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 애굽에서의 요셉
한편 요셉은 그를 산 사람들과 함께 애굽으로 가고 있었다. 대상(隊商)이 가나안 국경을 향하여 남쪽으로 여행할 때에 소년은 멀리 아버지의 장막 주위에 있는 산들을 분별할 수 있었다. 그는 외로움과 고민 중에 있을 그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생각하고 통곡하였다. 다시 도단에서 일어났던 광경이 그의 앞에 떠올랐다. 그는 성난 형제들을 보았고 그를 향한 그들의 사나운 눈초리를 느꼈다. 그가 몸부림치며 애걸할 때 그를 향해 쏘는 듯한 모욕적인 말들이 그의 귀에 쟁쟁하게 울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그는 장래를 내다보았다. 귀엽게 고이 자란 아들이 멸시받고 의지할 데 없는 노예가 되다니 얼마나 큰 환경의 변화인가! 친구도 없는 외로운 몸, 그가 가고 있는 낯선 땅에서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동안 요셉은 억제할 수 없는 슬픔과 두려움에 빠졌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이러한 경험조차도 그에게 축복이 될 것이었다. 다른 방법으로는 여러 해 걸려서도 배울 수 없었을지 모를 것을 그는 몇 시간 안에 배웠다. 강하고 부드러운 사랑을 가졌던 그의 아버지는 편애와 관대로 그에게 해를 끼쳤다. 이 지각없는 편애는 그의 형제들을 노엽게 하였고 저들을 자극하여 그를 가정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잔인한 일을 하게 하였다. 그 편애의 결과는 또한 요셉 자신의 품성에도 나타났다. 그때 그때 시정되어야 할 결점들이 이제까지 조장되어 왔다. 그는 자부심이 강하고 가혹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아버지의 부드러운 보호에 젖은 그는 이방인이요 노예로서 그의 앞에 있는 어려움을 이겨내며,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는 쓰라린 생애를 살아야 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그 때 요셉의 생각은 그의 아버지의 하나님께로 향하였다. 그는 어린 시절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때때로 그는 아버지의 장막에서 야곱이 그의 집으로부터 도망해 나와서 방황하던 때에 그가 본 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약속하신 언약과 그 언약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에 대해 들었다. 곧 필요할 때에 어떻게 하나님의 천사가 그를 교훈하고 안위하고 보호하셨는지에 대하여 들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을 위하여 구주를 준비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배웠다. 이제 이 모든 귀한 교훈이 그의 앞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요셉은 자기 조상들의 하나님이 자기의 하나님이 되시리라는 것을 믿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는 여호와께 자기 자신을 완전히 헌신하고 이스라엘의 수호자 하나님께서 그가 유랑하는 땅에서도 그와 함께 계시기를 기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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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하늘 왕의 신민(臣民)답게 행동하여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리라는 고결한 결심으로 그의 영혼은 감동되었다. 그는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그의 운명의 시련을 인내로 당하며 날마다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자 하였다. 이 하루의 경험이 요셉의 생애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 무서운 재난이 그를 응석 부리는 아이에서 사려 깊고 용감하고 자제력 있는 어른으로 변화시켰다.
요셉은 애굽에 도착하여 왕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 팔려가 그 집에서 10년 동안 머무르며 그를 섬겼다. 여기서 그는 특수한 시험을 당하였다. 그는 우상을 숭배하는 환경에 처해 있었다. 거짓 신의 숭배는 궁정의 모든 사치에 둘러싸여 그 당시 최고의 문명국의 부와 문화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요셉은 그의 단순성과 하나님께 대한 그의 충성심을 지켜나갔다. 그의 주위에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숱한 죄악들이 둘러 있었으나 그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사람처럼 생애하였다. 그의 생각은 금지된 문제들의 주변에서 머뭇거리지 않았다. 애굽인들의 환심을 사려는 욕망으로 자기의 원칙을 감추는 일도 없었다. 만일 그가 그렇게 하였더라면 그는 유혹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조상들의 종교를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았으며 그가 여호와를 경배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애쓰지 않았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그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의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와 범사에 형통케 하심을 보았더라”(창 39:2, 3). 요셉에 대한 보디발의 신임은 날이 갈수록 두터워져 마침내 그는 요셉을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주관하는 가정 총무로 삼았다. “주인이 그 소유를 다 요셉의 손에 위임하고 자기 식료 외에는 간섭하지 아니하였더라”(창 39:6).
