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와 선지자 35장 – 고라의 반역

35장 고라의 반역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린 재앙들은 한동안 그들의 불평과 반항을 제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반역의 정신이 도사리고 있어서 결국에는 가장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전에 일어난 반역들은 일반적으로 흥분된 군중의 돌발적 충동에서 일어난 단순한 민중의 소요(騷擾)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계획된 음모로 교활하게 꾸며졌고, 그 최종 목적은 하나님께서 친히 임명하신 지도자의 권위를 전복하려는 것이었다.

이 운동의 주모자인 고라는 고핫 가족에 속한 레위 사람으로서 모세의 사촌이었으며 재능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성막 봉사의 직분을 맡았으나 자기의 지위에 불만을 품고 사제직을 갈망하였다. 전에 모든 가족의 장자에게 주어졌던 사제의 직분을 아론과 그의 집에 준 처사에 대하여 질투와 불만을 품은 고라는 얼마 동안은 비록 공공연하게 반역 행위를 감행하지 않았지만 은밀하게 모세와 아론의 권위를 반대하였다. 마침내 그는 행정적 권위와 종교적 권위를 다 전복하려는 담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는 여러 명의 동조자들을 얻는 데 성공했다. 성막 남쪽에 자리 잡은 고핫 자손의 장막 가까이 르우벤 지파의 장막이 있었고 이 지파의 두 족장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이 고라의 장막 가까이 있었다. 이 족장들은 그의 야심찬 음모에 쉽게 찬동하였다. 야곱의 장자의 후손인 그들은 이스라엘의 행정적 권위가 그들에게 속했다고 주장하고 고라와 함께 사제직의 명예를 나누어 갖기로 결심하였다.

백성들 사이에 퍼져 있는 분위기는 고라의 음모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백성들은 처절한 실망 중에서 전에 품었던 의심과 질투와 증오가 되살아나 참을성 있는 저들의 지도자를 향하여 다시 불평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하나님의 지도하에 있다는 사실을 계속하여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들은 언약의 천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지도자라는 사실과 그리스도의 임재가 구름기둥에 가리워져서 그들의 앞에 행하신다는 것과 모세는 그분으로부터 모든 지시를 받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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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은 그들이 광야에서 다 죽어야 한다는 무서운 선고를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인도하고 그들에게 그 같은 운명을 선고한 분이 하나님이 아니라 모세라고 생각하고 그 사실을 믿을 만한 구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의 최선의 노력도 이 백성들의 반항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이전에 그들의 완악함으로 인해 이르러온 하나님의 불쾌히 여기신 흔적이, 아직도 깨어진 대오와 손실된 인원 가운데 남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교훈을 마음에 새기지 않았다. 그래서 또다시 그들은 유혹에 말려들게 되었다.

모세에게는 비천한 목자의 생활이 난폭하기 이를 데 없는 이 거대한 군중의 인도자로서의 그의 현재의 위치보다 훨씬 더 평화롭고 행복스러웠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감히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에게는 목자의 지팡이 대신에 권세의 지팡이가 주어졌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거두실 때까지 놓을 수 없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의 비밀을 아시는 분께서는 고라와 그의 동료들의 의도를 주목하시고 그분의 백성들에게 이러한 음모자들의 기만을 피할 수 있도록 경고와 교훈을 주셨다. 그들은 모세에 대한 미리암의 시기와 불평 때문에 그에게 내린 하나님의 심판을 보았다. 여호와께서는 모세가 선지자보다 더 크다고 말씀하셨다.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한다고 하시고 또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민 12:8)고 말씀하셨다. 이 교훈들은 아론과 미리암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었다.

