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와 선지자 3장 – 유혹과 타락

3장 유혹과 타락

하늘에서 더 이상 마음대로 반역을 선동할 수 없게 되자 하나님께 대한 사단의 증오심은 인류의 파멸을 음모하는 가운데서 한 새로운 분야를 찾아내었다. 그는 에덴에 사는 경건한 부부의 행복과 평화 가운데서 자기가 영원히 잃어버린 행복의 환상을 보았다. 시기심에 동하여 그는 불순종하도록 그들을 선동하고 죄책과 죄의 형벌을 가져다주려고 단호히 결심하였다. 그는 그들의 사랑을 불신으로, 그들의 찬송의 노래를 창조주께 대한 비난으로 변화시킬 참이었다. 이와 같이 하여 그는 이 무죄한 자들을 자기 자신이 당하는 것과 동일한 비참함 가운데로 빠뜨릴 뿐 아니라 하나님께 욕을 돌리게 하고 하늘에 슬픔을 일으키려고 하였다.

우리 최초의 조상은 그들을 위협하는 위험에 대한 경고 없이 버려둔 바 되지 않았다. 하늘의 사자들은 그들에게 사단이 타락하게 된 역사와 그들을 멸망시키려는 그의 음모를 미리 알려 주었으며 악의 임금이 전복시키려고 하는 하나님의 정부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하였다. 사단과 그의 부하들이 타락한 것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명령에 불순종함으로 말미암았다. 그러므로 질서와 공평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의 방편인 율법을 아담과 하와가 존중히 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하였던가!

하나님의 율법은 그분 자신만큼 신성하다. 이것은 그분의 뜻의 계시요, 그분의 품성의 사본이며,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의 표현이다. 생물이나 무생물을 막론하고 모든 것 곧 천지 만물의 조화는 창조주의 율법에 완전히 순응하는 데 달려있다. 하나님께서는 생물뿐 아니라 모든 자연계의 작용을 다스리시기 위하여 법칙들을 제정하셨다. 만물은 무시할 수 없는 철칙들 아래 있다. 그러나 자연계에 존재하는 만물은 자연 법칙의 지배를 받으나 지상에 사는 만물 중에 사람만은 도덕적 율법에 복종할 의무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극치인 사람에게 당신의 요구를 이해하며 그분의 율법의 공의와 자비, 그리고 그에 대한 율법의 신성한 요구를 이해할 능력을 주셨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성실한 순종이 요구되었다.

-53-

천사들처럼 에덴의 거주자들도 시험 아래 있었으며 그들의 행복스러운 지위는 창조주의 율법에 충성하는 조건 하에서만 지속될 수 있었다. 그들은 순종하고 살든지, 불순종하여 죽을 수도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풍성한 축복을 받을 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면, 범죄한 천사들을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아끼실 수 없으실 것이었다. 범죄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들을 박탈하고 그들에게 불행과 멸망을 가져올 것이었다.

천사들은 사단의 계교(計巧)에 대하여 경계하도록 그들에게 경고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그들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줄기차게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한 동안에는 악한 자가 저들을 해할 수 없었는데, 이는 필요한 경우에는 하늘에 있는 모든 천사들이 그들을 돕기 위하여 파견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사단의 최초의 암시를 단호히 물리친다면, 그들은 하늘의 사자들처럼 안전할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한번 유혹에 넘어가면 저들의 본성은 너무도 타락하게 되어 그들 스스로 사단을 저항할 능력이나 의향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순종과 사랑의 시금석으로 삼아진 바 되었었다. 여호와께서 동산에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만을 금지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셨다. 그러나 그들이 바로 이 점에 있어서 그분의 뜻을 무시하면 그들은 범죄의 죄책을 초래할 것이었다. 사단은 그들을 따라 다니면서 계속 유혹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는 금단의 나무에서만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만일 그들이 그 나무의 본질을 조사하려고 시도한다면 사단의 간계에 노출될 것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보내신 경고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그분께서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셔서 보내신 지시에 만족하도록 경고를 받았다.