요셉이 돌보는 모든 일에 현저한 번영이 따른 것은 직접적인 기적의 결과가 아니다. 그의 근면과 보살핌과 정력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였다. 요셉은 그의 성공을 하나님의 은혜에 돌렸고 우상을 숭배하는 그의 주인까지도 그것이 비할 데 없는 번영의 비결이라고 인정하였다. 그러나 견인불발(堅忍不拔)하며 잘 관리된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의 충성스러움으로 영광을 받으셨다. 하나님을 믿는 신도가 순결과 정직으로 우상 숭배자들과 현저한 대조를 나타내는 것, 곧 그렇게 함으로 은혜의 빛을 이교의 흑암 가운데 비추게 하는 것이 그분의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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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유순함과 성실함은 시위 대장의 마음을 샀으며 그는 요셉을 노예보다는 오히려 아들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 청년은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 박식한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어 장래의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는 데 필요한 교육 곧, 과학과 어학과 직무에 관한 지식을 얻었다.
그러나 요셉의 신앙과 성실은 불같은 시련을 겪어야만 하였다. 그의 주인의 아내가 요셉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도록 유혹하려고 몹시 애썼다. 지금까지 그는 이교도의 나라에 범람하고 있는 부패로 말미암아 오염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우 돌발적이요 아주 강하고 매우 매혹적인 이 시험을 그가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요셉은 저항의 결과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편에는 은폐와 총애와 보상이 있고, 다른 편에는 수치와 투옥과 죽음이 있었다. 그의 장래의 전 생애가 일순간의 결정에 달려 있었다. 원칙을 어길 것인가? 여전히 하나님께 충실할 것인가? 천사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염려하면서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요셉의 대답은 종교적 원칙의 능력을 드러내 준다. 그는 지상에 있는 그의 주인에 대한 신의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며,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하늘에 계신 그의 주인께 참되게 행하고자 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동료들의 앞에서도 죄스러워서 하지 못하는 그 일을 하나님과 거룩한 천사들이 살펴보는 눈앞에서 마음대로 자행한다. 그러나 요셉은 하나님을 맨 먼저 생각하였다.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하리이까”고 그는 말하였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행위를 보시고 우리가 하는 말을 들으시며 우리의 언행에 대한 세세한 기록을 보존하고 계시다는 사실과 우리가 그 모든 기록을 다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면 범죄하기를 두려워할 것이다. 청년들로 하여금 저들이 어느 곳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항상 하나님 앞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라. 우리들의 행동 중에 어느 하나도 보시지 못하는 부분이 없다. 우리는 지존하신 분께 우리의 행동을 숨길 수 없다. 인간의 법률이 때로는 준엄하지마는 그것을 범하고도 발각되지 않은 채 무사히 넘어가는 수가 종종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율법은 그렇지 않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중일지라도 죄인을 숨겨 주지 못한다. 자신이 홀로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모든 행위를 주목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목격자가 있다. 마음의 모든 동기가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 펼쳐져 있다. 모든 행위와 말과 생각이 마치 이 세상에 단 한사람만 있는 것처럼 분명하게 기록되고 온 하늘이 그를 주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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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그의 성실함 때문에 고생을 당했다. 그의 유혹자는 그에게 더러운 죄를 씌워 고소하였고 그로 인해 감옥에 들어가게 함으로 복수하였다. 만일 보디발이 요셉에 대한 그의 아내의 고소를 그대로 믿었다면 그 젊은 히브리 청년은 그의 생명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결같이 그의 품행을 특징지어 온 겸손과 정직이 그의 무죄의 증거이었다 요셉은 자기 주인집의 명성을 더럽히지 않기 위하여 수치와 속박을 감수했다.