고라와 그의 공모자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어 하나님의 능력과 위대하심을 본 일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모세와 함께 산에 올라가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본 사람들 중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그 때 이후에 그들에게는 변화가 일어났다. 마음속에 품은 유혹이 처음에는 별 것 아니었으나 격려를 받을 때 강해져서 마침내 그들의 마음이 사단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불만을 선동하는 일을 감행하였다. 백성들의 번영에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처음에는 저들의 불만을 상호간에 주고받았고 다음에는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적 인물들에게 속삭였다. 그들이 넌지시 한 말은 너무나 잘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그들은 한걸음씩 더 담대하게 나아가고 마침내 자신들이 하나님을 위한 열심으로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참으로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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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백성들 중에 명망이 있는 250명의 족장들을 이간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그들은 힘이 있고 영향력 있는 이 지지자들로 인하여 정부 체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모세와 아론의 행정 방식을 크게 개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질투는 시기를 일으켰고, 시기는 반역을 일으켰다. 그들은 그처럼 큰 권위와 명예를 가진 모세의 권한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마침내 그들 중 아무라도 모세와 같은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기만에 빠져 그들이 차지할 지위를 모세와 아론이 횡령했다고 생각했다. 불만자들은 이 지도자들이 사제직과 행정권을 취함으로 자신들을 여호와의 회중보다 더 높였으나, 그들의 가문은 이스라엘 중에서 다른 가문보다 우위에 있을 자격이 없으며 그들이라고 해서 백성들보다 더 거룩할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와 보호를 받아 똑같이 은총을 입은 동포들과 같은 위치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음모자들이 그 다음에 한 일은 백성들을 충동하는 것이었다. 잘못을 행하고 책망을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있어서 동정과 칭찬을 받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다. 고라와 그의 동조자들은 그렇게 함으로 회중의 주의를 끌고 회중의 지지를 얻었다. 백성들이 불평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분노가 내렸다는 비난은 잘못된 것이라고 선포되었다. 그들은, 회중은 그들의 권리를 원한 것뿐임으로 잘못이 없고 오히려 모세가 오만한 통치자였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이 거룩한 백성들이요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가 백성들을 죄인으로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고라는 광야를 여행해 온 역사를 들추면서 그들이 험한 곳으로 인도되었기 때문에 불평하게 되고 불순종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만일 모세가 다른 길로 인도했더라면 그들의 재난이 분명히 예방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모든 재난의 책임이 모세에게 있고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은 모세와 아론이 일을 잘못 처리한 결과라고 단정했다. 그리고 만일 고라가 그들의 지도자였더라면 그는 그들의 죄를 책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선한 행위를 생각하여 그들에게 용기를 복돋아 주었을 것이며, 그들은 매우 평화스럽고 순조롭게 여행을 해서, 광야에서 이리저리 방황하지 않고 곧바로 약속된 땅으로 전진해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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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반역에는 전에 있던 어떤 반역에서보다 불평분자들 사이에 단결과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백성들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한 고라는 자신을 갖고 만일 모세에 의한 권력의 횡령을 제지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해방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굳게 믿게 되었다. 그는 또 하나님께서 그 문제를 자기에게 보여 주시고 너무 늦기 전에 행정 제도의 개혁을 일으킬 권위를 주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모세에 대한 고라의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모세의 참을성 있고 자기희생적 노력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그런고로 모세가 이스라엘을 위하여 깊은 관심을 나타낸 것은 이기적인 동기에서였다고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그가 그들의 재산을 탈취하기 위하여 그들을 광야로 인도하여 죽게 한다는 비난을 전처럼 되풀이하였다.

한동안 이 일은 비밀리에 진행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이 운동이 공공연히 해도 될 만큼 힘을 얻었을 때에 고라는 파벌의 두목으로 나타나 자기와 그의 동료들이 동등하게 나눠가질 권위를 모세와 아론이 횡령했다고 비난하였다. 더 나아가서 그는 백성들이 자유와 자립을 빼앗겼다고 비난하였다. 음모자들은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뇨”(민수기 16장 참조)라고 말했다.