사단은 눈치 채지 않게 그의 계략을 성취하기 위하여 자기의 기만의 목적을 이루는 데 잘 맞는 변장물 즉 뱀을 매개로 사용하기로 선택하였다. 당시 뱀은 지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아름다운 동물 중의 하나였다. 그것은 날개가 있었는데, 공중으로 날 때에는 금빛 광택이 나는 눈부신 모습을 나타냈다. 뱀이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금단의 나뭇가지에 앉아서 맛좋은 실과를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은 보는 자의 주의를 끌고 눈을 즐겁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와 같이 평화의 동산에 먹이가 나타나기를 지켜보고 있는 파괴자가 숨어 있었다.

천사들은 하와에게 동산에서 날마다의 노동을 하는 동안에 남편을 떠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남편과 함께 있으면, 그 여자는 홀로 있을 때보다 유혹에 빠질 위험이 적을 것이었다. 그러나 자기의 즐거운 일에 몰두하여 그 여자는 무의식중에 남편의 곁을 떠나 돌아다녔다. 하와는 자기가 홀로 있는 것을 알자, 위험에 대한 불안을 느꼈으나, 자기는 악을 분별하고 대항할 충분한 지혜와 능력을 가졌다고 단정하고 자기의 공포심을 물리쳐 버렸다. 천사의 경고를 잊은 채 그는 곧 호기심과 감탄이 뒤섞인 중에 금단의 나무를 바라보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 열매는 매우 아름다웠다. 그 여자는 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이 과실을 금하셨을까 하고 자문하였다. 바로 이때가 유혹자의 절호의 기회였다. 그는 이 여인의 마음의 생각들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양 그 여자에게,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창 3:1)라고 말을 걸었다. 하와는 자기 생각의 메아리를 듣는 것 같았으므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나 뱀은 계속하여 음악적인 음성으로 그 여자의 탁월한 아름다움을 교묘히 칭찬하였고 그의 말은 불쾌감을 주지 않았다. 그 여자는 그 곳으로부터 도망하지 않고 뱀이 말하는 것을 듣고자 이상히 여기며 그 곳에서 지체하였다. 천사와 같은 존재가 그 여자에게 말을 걸었었더라면 그 여자의 공포심이 자극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매혹적인 그 뱀이, 타락한 원수의 매개물이 될 수 있으리라고는 조금도 생각지 않았다.

-54-

유혹자가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는 질문에 그 여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2~5).

그는 이 나무의 과실을 따 먹는다면 그들은 더욱더 높은 존재의 영역을 획득할 것이며 더욱 넓은 지식의 분야로 들어갈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자기 자신도 금단의 과실을 먹어 보았으며, 그 결과 말하는 능력을 얻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여호와께서 그들이 그분과 동등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 그들에게 그것을 금하신 것이라고 교묘하게 암시하였다. 그는 이 나무의 실과는 지혜와 능력을 주는 놀라운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분께서 그들에게 그것을 먹는 것뿐 아니라 만지는 것까지도 금하신 것이라고 말하였다. 유혹자는 하나님의 경고는 사실 그대로 성취되지 않을 것이며, 단순히 그들을 위협하려고 의도된 것이라고 암시하였다. 그들이 죽는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이미 생명나무의 과실을 먹지 않았던가? 하나님께서 그들이 한층 더 고상하게 발달하고, 더 큰 행복을 발견하는 것을 막으시려 노력해 오셨다고 그는 암시하였다.

아담의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단은 이런 방식으로 공작해 왔으며, 그는 그것으로 크게 성공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불신하고 그분의 지혜를 의심하도록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는 불경한 호기심의 정신, 하나님의 지혜와 권세의 비밀을 꿰뚫어 보고자하는 끊임없이 캐묻기를 좋아하는 욕망을 일으키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많은 무리들은 하나님께서 보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신 것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계시하신바 구원에 필수불가결한 진리는 간과해 버린다. 사단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놀라운 지식의 분야로 들어가고 있다고 믿게 하여 그들을 불순종하도록 유혹한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기만이다. 진보한다는 생각에 의기양양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요구를 짓밟음으로 타락과 죽음으로 인도하는 길에 그들의 발을 들여 놓고 있다.