요셉은 처음에 간수들로부터 아주 혹독한 대우를 받았다. 시편 기자는 “그 발이 착고에 상하며 그 몸이 쇠사슬에 매였으니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 말씀이 저를 연단하였도다”(시 105:18)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요셉의 참된 품성은 어두운 감옥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의 신앙을 굳게 붙잡고 모든 것을 참았다. 그의 수 년 동안의 충성스러운 봉사가 가장 잔인한 보답을 받았으나 이 일이 그를 침울하게 하거나 불신하게 하지 못했다. 그는 양심에 거리낌이 없었으므로 마음이 아주 평안했다. 그는 자기의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겼다. 그는 자신의 불행에 마음을 앓지 않고 다른 사람의 슬픔을 가볍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중에 자신의 슬픔을 잊었다. 그는 옥중에서라도 할 일을 찾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크게 쓰시기 위하여 고난의 학교에서 준비시키고 계셨으며 그는 필요한 훈련을 거절하지 않았다. 감옥 속에서 압박과 학대와 범죄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목격하고 그것을 통해 그는 정의의 동정과 자비의 공과를 배웠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지혜와 자비심을 가지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었다.
요셉은 점차로 옥사장의 신임을 얻어 마침내 모든 죄수들을 돌보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그는 감옥에서 하루하루의 생활을 성실하게 살았고 아울러 고민과 고통 중에 있는 자들에게 동정을 베풀어 줌으로 그가 후일에 번영과 영예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춘 모든 빛줄기는 우리 자신에게 반사된다. 슬픔을 당한 사람들에게 베푼 모든 친절과 동정 어린 말과 압제받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준 모든 행동과 궁핍한 사람에게 준 모든 선물은 바른 동기로 행해졌다면 행한 자에게 큰 축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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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떡 맡은 관원장과 술 맡은 관원장이 어떤 잘못으로 인하여 옥에 갇히게 되었으며 그들은 요셉의 감독 하에 있게 되었다. 어느 날 아침에 그는 그들이 매우 슬퍼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 연유를 친절히 물었다. 그들은 둘 다 이상한 꿈을 꾸고 그 뜻을 알지 못하여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셉은 그들에게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나이까 청컨대 내게 고하소서”라고 말했다. 각자가 자기 꿈을 말했을 때에 요셉은 그 꿈의 의미를 알려 주었다. 3일 안에 술 맡은 관원장은 그의 전직을 회복하여 전과 같이 바로의 손에 잔을 올릴 것이나 떡 맡은 관원장은 왕명에 의하여 죽임을 당할 것이었다. 두 사건들이 다 요셉이 말한 대로 일어났다.
왕의 술 맡은 관원장은 그의 꿈에 대한 용기를 주는 해석과 여러 가지 일을 친절히 돌봐준 데 대하여 심심한 감사를 표했었다. 이에 대해 요셉은 가장 감명적인 태도를 자기가 부당하게 감금된 것을 말하고 자기의 사정을 왕의 앞에 아뢰어 주기를 간청하였다. 그는, “당신이 득의하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고하여 이 집에서 나를 건져내소서 나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온 자요 여기서도 옥에 갇힐 일은 행치 아니하였나이다”(창 40:14, 15)라고 말하였다. 술 맡은 관원장은 꿈이 말한 그대로 하나도 틀리지 않고 성취된 것을 보았다. 그러나 왕의 은총을 다시 회복하였을 때에 그는 자기의 은인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요셉은 2년 더 죄수로 그 곳에 머물러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 불타오르던 희망은 서서히 꺼져갔고 다른 모든 시련에 배은망덕의 쓰라린 고통이 더해졌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이 옥문을 여시려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애굽 왕이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은 다 같은 사건을 가리키는 듯 하였고 그것들은 어떤 큰 재난을 예고하는 징조인 것처럼 보였다. 왕은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으므로 그것들이 그의 마음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의 영토 안에 있는 술객들과 박사들도 그 꿈을 해석할 수 없었다. 왕의 당혹함과 걱정은 점점 커지고 온 궁궐은 공포로 가득 찼다. 궁궐 전체의 소요가 술 맡은 관원장의 마음속에 지난날 자기가 꿈꾸었던 일과 관련된 상황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는 요셉을 기억하고 자신의 건망증과 배은망덕을 크게 자책하였다. 그는 곧 왕에게 가서 사로잡혀 온 한 히브리인이 자기의 꿈과 떡 맡은 관원장의 꿈을 어떻게 해석해 주었으며 그 해석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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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나라의 술사들과 박사들을 제쳐놓고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노예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바로에게 큰 굴욕이었다. 그러나 번민하는 그의 마음이 구제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아무리 비천한 자의 봉사라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즉시 요셉을 데려오도록 사람을 보냈다. 그는 죄수복을 벗고 감옥에서 길게 자란 수염을 깎았다. 그 후에 그는 어전으로 안내되었다.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한 꿈을 꾸었으나 그것을 해석하는 자가 없더니 들은즉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더라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평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창 41장 참조). 요셉이 왕에게 대답한 이 말은 하나님께 대한 그의 겸손과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겸손하게 자기가 훌륭한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영광스러운 말을 사양하였다. “이는 내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이 오묘한 일을 설명하실 수 있다.