모세는 처음에 이 교묘하게 꾸며진 음모를 알아차리지 못했으나 그 가공할 만한 비난이 그를 향해 터져 나왔을 때에 그는 엎드려 하나님께 말없이 탄원하였다. 그는 슬퍼하면서 일어났지만 침착하고 강인했다. 하나님의 지시가 그에게 주어졌다. 그는 “아침에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속한 자가 누구인지 거룩한 자가 누구인지 보이시고 그 자를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되 곧 그가 택하신 자를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리”라고 말하였다. 그 시험은 모든 사람이 반성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음날까지 연기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제직을 갖기를 염원하는 사람들은 각자 향로를 가지고 와서 회중이 보는 가운데 성막에서 분향하기로 되어 있었다. 실은 규칙이 매우 엄격하여 성직에 임명을 받은 사람들만이 성소에서 봉사할 수 있었다. 나답과 아비후는 제사장이었으나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려 “다른 불”을 드리는 모험을 하다가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모세는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만일 그들이 감히 그렇게 위험한 간청을 한다면 그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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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고라와 그의 동료 레위 사람들을 뽑아내어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하나님이 너와 네 모든 형제 레위 자손으로 너와 함께 가까이 오게 하신 것이 작은 일이 아니어늘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이를 위하여 너와 너의 무리가 다 모여서 여호와를 거스리는도다 아론은 어떠한 사람이관대 너희가 그를 원망하느냐”하였다.

다단과 아비람은 고라처럼 그렇게 담대히 저항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이 음모에 끌리어 들어갔으나 완전히는 타락되지 않았을 것을 바라며, 자신에 대한 그들의 비난을 들어보려고 그들을 자기 앞으로 나오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들은 나오지 않고 오만하게 그의 권위를 인정하기를 거절하였다. 회중이 듣는 앞에서 그들은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이뿐 아니라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도 아니하고 밭도 포도원도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니 네가 이 사람들의 눈을 빼려느냐 우리는 올라가지 아니하겠노라”고 대답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기업을 묘사한 바로 그 말을 그들의 속박 장면에 적용하였다. 그들은 모세가 자신의 권위를 세우는 방편으로 하나님의 지도를 받아 행하는 척한다고 그를 비방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소경처럼 모세의 야망적인 계획에 따라 가나안을 향해 가다가 이번에는 광야 쪽을 향해 가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리하여 인자한 아버지와 참을성 있는 목자였던 그가 이제 폭군과 횡령자로 묘사되었다. 그들 자신들이 지은 죄의 대가로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으나 그 책임을 그에게 뒤집어 씌웠다.

백성들의 동정심이 반역자들의 편으로 기울어진 것이 분명했으나 모세는 조금도 자기를 변명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는 엄숙한 태도로 회중 앞에서 그의 동기의 순결과 그의 행위의 정당함에 대한 증인으로서 하나님께 호소하였으며 그분께서 그의 재판장이 되시기를 애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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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고라를 선두로 250인의 족장들이 각각 향로를 가지고 나아왔다. 그들은 회막 마당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왔고 백성들은 밖에 모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라와 그 동료들의 패배를 바라보도록 회중을 모은 사람은 모세가 아니었다. 오히려 반역자들이 그들의 승리를 맹목적으로 가정하고 그것을 목격하도록 회중을 불러 모았다. 회중의 대부분은 공공연히 고라의 편에 가담하였고 아론을 대적하는 고라의 목적을 수행하는 것이 저들의 최대의 희망이었다.

이와 같이 그들이 하나님 앞에 모였을 때에 “여호와의 영광이 온 회중에게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의 경고가 모세와 아론에게 임하였다.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 그러나 그들은 땅에 엎드려 “하나님이여 모든 생명의 하나님이여 한 사람이 범죄하였거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나이까”라고 기도하였다.

모세가 70인의 장로들을 동반하고 자기에게 나오기를 거절한 자들에게 최후의 경고를 주기 위하여 내려갔을 때에 고라는 다단과 아비람과 합류하기 위하여 집회 장소에서 물러갔다. 그러자 군중들은 모세를 따라갔다. 모세는 그의 기별을 전하기 전에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백성에게 “이 악인들의 장막에서 떠나고 그들의 물건은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 그들의 모든 죄 중에서 너희도 멸망할까 두려워하노라”고 명령하였다. 임박한 심판에 대한 불안이 그들 모두에게 있었으므로 사람들은 그 경고를 순종하였다. 반역의 주모자들은 그들이 기만했던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당할 것을 보았으나 그들의 완고한 정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경고에 도전하려는 듯이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그들의 장막 문에 서 있었다.