-55-

사단은 거룩한 부부에게 저희가 하나님의 율법을 범함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이와 비슷한 논증을 듣지 않는가? 하나님의 계명을 순종하는 자들의 협량(挾量)에 대하여 말하면서, 그들 자신은 넓은 사상을 가지고 큰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많다. 이것은 “그것을 먹는 날에는”-하나님의 요구를 거역하는 날에는-“너희가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고 하는 에덴에서 한 뱀의 말의 메아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단은 금단의 과실을 먹음으로 큰 유익을 얻었다고 주장했지만 범죄함으로 하늘에서 추방된 존재라는 것은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죄가 무한한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을 체득했었지만, 다른 자들을 자신과 같은 처지로 끌어 들이려고 자신의 비참함은 감추었다. 이와 같이 오늘날도 범죄자는 자기의 참 특성을 변장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거룩하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그의 높은 공언은 그를 더욱 위험한 기만자로 만들 뿐이다. 그는 사단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율법을 유린하며 다른 사람도 그와 같은 일을 하도록 꾀어 그들을 영원한 멸망에 빠지도록 한다.

하와는 사단의 말을 참으로 믿었으나 그의 믿음이 그에게서 죄의 형벌을 면제시켜 주지는 못하였다. 그 여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불신하였는바 바로 이것이 그 여자를 타락으로 이끈 것이었다. 심판의 때에 사람들은 그들이 거짓말을 양심적으로 믿었기 때문이 아니라, 진리를 믿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진리가 무엇인지 배울 기회를 등한히 하였기 때문에 정죄를 받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사단의 궤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은 언제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는 진리가 무엇인지 알기 위하여 열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 가운데 기록되도록 하신 모든 교훈들은 우리를 경고하시고 교훈하시기 위한 것이다. 그것들은 우리를 기만으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하여 주어진 것이다. 그것들을 무시하면 우리 자신에게 멸망을 초래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모순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것들이 사단에게서 온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뱀은 금단의 나무 과실을 따서 그것을 반쯤 싫어하는 하와의 손에 놓았다. 그러고 나서 그는 하나님께서 그들이 죽지 않도록 이것을 만지지 말라고 하셨다는 여자 자신의 말을 그 여자에게 상기시켰다. 그 여자가 과실을 만져도 아무 해가 없는 것처럼 그것을 먹어도 해가 없으리라고 그는 단언하였다. 하와는 그것을 만졌지만 아무런 해로운 결과도 생기지 않는 것을 알자 더욱더 대담해졌다. 그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 먹”었다. 그것은 맛이 좋았으며, 그는 먹는 순간 활력을 느끼는 것 같았으며, 스스로 일층 더 고상한 생존 상태에 들어가고 있다고 상상하였다. 두려움 없이 그 여자는 따서 먹었다. 그리고 이제 범죄한 그 여자는 자기 남편을 멸망시키는 일에 사단의 대리자가 되었다. 이상스럽고 부자연스럽게 흥분된 상태에서 금단의 과실을 두 손에 들고 그 여자는 남편이 있는 곳을 찾아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말하였다.

