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 109일

여호와께서 보응하시는 날 

여호와께서는 말씀하신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하였으니 그런즉 내가 외인 곧 열국의 강포한 자를 거느리고 와서 너를 치리니 그들이 칼을 빼어 네 지혜의 아름다운 것을 치며 네 영화를 더럽히며 또 너를 구덩이에 빠뜨”리리라. “너 덮는 그룹아 그러므로 내가 너를…화광석 사이에서 멸하였도다…내가 너를 땅에 던져 열왕 앞에 두어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였도다…너를 목도하는 모든 자 앞에서 너로 땅 위에 재가 되게 하였도다…너를 아는 자가 너로 인하여 다 놀랄 것임이여 네가 경계거리가 되고 네가 영원히 다시 있지 못하리로다” (겔 28:6~8, 16~19).  

“어지러이 싸우는 군인의 갑옷과 피 묻은 복장이 불에 섶같이 살라지리니”, “여호와께서 만국을 향하여 진노하시며 그들의 만군을 향하여 분내사 그들을 진멸하시며 살육케 하셨” (사 9:5, 34:2) 도다. “악인에게 그물을 내려치시리니 불과 유황과 태우는 바람이 저희 잔의 소득이 되리로다” (시 11:6). 불이 하늘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온다. 땅이 깨어진다. 땅의 깊은 곳에 감추었던 무기들이 터져 나온다. 땅의 깨어진 모든 틈에서 맹렬한 화염이 터져 나온다. 모든 바위가 불이 된다. 풀무불처럼 불타는 날이 마침내 왔다.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것들이 타 버린다 (말 4:1; 벧후 3:10 참조). 땅의 표면은 마치 용해된 하나의 덩어리, 곧 하나의 거대한 끓는 큰 불못처럼 된다. 이때는 경건치 않은 자들의 형벌과 멸망의 때이다. “이것은 여호와의 보수할 날이요 시온의 송사를 위하여 신원하실 해” (사 34:8)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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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들은 땅에서 그들의 보응을 받는다 (잠 11:31 참조).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극렬한 풀무불같은 날이 이르리니…그 이르는 날이 그들을” (말 4:1) 사를 것이다. 어떤 자들은 한 순간에 멸망당하지만 어떤 자들은 여러 날 동안 고통을 받는다. 모든 사람은 “그들의 행위대로” 형벌을 받는다. 의인들의 죄는 사단에게 옮겨진다. 그는 자기 자신의 반역의 죄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범하게 했던 모든 죄 때문에도 고통을 받는다. 사단의 형벌은 그에게 속은 자들이 받는 형벌보다 훨씬 더 크다. 그의 기만으로 타락한 자들이 모두 멸망당한 후에도 그는 여전히 죽지 않고 계속하여 고통을 받는다. 정결케 하는 그 불로써 악인들은 뿌리와 가지, 곧 뿌리가 되는 사단과 가지가 되는 그를 따르는 자들이 마침내 완전히 멸망당한다. 율법의 형벌이 완전히 집행되고, 공의의 요구가 충족되면 하늘과 땅은 여호와의 의를 바라보고 찬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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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노래 

사단의 파괴 행위는 영원히 끝난다. 육천 년 동안 그는 제 마음대로 불행으로 땅을 충만케 하고 온 우주를 슬프게 하였다. 모든 피조물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당해 왔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피조물들은 사단의 존재와 유혹에서 영원히 벗어난다. “온 땅이 평안하고 정온하니 무리가 소리질러 노래하는도다” (사 14:7). 찬송과 승리의 함성이 충성된 온 우주에서 터져 나온다. “허다한 무리의 음성도 같고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은 소리로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계 19:6) 라고 노래한다.  

땅이 멸망의 불에 싸여 있는 동안 의인들은 거룩한 성 안에서 안전하게 있다. 둘째 사망은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을 다스릴 권세가 없다. 하나님이 악인에게는 태우는 불이 되지만 당신의 백성에게는 해와 방패가 되신다 (계 20:6; 시 84:1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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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계 21:1). 악인을 태우는 불은 땅을 정결케 한다. 모든 저주의 흔적은 일소된다. 구원받은 사람들에게 죄의 무서운 결과를 언제나 생각나게 해줄 영원히 불타는 지옥은 없다. 

