은 그들의 피로 붉었고, 그들의 사체는 땅을 온통 뒤덮었다. 그들은 완전히 참패하고 패배당했다. 멸망과 죽음이 그들의 반역적인 실험의 결과였다. 그러나 갈렙과 여호수아의 믿음은 풍부한 보상을 받았다. 그분의 말씀에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신실한 정탐꾼들을 그분께서 그들에게 약속하신 땅으로 인도해 들이셨다. 겁쟁이들과 반역자들은 광야에서 멸망했지만, 의로운 정탐꾼들은 에스골 골짜기의 포도를 먹었다.
열두 정탐꾼의 보고에 관한 역사는 한 백성으로서 우리에게 적용된다. 맞닥뜨려야 할 위험이 있을 때 겁쟁이 같은 불평과 행동하지 않고 물러서는 장면들이 오늘날 우리 가운데서 재연되고 있다. 갈렙과 여호수아 시대에서처럼 신실한 보고들과 참된 권면들에 유의하기를 꺼리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그분의 사업의 짐을 지고 그분의 백성을 돕기 위하여 엄격한 자아 부정과 결핍을 실천하고 있는 하나님의 종들이 그 당시보다 지금 더 잘 인정을 받고 있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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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스라엘은 거듭거듭 시험을 받았으나 부족함이 보였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신실한 경고를 받아들이는 자는 몇 안된다. 그리스도의 재강림의 때가 가까워 와도 어두움과 불신이 줄어들지 않는다. 진리는 육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입맛에 점점 더 맞지 않는 것이 되어 가고 있다. 그들의 마음은 믿는 데 더디고 회개하는 데 늑장을 부린다. 하나님의 종들은 그들의 주께서 그분의 지혜와 도우심에 대해서 그들에게 끊임없이 주시는 증거들이 없다면 낙담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호와께서는 그분의 백성을 오래 참으셨다. 그분은 그들의 방황을 용서해 오셨고, 그들이 그분께서 그들의 마음에 거하실 공간을 드리기를 기다려 오셨다. 그러나 그릇된 생각들, 질투 그리고 불신이 그분을 내쫓아 버렸다.
이스라엘에 속하였다고 공언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지혜의 계시들로 말미암아 밝아진 사람들 가운데 갈렙처럼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와서 하나님과 정의를 위해 굳게 서는 사람은 별로 없다. 주께서 그분의 사업을 수행하도록 선택하신 사람들이 이기적이며 성별되지 못한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정직의 길에서 돌이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적의와 악의에 가득 찬 허위의 표적이 되어 버린다. 사단은 이 마지막 때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투하듯이 일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영적인 용기와 원기를 가진 사람들이 사단의 술책을 물리치도록 부르신다.
예수를 따르고 하나님의 뜻을 순종할 수 있도록 철저한 회심이 진리를 믿노라고 공언하는 사람들 가운데 필요되고 있다. 무한하신 분의 능력이 그들에게 나타났을 때 겁먹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환경에 의해 강요된 그런 복종이 아니라 깊고 진심 어린 회개와 죄에 대한 포기가 필요된다. 반만 회심한 사람들은, 가지들은 마치 진리 편에 매달려 있지만, 뿌리는 땅에 단단히 심겨져 세상의 불모의 땅 속으로 뻗쳐 들어가는 나무와 같다. 예수께서는 그 가지들에서 열매를 찾으시나 얻지 못하신다. 그분은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신다.
수천의 사람들은 자아를 부인함 없이도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렇게 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결코 하나님의 사업을 증진시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그들에게 승리를 주시도록 그들의 거룩한 지도자를 신뢰하면서, 원수세상, 자아에 대한 사랑, 그리고 육신의 정욕들에 대항하여 용맹스럽게 진군하지 않을 것이다. 교회는 순종이라는 하나님의 단순한 조건하에서 영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신실한 갈렙과 여호수아같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의 교회는 일꾼들이 없어 고통당하고 있다. 세상은 우리의 밭이다. 진리의 빛을 결코 본 적이 없는 동방의 이교도들보다 더 확실히 우상숭배에 속박되어 있는 도시와 촌락들에서 일할 선교사들이 모자란다. 믿노라는 공언만 드높은 교회들에게서 진정한 선교사 정신이 떠나갔다. 그들의 마음은 더 이상 영혼들에 대한 사랑과, 그들을 그리스도의 우리로 인도해 들이려는 갈망으로 불타오르고 있지 않다. 우리는 열렬한 일꾼들을 원한다. “와서 우리를 도우라” 고 도처에서 들려오는 외침에 반응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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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율법의 간수자로 공언하고 하늘 구름을 타고 예수께서 곧 강림하시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행하는 사람들의 긴급한 필요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들이 영혼들의 피에 대하여 무죄할 수 있을까? 준비되어 배포되어야 할 책들이 있고, 주어져야 할 공과들이 있고, 행해져야 할 자아 희생적인 의무들이 있다! 누가 와서 구조할 것인가! 누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아를 부인하고 흑암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건네줄 것인가?
16 장 — 여리고를 정복함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지도자로 임명되었다. 그는 이런 중책을 맡을 만한 좋은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방황하던 대부분의 시간 동안 모세밑에서 총리 대신의 역할을 해 왔었다. 그는 모세가 행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 (役事) 들을 목격했고, 백성들의 기질을 잘 이해했다. 그는 약속의 땅을 탐지하러 파송되었던 열두 정탐꾼의 하나로, 그 땅의 비옥함에 대한 신실한 보고를 하면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올라가서 그 땅을 차지하자고 독려했던 두 사람 중의 하나였다.