-56-

아담의 얼굴에는 슬픈 빛이 떠올랐다. 그는 놀라고 근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와의 말을 듣고 그는 그것이 그들이 경고를 받아왔던 원수임에 틀림없으며 하나님의 선고대로 그 여자는 죽을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그 말에 그 여자는 그들이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는 뱀의 말을 반복하면서 그에게 먹도록 재촉하였다. 그 여자는 하나님께서 불쾌히 여기시는 아무런 증거도 느끼지 못했으며, 오히려 하늘의 사자들을 고무시키는 그런 새로운 생기로 모든 기능들에 감동을 주는 상쾌하고 기분 좋은 감각을 느꼈기 때문에 뱀의 말이 틀림없이 참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아담은 그의 반려자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었다는 것, 그들에게 충성과 사랑의 시금석으로 부과된 단 하나의 금령(禁令)을 무시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심중에는 무서운 투쟁이 있었다. 그는 그가 하와로 하여금 그의 곁을 떠나 방황하게 허락한 것을 슬퍼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는 그렇게 큰 기쁨으로 교제하던 그 여자와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아담은 하나님과 거룩한 천사들로 더불어 교제하는 기쁨을 누렸었다. 그는 창조주의 영광을 바라보았었다. 그는 인류가 하나님께 충성되기만 한다면, 그들 앞에 열릴 고귀한 운명을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축복들은 그의 눈에 다른 모든 것을 능가하는 것처럼 보인 한 선물을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창조주께 대한 사랑, 감사, 충성, 이 모든 것은 하와에 대한 사랑에 눌리어졌다. 그 여자는 아담 자신의 한 부분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이별한다는 생각만 해도 견딜 수 없었다. 그는 땅의 진토에서 자기를 활력 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창조하시고 그를 사랑하사 그에게 반려자를 주신 그 같은 무한하신 능력자께서 그 여자 대신 다른 반려자를 주실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는 그 여자와 운명을 같이하기로 결심하였다. 그 여자가 죽어야 한다면, 그도 그 여자와 함께 죽을 것이었다. 결국 현명한 뱀의 말이 참일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그는 추론하였다. 하와는 불순종의 행위를 하기 전과같이 아름답고 표면상으로 무죄한 것처럼 그의 앞에 있었다. 그 여자는 전보다 더 큰 사랑을 그에게 표시하였다. 그 여자에게 아무런 죽음의 징후도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는 담대히 그 결과를 무릅쓰려고 결심하였다. 그는 그 과실을 쥐고 급히 먹었다.

-57-

범죄한 후 아담은 처음엔 자기가 일층 더 높은 생존 상태에 들어가고 있다고 상상하였다. 그러나 곧 그의 죄에 대한 생각이 그를 공포심으로 채웠다. 지금까지 온화하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던 공기가 이 범죄한 부부에게 갑자기 차갑게 느껴졌다. 그들이 누려 왔던 사랑과 평화는 사라지고, 그대신 그들은 죄에 대한 의식, 장래에 대한 공포, 영혼의 벌거벗음을 느꼈다. 그들의 몸을 두르고 있었던 빛의 두루마기는 이제 사라져 버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가리개를 만들어 빛의 옷을 대신하려고 노력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벌거벗은 채로 하나님과 천사들 앞에 설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제 그들의 죄의 참 성격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아담은 자기의 곁을 떠나서 뱀에게 속임을 당하도록 자신을 허용한 그의 반려자의 어리석음을 꾸짖었다. 그러나 그들 둘 모두, 그처럼 당신의 사랑에 대한 많은 증거를 그들에게 주신 하나님께서 한 번의 범죄는 용서해 주시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두려워했던바 그렇게 무서운 형벌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사단은 그의 성공으로 기뻐 날뛰었다. 그는 여인을 유혹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불신하고, 그분의 지혜를 의심하고, 그분의 율법을 범하게 하였으며 그 여자를 통하여 그는 아담을 넘어뜨렸다.

그러나 대입법자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그들의 범죄의 결과를 알리려 하셨다. 하나님께서 동산에 임하셨다. 그들은 무죄하고 거룩하였을 때에는 즐거움으로 창조주의 접근을 환영하였으나 이제는 무서워 도망하여 동산 가장 깊은 곳에 은신(隱身)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가로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가라사대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고하였느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실과를 네가 먹었느냐”(창 3:9~11).

아담은 그의 죄를 부인하거나 변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참회의 태도를 나타내는 대신에 그는 그의 아내에게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 자신에게 죄를 씌우려고 노력하였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하와에 대한 사랑에서 고의로 하나님의 승인과 낙원에 있는 자기의 집과 영원한 기쁨의 생활을 포기하기로 선택했었던 그는 범죄한 지금에는 그의 아내와 심지어 창조주 자신에게까지 범죄의 책임을 씌우려고 하였다. 죄악의 세력은 그처럼 무서운 것이다.