오직 한 가지 기념물은 남게 된다. 우리 구주께서는 십자가의 표를 영원히 언제나 간직하실 것이다. 그분의 상하신 머리와 옆구리와 손발에는 죄가 빚어놓은 잔인한 유일의 흔적이 남게 된다. 선지자 하박국은 영광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광선이 그 옆구리 [영어 성경 — 방주] 에서 나오니 그 권능이 그 속에 감취었도다” (합 3:4) 고 말한다. 인류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기 위하여 붉은 피를 흘린 그 옆구리는 구주의 영광이 나타나고, “권능이 그 속에 감”추인 곳이다. 속죄의 희생 제물이 되심으로 구원하기에 능하셨던 그분께서는 하나님의 자비를 멸시한 자들에게 공의를 행하는 일에도 강하셨다. 그분의 굴욕의 표는 그분의 가장 큰 영광이다. 갈바리에서 상한 흔적은 영원한 시대를 통하여 주님께 대한 찬양을 불러일으키고 그분의 능력을 말해 줄 것이다.  

“너 양떼의 망대요 딸 시온의 산이여 이전 권능 곧 딸 예루살렘의 나라가 네게로 돌아오리라” (미 4:8). 화염검이 에덴동산에서 최초의 부부를 내쫓은 이래 성도들이 “그 얻으신 것을 구속” (엡 1:14) 할 시기를 열렬하게 사모해 온 그때가 왔다. 원래 사람에게 그의 나라로 주어졌으나 사단의 손으로 넘어가서 오랫동안 강한 원수에게 점령당해 있던 땅은 위대한 구속의 계획으로 말미암아 다시 사람에게로 돌아왔다. 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모든 것이 회복되었다. “땅도…헛되이 창조치 아니하시고 사람으로 거하게 지으” (사 45:18) 셨다. 땅이 구속받은 자들의 영원한 거처가 될 때 하나님께서 땅을 창조하신 본래의 목적이 성취된다. “의인이 땅을 차지함이여 거기 영영히 거하리로다” (시 37:29). 

하늘 본향 

장래의 유업이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처럼 생각되는 일을 염려하여 우리의 본향을 바라보게 해주는 바로 그 진리를 영적으로만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그들을 위하여 아버지 집에 처소를 예비하러 가신다고 보증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바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하늘 집에 관하여 전혀 무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 (고전 2:9) 던 것들이다. 사람의 언어는 의인들이 받을 상급을 묘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것은 오직 바라보는 사람들만이 깨닫게 될 것이다. 유한한 사람으로서는 아무도 하나님의 낙원의 영광을 깨달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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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구원 얻은 자의 유업을 본향이라고 부른다 (히 11:14~16 참조). 그 곳에서 하늘의 목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양 무리를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신다. 생명나무는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잎사귀는 만국을 소성하기 위하여 있다. 흘러 다함이 없는 강은 수정같이 맑고, 그 가에 있는 나무들은 구속받은 주님의 백성들을 위하여 준비된 길 위에 그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넓은 평원이 아름다운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하나님의 산들은 높은 봉우리들을 뻗고 있다. 이 평화로운 평원에서, 이 생명 강가에서, 오랫동안 순례자요 방랑자로 살아온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들은 그들이 거할 집을 발견한다.  

“내 백성이 화평한 집과 안전한 거처와 조용히 쉬는 곳에 있으”리라. “다시는 강포한 일이 네 땅에 들리지 않을 것이요 황폐와 파멸이 네 경내에 다시 없을 것이며 네가 네 성벽을 구원이라, 네 성문을 찬송이라 칭할 것이라.” “그들이 가옥을 건축하고 그것에 거하겠고 포도원을 재배하고 열매를 먹을 것이며 그들의 건축한 데 타인이 거하지 아니할 것이며 그들의 재배한 것을 타인이 먹지 아니하리니…나의 택한 자가 그 손으로 일한 것을 길이 누릴 것임이” (사 32:18, 60:18, 65:21, 22) 라.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잣나무는 가시나무를 대신하여 나며 화석류는 질러를 대신하여 날 것이라”, “그 때에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 (사 35:1, 55:13, 11:6, 9)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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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분위기 속에는 고통이 존재할 수 없다. 그 곳에는 눈물이 없고, 장례 행렬이 없고, 슬픔의 흔적이 없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그 거민은 내가 병들었노라 하지 아니할 것이라 거기 거하는 백성이 사죄함을 받으리라” (계 21:4; 사 33:24). 

새 하늘과 새 땅 

그 곳에서 영화롭게 된 새 땅의 수도 새 예루살렘은 “여호와의 손의 아름다운 면류관, 네 하나님의 손의 왕관이 될 것이” (사 62:3) 다.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같이 맑더라” (계 21:11).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리라” (계 21:24). 주님께서는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워하며 나의 백성을 기뻐하리” (사 65:19) 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계 21:3) 저희 하나님이 되리라.  