주께서는 그가 그분의 모든 계명을 신실히 준수한다면, 그분께서 모세와 함께 하셨던 것처럼 그와 함께 하실 것이며, 가나안 땅을 그가 쉽게 정복하도록 해 주겠다고 여호수아에게 약속하셨다. 여호수아는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들이라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내리신 명령의 집행에 관하여 염려해 왔었다. 그러나 이러한 보증은 그의 두려움을 없애 주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3일 길 여행을 위하여 그리고 모든 군사들에게 전쟁을 위하여 준비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당신이 우리에게 명하신 것은 우리가 다 행할 것이요 당신이 우리를 보내시는 곳에는 우리가 가리이다 우리는 범사에 모세를 청종한 것 같이 당신을 청종하려니와 오직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모세와 함께 계시던 것 같이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 원하나이다 누구든지 당신의 명령을 거역하며 무릇 당신의 시키시는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는 자 그는 죽임을 당하리니 오직 당신은 마음을 강하게 하시며 담대히 하소서” (수 1: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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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가는 일이 극적이 되도록 계획하셨다.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내일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서 기사 (奇事) 들을 행하실 것이므로 스스로 성결케 하라고 명했다. 지정된 시간에, 그는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율법이 담긴 법궤를 메고 그것을 백성들 앞서서 지고 가라고 지시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로 알게 하리라” (수 3:7).
제사장들은 그들의 지도자의 명령을 순종하여 언약궤를 메고 백성들 앞서 갔다. 히브리 백성들은 긴 행렬을 이루어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물인 이 법궤를 뒤따랐다. 길고 넓은 행렬이 줄지어 요단강 둑으로 내려갔고, 제사장들의 발이 강 가장자리에서 물에 잠겼을 때, 물이 위로부터 끊겼고, 아래쪽의 물은 흘러가 버려 강바닥이 드러나 버렸다.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궤를 메고 계속 전진했고, 백성들은 뒤따랐다. 요단강 중간에서 제사장들은 모든 히브리 백성들이 다 건널 때까지 하상 (河床) 에 머물러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것은 요단강 물을 멈추게 한 능력은 그들의 선조들이 40년 전 홍해를 건널 수 있게 한 동일한 능력이었다는 사실을 힘있게 그들의 마음에 각인시키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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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홍해를 건넜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유사한 기적 덕분에 전쟁을 위해 무장을 갖춘 전사 (戰士) 들로서 요단강을 건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요단을 건넌 후 여호수아는 제사장들에게 강에서 나와 올라오라고 명했다. 그들이 언약궤를 메고 건너편 강가에 안전히 발을 디뎠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능하신 손을 거두셨고, 쌓였던 물은 강력한 홍수처럼 강의 원래의 통로로 밀려 내려갔다. 요단강의 물은 물밀듯이, 요동치는 홍수처럼 그 모든 둑을 넘쳐흘러 내려갔다.
그러나 제사장들이 강에서 올라오기 전에, 이런 놀라운 기적이 결코 잊혀지지 않도록 주께서는 여호수아에게 각 지파에서 저명한 사람들을 뽑아서 제사장들이 서 있었던 강 하상의 바로 그곳에서 돌들을 취하여 그들의 어깨에 짊어지고 길갈로 가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로 하여금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너게 하신 사실을 기념하여 기념비를 세우도록 명령하셨다. 이것은 주께서 그들을 위해서 행하신 기적을 끊임없이 생각나게 해 줄 것이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기념물에 관하여 질문할 것이고, 그리하여 거듭 거듭 그들은 최후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마음에 지울 수 없도록 각인될 때까지 이 놀라운 역사를 그들에게 되풀이해서 이야기해 줄 것이었다.
아모리 백성들의 모든 왕들과 가나안 족속의 왕들은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요단강 물을 멈추게 하셨다는 소식을 듣자 마음이 공포로 녹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에 모압 왕들 중 둘을 죽인 바 있었다. 그리고 불어 오르고 맹렬하게 흘러가는 요단강을 그들이 기적적으로 건넌 사실은 그 백성들을 큰 공포심으로 가득 채웠다. 여호수아는 그 다음에 광야에서 태어났던 모든 백성들에게 할례를 행했다. 이 의식을 마친 후에 그들은 여리고 평원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셨다” (수 5:9) 고 말씀하셨다.
이방 나라들은 히브리인들이 애굽을 떠난 후 그들이 곧 기업으로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가나안 땅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님과 그분의 백성을 모욕해 왔었다. 그들의 원수들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매우 오랫동안 방황해 왔기 때문에 환호해 왔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에 대항하여 거만하게 자신들을 높이면서, 그분은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들일 능력이 없다고 선언했다. 주님은 그의 백성들이 이제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너게 하심으로써 그분의 능력과 은총을 현저하게 나타내셨다. 그러자 그들의 원수들은 더 이상 그들을 모욕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계속 내렸던 만나는 이제 그쳤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곧 차지하게 될 것이었고, 그 좋은 땅의 과실들을 먹게 되자 그것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회증언 4권 pp. 149-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