-58-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고 물으셨을 때에 그 여자는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왜 당신께서 뱀을 창조하셨습니까?” “왜 뱀이 에덴에 들어오도록 허용하셨습니까?” 이것들은 그 여자의 죄에 대한 변명 가운데 암시된 질문이었다. 이처럼 그 여자도 아담과 같이 그들의 타락의 책임을 하나님께 돌렸다. 자기 합리화의 정신은 거짓의 아비에게서 비롯되었다. 우리의 최초의 조상은 사단의 감화에 굴복되자마자 이 정신에 빠졌으며, 아담의 모든 자녀들이 이 정신을 나타내오고 있다. 사람들은 겸손하게 그들의 죄를 자복하는 대신에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환경에, 또는 하나님께 씌움으로 자신들을 방어하려고 애쓴다. 그들은 심지어 그분의 축복까지도 그분께 불평할 이유로 삼는다.

그러고 나서 여호와께서는 뱀에게 다음과 같은 선고를 내리셨다.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창 3:14). 사단의 매개물로 사용되었으므로 뱀은 하나님의 심판의 형벌을 함께 받게 될 것이었다. 들짐승 중에 가장 아름답고 경탄을 받았던 뱀은 가장 비천하고 혐오받는 짐승이 되어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다 두려움과 증오의 대상이 될 것이었다. 뱀에게 하신 다음의 말씀은 사단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적용되었으며, 그의 최후의 패배와 멸망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 3:15).

하나님께서 하와에게 그후 그의 몫이 될 수밖에 없는 슬픔과 고통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는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창조 당시에는 하나님께서 그 여자를 아담과 동등하게 만드셨다. 그들이 하나님께 대한 순종을 유지했었더라면-그분의 위대한 사랑의 율법에 조화되었었더라면-그들은 항상 서로 조화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죄는 불화를 가져왔으며, 이제는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에 복종함으로만 그들의 연합이 유지되며 조화가 보존될 수 있게 되었다. 하와는 최초의 범죄자였으며, 하나님의 지시를 거스르고 그의 반려자와 떨어짐으로 유혹에 빠졌다. 아담이 범죄한 것이 그 여자의 권유에 의하였으므로 이제 그는 남편에게 복종하는 위치에 놓였다. 하나님의 율법 가운데 명하신 원칙들을 타락한 인류가 지켰더라면, 죄의 결과로 생긴 것이긴 하지만 이 선고는 그들에게 축복임이 입증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하여 남자에게 주어진 주권의 남용은 너무도 자주 여자의 운명을 비참하게 만들고 여자의 생활을 무거운 짐으로 만들어 놓았다.

-59-

하와가 에덴의 가정에서 그의 남편 곁에 있을 때 완전히 행복하였었다. 그러나 그 여자는 침착하지 못한 현대의 하와들처럼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할당하신 것보다도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가려는 희망으로 치켜세움을 입었다. 그 여자는 본래의 지위 이상으로 높이 오르려다가 훨씬 더 아래로 떨어졌다.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그들의 생활의 의무들을 기쁨으로 감당하기를 꺼리는 자들에게는 모두 같은 결과가 이를 것이다. 그분께서 그들에게 적합하게 하시지 않은 지위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복을 끼치는 자가 될 수도 있는 자리를 비워 두고 있다. 보다 높은 지위를 얻으려는 욕망으로 참 여자다운 존엄성과 고상한 품성을 희생하고, 하늘이 그들에게 지정해 준 바로 그 일은 하지 않은 채 방치해두는 자들이 많다.

여호와께서 아담에게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7~19).