하나님의 성에는 “밤이 없”다. 아무도 휴식을 필요로 하거나 원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이름을 찬양하는 데 피곤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신선하고 유쾌한 아침의 기분을 언제나 느낄 것이다. “등불과 햇빛이 쓸데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저희에게 비취심이라” (계 22:5). 고통스러울 정도로 눈이 부실 정도는 아닌 찬란한 빛이 태양 광선을 대신할 것이다. 그러나 그 광도 (光度) 는 오늘날의 정오의 밝음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과 어린양의 영광이 거룩한 성을 끊임없이 비추어 준다. 구속받은 자들은 태양이 없을지라도 언제나 낮의 빛 가운데로 다닐 것이다.  

“성안에 성전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계 21:22). 하나님의 백성들은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하나님으로 더불어 자유롭게 교통하는 특권을 얻는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 (고전 13:12) 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마치 거울 속에 비친 것처럼 천연계 가운데서, 또한 그분께서 인류를 취급하시는 일을 통하여 바라본다. 그러나 그 때에는 사이를 가로막아 놓았던 희미한 휘장 없이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여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분 앞에 서서 그분의 얼굴의 영광을 직접 바라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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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구속받은 사람들은 주님께서 그들을 아심같이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심령 속에 심어 주신 사랑과 동정은 거기서 가장 진실하고 부드럽게 활용될 것이다. 거룩한 자들과 나누는 순결한 교제, 축복받은 천사들과 그 옷을 어린양의 피로 씻어 희게 한 각 시대의 충성된 자들과의 조화로운 생활,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을 함께 결합시키는 거룩한 유대 관계, 이것들은 구속받은 자들의 행복을 이루는 요소들이다. 

대쟁투의 종결 

거기서 죽지 않을 특권을 얻은 사람들은 창조력의 경이, 속죄애 (贖罪愛) 의 오묘를 결코 사라지지 않을 기쁨으로 명상한다. 하나님을 등한히 하도록 유혹하던 잔인하고 기만적인 원수는 더 이상 없다. 모든 능력과 재간은 증가되고 발달된다. 지식을 얻는 데 두뇌가 피로해지거나 정력이 소모되는 일이 없다. 가장 큰 기도 (企圖) 도 실행되고, 가장 고상한 포부도 성취되며, 가장 높은 희망도 실현될 것이다. 그럴지라도 거기에는 여전히 정복해야 할 새로운 높은 봉우리, 경탄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경이, 이해해야 할 새로운 진리, 마음과 몸과 영의 능력을 다 기울이게 하는 새로운 연구 대상들이 있게 된다.  

우주의 모든 보화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연구 대상으로 펼쳐진다.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난 그들은 멀리 떨어진 다른 세계들, 곧 인간의 불행을 보고 슬프게 탄식하고, 한 영혼이 구원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기쁨의 노래를 부른, 다른 세계들을 향하여 피곤을 모르는 날개를 펴고 날아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으로 땅 위의 자녀들은 타락하지 않은 다른 세계의 주민들의 지혜와 기쁨을 같이 나누게 된다. 그들은 여러 시대에 걸쳐 하나님의 솜씨를 명상함으로 얻은 지식과 지혜의 보화를 같이 나눈다. 그들은 흐려지지 않은 시력으로 창조의 영광, 곧 별들과 태양계들이 모두 그들에게 정해진 일정한 궤도를 따라 하나님의 보좌를 돌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가장 큰 것에 이르기까지 만물 위에는 창조주의 이름이 기록되고, 모든 것에는 창조주의 능력이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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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원한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더욱 풍성하고 더욱 영광스러운 계시가 나타난다. 또한 지식이 발전되어 감에 따라 사랑과 존경과 행복도 증가될 것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하여 배우면 배울수록 그분의 품성에 대한 그들의 감탄은 더욱 커질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속죄의 풍성한 부와 사단과의 대쟁투에 있어서의 놀라운 결과를 제시해 주실 때 구속받은 자들의 마음은 더욱 열렬한 헌신의 마음으로 감동되고, 그들은 더욱 충만한 기쁨으로 금 거문고를 탄다. 그리하여 천천만만의 무리는 음성을 합하여 찬양의 대합창을 한다.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만물이 가로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계 5:13).  

대쟁투는 끝났다. 죄와 죄인들은 없어졌다. 온 우주는 깨끗해졌다. 오직 조화와 기쁨의 맥박만이 온 우주의 만물을 통하여 고동 (鼓動) 한다. 생명과 빛과 환희가 만물을 창조하신 분에게서 끝없이 넓은 우주로 퍼져나간다. 가장 작은 원자 (原子) 로부터 가장 큰 세계에 이르기까지, 만물은 생물계와 무생물계를 막론하고 조금도 흠이 없는 아름다움과 완전한 기쁨으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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