이제 바로가 자기의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내가 꿈에 하숫가에 서서 보니 살찌고 아름다운 일곱 암소가 하숫가에 올라와 갈밭에서 뜯어 먹고 그 뒤에 또 약하고 심히 흉악하고 파리한 일곱 암소가 올라오니 그같이 흉악한 것들은 애굽 땅에서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것이라 그 파리하고 흉악한 소가 처음의 일곱 살찐 소를 먹었으며 먹었으나 먹은 듯하지 아니하여 여전히 흉악하더라 내가 곧 깨었다가 다시 꿈에 보니 한 줄기에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이 나오고 그 후에 또 쇠약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이 나오더니 그 쇠약한 이삭이 좋은 일곱 이삭을 삼키더라 내가 그 꿈을 술객에게 말하였으나 그것을 내게 보이는 자가 없느니라”(창 41:17~24).
요셉은 “바로의 꿈은 하나이라”, “하나님이 그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심이니이다”라고 말하였다. 7년 동안 큰 풍년이 있을 것이었다. 전원(田園)은 이전의 어느 때보다도 풍부한 결실을 가져올 것이었다. 이 시기가 끝난 후에 7년간 흉년이 올 것이었다. “후에 든 그 흉년이 너무 심하므로 이전 풍년을 이 땅에서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이었다. 꿈의 반복은 그 일이 확실하게 성취될 것이라는 것과 그 성취가 가깝다는 증거였다. 그는 계속하여 “이제 바로께서는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굽 땅을 치리하게 하시고 바로께서는 또 이같이 행하사 궁중에 여러 관리를 두어 그 일곱 해 풍년에 애굽 땅의 오분의 일을 거두되 그 관리로 장차 올 풍년의 모든 곡식을 거두고 그 곡물을 바로의 손에 돌려 양식을 위하여 각성에 적치하게 하소서 이와 같이 그 곡물을 이 땅에 저장하여 애굽 땅에 임할 일곱해 흉년을 예비하시면 땅이 이 흉년을 인하여 멸망치 아니하리이다”(창 41:33~36)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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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석은 매우 합리적이었고 모순이 없었다. 이 일에 대한 대비책으로 제안된 정책 역시 매우 건전하고 빈틈이 없으므로 그 정확성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이 계획의 집행을 누구에게 맡겨야 하겠는가? 전 국민의 존망(存亡)이 이 한 사람을 선택하는 지혜에 달려 있었다. 그러므로 왕은 몹시 걱정이 되었다. 당분간 임명 문제를 연구해 보기로 했다. 술 맡은 관원장을 통해 그는 감옥을 관리하는 일에 나타난 요셉의 지혜와 신중성에 대하여 들었다. 요셉이 탁월한 행정력을 가졌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술 맡은 관원장은 이제 자책하는 마음으로 그의 은인을 매우 열렬히 칭찬함으로써 자기가 전에 배은망덕한 잘못을 만회하려고 애썼다. 왕의 세밀한 조사가 그의 보고의 진실함을 증거해 주었다. 온 영토 안에서 그 나라를 위협하는 위협을 지적하고 그것에 대처하기 위하여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은 요셉밖에 없었다. 왕은 요셉이 제안된 계획을 수행하는 데 유일한 적임자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였으며 아울러 왕의 관원들 중에 이 위기를 당하여 국사를 잘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자가 없다는 증거이었다. 그가 히브리인이요 종이라는 사실은 그의 명백한 지혜와 건전한 판단에 비할 때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신에 감동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라고 왕이 그의 신하들에게 말했다.