무죄한 부부가 악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아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그분은 그들에게 선한 것을 풍부하게 주시고 악한 것은 주시지 않으셨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의 명령을 거스르고 금단의 나무 실과를 먹었으며, 이제 그들은 평생 동안 그것을 계속 먹을 것이다. 즉 악에 대한 지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때로부터 인류는 사단의 유혹으로 고통을 당할 것이었다. 지금까지 그들에게 맡겨졌던 즐거운 노동 대신 걱정과 수고가 그들의 운명이 될 것이었다. 그들은 실망, 슬픔, 고통 그리고 마침내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죄의 저주 아래서 자연의 모든 만물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의 특성과 결과에 대하여 사람에게 증거할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실 때에 그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생물을 다스릴 통치자로 창조하셨다. 아담이 하늘에 충성을 유지한 동안에는 천연계의 만물이 그에게 복종하였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율법에 반역하였을 때 하등의 피조물들이 그의 다스림에 반기를 들었다. 이렇게 하여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 가운데 당신의 율법의 신성성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시고 그들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가장 사소한 정도라도 그것을 도외시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시고자 하셨다.

-60-

이제부터 사람의 운명이 될 수고와 염려의 생애도 사랑으로 지정된 것이었다. 그것은 그의 죄로 말미암아 필요하게 된 훈련으로써, 식욕과 정욕의 방종을 억제하고 극기의 습관을 기르기 위한 것이었다. 그것은 죄의 영락(零落)과 퇴화(退化)로부터 사람을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큰 계획의 일부분이었다.

우리의 첫 부모에게 주어진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7)는 경고는 저희가 금단의 실과를 먹은 바로 그날에 죽으리라는 것을 암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에 취소할 수 없는 선고가 언도될 것이었다. 불사불멸은 순종을 조건으로 그들에게 약속되었으며 범죄한다면, 그들은 영생을 잃어버릴 것이었다. 바로 그날 그들은 죽음의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었다.

영원히 생존하려면 사람은 생명나무의 열매를 계속 먹어야 하였다. 이것을 박탈당하면 그의 활력은 점차로 사라져 마침내 생명이 소멸될 것이었다. 아담과 하와가 불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불쾌히 여기심을 입게 하는 것이 사단의 계획이었다. 그 다음, 그들이 용서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나무 실과를 먹음으로 죄와 비참 가운데 영원토록 살아가게 하려고 희망하였다. 그러나 사람의 타락 후에, 생명나무를 지키도록 즉시 거룩한 천사들이 명령을 받았다. 이 천사들 주위에는 번쩍이는 칼 모양의 광선이 비치었다. 아담의 가족들 중에 한 사람도 생명을 주는 과실을 따먹도록 그 장벽을 통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불사의 죄인은 하나도 없다.

우리 첫 부모의 범죄로부터 흘러나온 비애의 조수는 그처럼 작은 죄에 비하여 너무도 무서운 결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들은 사람을 취급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공의를 비난한다. 그러나 그들이 이 문제를 더욱 깊이 살펴보면 그들의 과오를 깨달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을 따라, 죄 없이 사람을 창조하셨다. 지구에는 천사들보다 조금 낮은 존재인 사람들이 거하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순종은 시험을 받아야 하였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그분의 율법을 무시할 자들로 가득 차게 되기를 허용치 않으실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크신 자비를 베푸사 결코 혹독한 시험을 주지 않으셨다. 그리고 금령의 가벼움이 바로 그 죄를 극도로 크게 만들었다. 아담이 가장 작은 시험도 견딜 수 없었다면, 그에게 더 큰 책임이 위탁되었을 경우 그는 보다 큰 시련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61-

아담에게 큰 시험이 지정되었더라면, 죄악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는 자들은 그 때에는 ‘이것은 하찮은 문제이다. 하나님은 작은 일에 대하여서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으시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변명했을 것이다. 그리고 작은 일이라고 간주되는 일에 있어서 끊임없이 범죄가 계속될 것이며,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비난도 받지 않고 묵인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죄는 경중에 관계없이 당신께 불쾌한 것임을 분명히 하셨다.