모세는 이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회중이 듣는 가운데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이 모든 일을 행케 하신 것이요 나의 임의로 함이 아닌 줄을 이 일로 인하여 알리라 곧 이 사람들의 죽음이 모든 사람과 일반이요 그들의 당하는 벌이 모든 사람의 당하는 벌과 일반이면 여호와께서 보내심이 아니어니와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으로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속을 삼켜 산채로 음부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저들이 공포와 어떤 예감을 가지고 그 사건을 기다리고 서 있을 때에 온 이스라엘의 눈은 모세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모세가 말하기를 마쳤을 때에 굳은 땅이 갈라져 반역자들은 그들에게 속한 모든 것과 함께 구덩이에 빠져 “총회 중에서 망하”였다. 백성들은 그들의 죄에 관여된 자라는 양심의 가책을 받고 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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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심판이 그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구름에서 번개와 같이 불이 나와서 분향하던 250인의 족장을 태워버렸다. 이 사람들은 최초에 반역에 가담하지 않았으므로 음모의 주모자들과 함께 멸망당하지 않고 그들의 종말을 보고 회개할 기회를 갖도록 허락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반역자들을 동정하였기 때문에 그들과 같은 운명에 빠지고 말았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가올 멸망에서 피하라고 간청할 때에 만일 고라와 그 무리들이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였더라면 하나님의 심판이 멈췄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완고한 반항은 그들의 운명을 확정지었다. 온 회중이 그들의 죄악의 동참자이었다. 왜냐하면 다소간의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그들 모두가 그들에게 동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크신 긍휼을 베푸사 반역을 지도한 자들과 그들이 인도하던 사람들을 구별하셨다. 속임을 당한 백성에게는 그래도 회개할 기회가 허락되었다. 그들이 잘못했고 모세가 옳았다는 압도적 증거가 주어졌다. 하나님의 능력의 현저한 출현이 모든 불확실한 것을 제거하여 버렸다.

히브리 사람들 앞서 행하셨던 천사이신 예수께서는 그들을 멸망에서 구원하시려고 노력하셨다. 하나님의 형벌이 아주 가까이 와 있었으며 그것은 그들에게 회개를 호소하였다. 하늘에서 온 특별하고 불가항력적인 간섭이 그들의 반역을 억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섭리의 중재에 응하였더라면 그들은 구원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멸망의 공포로 인하여 형벌에서 도망쳐 피하기는 하였으나 그들의 반역은 고쳐지지 않았다. 그들은 그 밤에 두려운 마음으로 각각 장막으로 돌아갔으나 회개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고라와 그 무리의 아첨을 받아들여 마침내 그들 자신들은 매우 좋은 백성들인데 모세가 그들을 부당하게 취급하고 학대했다고 믿게 되었다. 만일 그들이 고라와 그 무리들이 잘못했고 모세가 옳았다는 것을 시인했다면, 그 때에 그들은 그들이 광야에서 죽으리라는 선고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 명령에 따르기를 반가워하지 않고 모세가 그들을 속였다고 믿으려 하였다. 그들은 책망을 받는 대신에 칭찬을 받고 염려하고 투쟁하는 대신에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새 질서가 세워지려 한다는 희망을 맹신적으로 품고 있었다. 멸망당한 사람들은 아첨하는 말로 그들에게 큰 유익을 끼쳐주고 그들을 몹시 사랑한다고 공언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고라와 그 동료들은 선량한 사람임에 틀림없고 어떤 의미로 보든지 모세가 그들의 멸망을 초래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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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사용하시는 방편들을 멸시하고 거절하는 것보다 더 크게 그분을 모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렇게 했을 뿐 아니라 모세와 아론을 모두 죽이려고 하였다. 아직도 그들은 그들의 극악한 죄에 대해 하나님의 용서를 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 시련의 밤을 회개와 자복으로 새우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가장 큰 죄인들임을 보여 주는 증거들을 무시할 어떤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사람들에 대한 증오를 품고 그들의 권위에 저항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사단은 그들의 판단을 왜곡하고 저들을 현혹시켜 멸망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매우 가까이 있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덩이에 빠진 멸망당할 운명에 처한 죄인들의 비명을 듣고 놀라 도망하였었다. 이는 그들이 말하기를 “땅이 우리도 삼킬까 두렵다” 하였기 때문이었다.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충실하고 헌신적인 그들의 지도자들에 대하여 폭행을 가하려고 했다.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 위에 뜬 구름 속에 나타나 보이고 구름에서 한 음성이 나서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고 말씀하였다.