임명이 결정되고 요셉에게 놀라운 기별이 왔다.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도다 너는 내 집을 치리하라 내 백성이 다 네 명을 복종하리니 나는 너보다 높음이 보좌뿐이니라.” 왕은 요셉에게 그의 높은 직무의 표장을 주었다.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목에 걸고 자기에게 있는 버금 수레에 그를 태우매 무리가 그 앞에서 소리 지르기를 엎드리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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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로 그 집의 주관자를 삼아 그 모든 소유를 관리케 하고 임의로 백관을 제어하며 지혜로 장로들을 교훈하게 하였도다”(시 105:21, 22). 요셉은 감옥에서 나와 온 애굽 땅의 통치자로 높임을 받았다. 그 직위는 높고 명예로운 것이었으나 어려움과 위험도 따르는 직위였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높은 지위에서 견디어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폭풍이, 골짜기에 피어 있는 나직한 꽃은 해치지 않으나 산꼭대기에 있는 높직한 나무를 뿌리째 뽑는 것처럼, 비천한 생활 중에서는 성실을 유지하던 자들이 이세상의 성공과 명예가 동반되는 유혹을 받고는 질질 끌려 내려가다 구덩이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요셉의 성품은 역경에서나 순경에서나 한결같이 시험을 견디어냈다. 그는 바로의 궁전에 있을 때나 감방에 있을 때를 막론하고 한결같이 하나님께 충성을 나타냈다. 그는 여전히 친척들과 하나님을 경배하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는 이국땅의 나그네였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손길이 그의 발걸음을 인도하실 것을 전적으로 믿고 한결같이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성실하게 자기의 직무를 수행하였다. 요셉을 통하여 애굽의 왕과 고관들이 참 하나님께 관심을 갖게 되었다. 비록 그들은 우상숭배를 고집하였으나 여호와를 경배하는 사람의 생애와 품성에 나타난 원칙들을 존중하기를 배웠다.
요셉이 어떻게 그같은 견인불발의 품성과 정직하고 지혜로웠다는 기록을 남길 수 있었을까? 그는 유년 시절부터 자신의 경향을 따르기보다는 의무를 수행하는 데 충실하였다. 그의 어린 시절의 성실함과 단순한 신뢰심과 고상한 품성이 성인이 되어서 열매를 맺게 되었다. 순결하고 단순한 생활이 체력과 지력 양면의 왕성한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계를 통한 하나님과의 교통과 믿음의 후사들에게 위탁된 대 진리에 대한 명상은 다른 어떤 연구로도 도달할 수 없을 만큼 지력을 넓혀 주고 마음을 강하게 해주고 그의 영성을 높이고 고상하게 해주었다.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가장 높은 데 이르기까지 어떤 위치에서든지 자기의 의무에 충실한 것이 최고의 봉사를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연마하는 것이 되었다. 창조주의 뜻에 일치되게 사는 사람은 가장 참되고 가장 고상한 품성을 계발하게 된다. “주를 경외함이 곧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다”(욥 28:28).
생활의 사소한 일이 품성 계발에 끼치는 영향을 바로 아는 사람은 심히 적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에 참으로 하찮은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날마다 직면하는 여러 가지 환경은 우리의 충성을 시험하여 우리로 하여금 더 큰 책임을 질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한다. 일상생활의 업무 처리에서 원칙을 고수함으로 마음은 향락과 쾌락의 추구보다는 의무의 수행을 더 존중하는 데 익숙해진다. 이와 같이 훈련된 마음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같이 선과 악 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이러한 마음은 성실과 진리에 익숙하도록 훈련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의무에 충실히 행한다. 작은 일에 충실히 행함으로 큰일에 충실할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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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품성은 오빌의 금보다 더 가치가 크다.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영광스럽고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없다. 이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도덕적으로 탁월하고 우수한 지능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귀중한 자질이라도 계발되지 아니하면 아무 가치가 없다. 고상한 품성을 형성하는 일은 일생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업이며 부지런하고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다. 기회는 하나님께서 주시나 성공은 그 기회를 사용하는 데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