하와에게는 금단의 나무 실과를 맛봄으로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그의 남편 또한 범죄하도록 유혹한 것이 작은 일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죄는 비애의 수문들을 세계로 열어놓았다. 유혹의 순간에 악으로 내딛는 한걸음이 가져올 무서운 결과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율법은 사람에게 구속력이 없다고 가르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율법의 법도를 순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담은 왜 범죄의 형벌을 당하였는가? 우리의 최초의 부모의 죄는 이 세상에 죄책과 슬픔을 가져왔으며,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없었더라면 인류는 속절없이 절망 가운데 빠졌을 것이다. 아무도 스스로 속이지 말라. “죄의 삯은 사망이요”(롬 6:23). 인류의 시조가 범죄하여 사형의 선고를 받을 때와 똑같이 오늘날도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고 벌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범죄한 후 아담과 하와는 더 이상 에덴에서 살지 못하게 되었다. 그들은 죄 없고 즐거운 집에 계속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열렬히 간청하였다. 그들은 행복스러운 거처를 소유할 모든 권리를 상실했음을 자백하고 앞으로는 하나님께 엄격히 순종하겠다고 서약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본성이 죄로 말미암아 부패되었고, 그들이 악을 저항할 그들의 힘을 감소시켰으며, 사단이 그들에게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말씀을 들었다. 무죄한 상태에서 그들은 유혹에 굴복하였었다. 죄책을 의식하는 지금의 상태에서 그들은 그들의 성실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더 적게 될 것이었다.

겸비하게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그들은 아름다운 집에 작별을 고하고 죄의 저주가 내린 땅에 살기 위하여 나아갔다. 일찍이 그렇게 온화하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던 대기에 현저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비로우시게도 극단적 한서에서 보호하시려고 그들에게 가죽옷을 마련해 주셨다.

-62-

시드는 꽃과 떨어지는 잎 가운데서 최초의 쇠퇴의 징조를 목격하고 아담과 그의 반려자는 오늘날 사람들이 죽은 자를 인하여 슬퍼하는 것보다 더 깊이 슬퍼하였다. 연약하고 우아한 꽃들의 죽음은 참으로 슬픔의 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미끈한 나무들이 잎들을 떨어뜨릴 때에 그 광경은 죽음이 모든 생물의 운명이라는 엄숙한 사실을 마음에 생생하게 심어 주었다.

에덴동산은 사람이 그 즐거운 길들에서 추방된 후에도 오랫동안 지상에 남아 있었다(창 4:16 참조). 타락한 인류는 오랫동안 그 무죄한 시대의 집을 바라보도록 허락되었다. 그 들어가는 입구는 파수 보는 천사들로 말미암아 차단당했다. 하나님의 영광이 그룹 천사들이 경비하는 낙원의 문에 나타났다(하나님의 영광이 그룹 사이에 나타났으며 후에는 이것을 쉐키나라고 불렀으며 이스라엘 예배의 중심인 지성소 안에 거하였다. 출 25:22; 시 80:1; 사 39:16 참조). 아담과 그의 아들들은 이곳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나아왔다. 그곳에서 그들은 율법에 대한 순종의 맹세를 새롭게 하였는바 바로 그 율법을 범함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에덴에서 추방당했었다. 죄악의 조수가 온 세상을 휩쓸었고, 사람들의 악행이 홍수로 말미암아 그들의 멸망을 결정지었을 때, 에덴을 창설하신 손이 그것을 지상에서 철수시키셨다. 그러나 “새 하늘과 새 땅”(계 2:7, 21:1, 22:14)이 있게 될 최후의 회복의 때에 에덴은 태초 때보다 더 영광스럽게 단장되어 회복될 것이다.

그 때에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 자들이 생명나무 아래서 불사의 활력을 들이마실 것이다. 무궁한 세월을 통하여 무죄한 세계의 거민들은 그 즐거움의 동산에서 죄의 저주로 더럽혀지지 않은 하나님의 완전한 창조 사업의 표본, 사람이 창조주의 영광스러운 경륜을 성취하였었더라면 온 지구가 그렇게 되었을 표본을 바라볼 것이다.

Posted in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