죄가 없었기 때문에 모세는 두려워하지 않았고 회중이 멸망하도록 버려두고 급히 떠나지도 않았다. 모세는 이 무서운 위기의 때에 자기의 보호 아래 있는 양무리에 대한 충실한 목자의 정신을 발휘하여 물러가지 않았다. 모세는 하나님의 분노가 그분의 선택하신 백성 모두를 멸하지 않기를 간청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중재로 복수의 팔을 멈추시고 불순종하고 배반하는 이스라엘을 전멸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진노의 사자가 나아가 진중에 전염병을 퍼뜨려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다. 아론은 그의 동생의 지시로 향로를 취하여 급히 회중 가운데로 달려가 “그들을 위하여 속죄하”였다. 그는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다. 향이 올라갈 때에 성막에서 드린 모세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재앙이 멎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중에서 1만 4천여 명이 불평과 반역의 죄의 결과로 죽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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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직분이 아론의 가계에 주어졌다는 보다 분명한 증거가 주어졌다.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각 지파는 각각 지팡이를 준비하고 그 위에 자기 지파의 이름을 기록했다. 레위 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이 지팡이들을 성막 안 “증거궤 앞에” 두었다. 어느 지팡이든 간에 꽃이 피는 것이 여호와께서 그 지파를 사제직에 택하신 증거가 될 것이다. 이튿날 “레위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민 17장 참조). 이것을 백성들에게 보여준 후에 후대를 위한 증거로서 성막 안에 놓아두었다. 이 이적이 사제직에 관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 주었다.

이제는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로 말했다는 증거가 분명하게 확립되었고 백성들은 그들이 광야에서 죽어야 한다는 반갑지 않은 진실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우리는 죽게 되었나이다 망하게 되었나이다 다 망하게 되었나이다”고 부르짖었다. 그들은 지도자들에 대하여 반역한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고라와 그 무리는 하나님의 공정한 형벌을 받았다고 고백하였다.

고라의 반역은 사단이 하늘에서 일으킨 반역의 축소판이었다. 루스벨로 하여금 하나님의 정부에 대하여 불평하게 하고 하늘에 확립되어 있는 질서를 전복하려고 기도케 한 것은 그의 교만과 야망이었다. 타락한 이후에 루스벨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기와 같은 시기와 불만의 정신과 지위와 명예에 대한 야망을 불어 넣는 것을 그의 목적으로 삼아왔다. 그러므로 루스벨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마음속에 역사하여 자기를 높이고 싶은 욕망을 일으켜 시기와 불신과 반역을 선동하는 일을 하게 했다. 사단은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사람들을 거절함으로 그들의 지도자이신 하나님을 거절하게 하였다. 그들이 모세와 아론에 대하여 불평을 품고 하나님을 모독하면서도 자기 자신들은 의롭고, 그들의 죄를 충실히 책망하는 사람들은 사단으로 말미암아 행동한다고 생각할 만큼 기만당하고 있었다.

고라의 멸망의 근본이 되었던 그같은 악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지 않는가? 교만과 야망은 널리 퍼져 있다. 마음속에 품을 때에 그것들은 시기와 지배권을 위한 경쟁의 문호를 연다. 영혼은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고 무의식중에 사단의 대열로 끌려 들어간다. 고라와 그의 동료들과 같이 그리스도의 추종자라고 공언하는 사람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높이기 위하여 너무나 열심히 생각하고 계획하고 활동하기 때문에 백성들의 동정과 지지를 얻기 위하여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진리를 악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들은 주의 종들에 대하여 거짓말을 하고 그릇되게 나타내며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들을 높이는 비열하고 이기적인 동기를 가졌다고까지 그들을 비난한다. 전혀 근거가 없는 거짓말을 계속해서 되풀이 하므로 마침내 그들은 그것을 사실로 믿게 된다.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사람들에 대한 백성들의 신임을 파괴하려고 노력하면서도 그들 자신은 선한 사업에 종사하고 있고 참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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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사람들은 여호와의 지시와 제한에 즐겨 복종하고자 하지 않았다. 저들은 제지를 받게 되면 침착하지 못했고 책망을 받게 되면 몹시 싫어했다. 이것이 그들이 모세를 원망한 숨은 이유였다. 만일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방임되었더라면 지도자에 대한 그들의 원망은 훨씬 적었을 것이다. 각 시대의 교회 역사를 통틀어 살펴보면 하나님의 종들은 이와 같은 정신을 만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사람들이 사단으로 하여금 그들의 마음에 접근하게 하는 것은 죄악에 탐닉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 단계씩 악을 향해 나아간다. 빛을 거절함으로 그들의 정신은 어두워지고 마음은 완고해져서 제2의 악의 단계를 취하기 쉽게 되며 보다 밝은 빛을 거절하기가 훨씬 쉬워져서 마침내 그들의 악한 습관이 굳어지게 된다. 그리하여 죄는 그들에게 죄처럼 보이지 않게 된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전해서 그들의 죄를 나무라는 사람들을 너무나 자주 증오하게 된다. 그들은 개혁에 필요한 고통과 희생을 원치 않으므로 주의 종들을 적대시하고 그의 책망을 쓸데없고 가혹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비난한다. 그들은 고라와 같이 백성들에게는 잘못이 없고 모든 재난은 책망자가 일으킨다고 선언한다. 이러한 기만으로 그들의 양심을 진정시켜서 질투하는 사람들과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 불화의 씨를 뿌리는 일에 연합하여 교회를 세우려는 사람들의 손을 약하게 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업을 인도하도록 부르신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모든 발전은 의심을 일으켰고 그들의 모든 행위는 질투하는 사람들과 흠을 찾는 사람들로 말미암아 잘못 전하여져 왔다. 루터의 시대와 웨슬리의 시대와 그외 개혁자들의 시대에 그러했고, 오늘날에도 그러하다.

고라는 이스라엘에게 전달된 모든 지시와 책망이 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았더라면 그가 행한 노선을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분명히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인도하고 계신다는 분명한 증거를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라와 그 동료들은 마침내 그 모든 것을 인간이나 사단의 작용에 돌리게 되기까지 그 빛을 거절했다. 그같은 일을 백성들도 행하였다. 그들은 고라와 그의 무리들이 멸망을 당한 그 다음날 모세와 아론을 찾아와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라고 말했다. 그들을 속인 사람들의 멸망에서, 그들의 행위를 하나님께서 불쾌히 여기셨다는 가장 유력한 증거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감히 하나님의 심판을 사단에게 돌리고 악한 자의 능력을 힘입어 모세와 아론이 선량하고 거룩한 사람들을 죽게 했다고 선언했다. 그들의 운명을 확정한 것은 바로 이러한 행위였다. 그들은 성령을 거역하는 죄를 범했다. 그 죄로 말미암아 실제로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의 은혜의 영향을 받지 못하도록 강퍅하게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마 12:32)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우리 구주께서 당신이 하나님의 능력을 통하여 이루신 은혜스러운 일을 유대인들이 바알세불로 말미암은 것으로 간주했을 때에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사람과 교통하시는 것은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서이다. 그런데 이 역사를 사단의 것이라고 고의로 거절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과 하늘 사이의 통로를 차단해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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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당신의 영을 나타내심으로 죄인들을 책망하시고 죄를 깨닫게 하신다. 그러나 성령의 역사가 마침내 거절당하면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 영혼을 위하여 아무것도 하실 수 없으시다. 하나님의 긍휼의 마지막 방편이 끝난 것이다. 범죄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끊어지고 죄는 그 자체를 치유할 방법이 없다. 그 이상 더 죄인으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고 회개하게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이 남아 있지 않다. “버려두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 후에는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소멸할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히 10:2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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