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 080일

29 장 — 죄악의 시작 

죄에 대한 의문 

죄의 시작과 그 존재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수수께끼가 되어 있다. 그들은 악의 소위 (所爲) 와 그 무서운 결과로 생기는 불행과 파멸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들은 무한한 지혜와 능력과 사랑이 무한하신 하나님의 통치 아래 이런 일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의심한다. 여기에 그들이 설명할 수 없는 신비가 있다. 불신과 의심에 싸여 있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분명히 나타나 있고 구원에 필수적인 진리에 대하여 눈이 멀어 있다. 죄의 존재에 관하여 질문하면서 하나님께서 결코 계시하지 않으신 것까지 알아내고자 노력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들이 가진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한다. 의심하고 트집 잡기를 좋아하는 기질에 의하여 행동하는 자들은 그것을 구실로 성경의 말씀을 거절해 버린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유전과 그릇된 해석이 하나님의 품성과 그분의 정부의 성격과 하나님께서 죄를 처리하는 원칙 등에 관한 성경의 교훈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 까닭에 악에 관한 큰 문제에 대하여 만족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죄악의 시작은 그 존재 이유와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죄의 시작과 죄의 최종적인 처분, 악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의 자비와 공의가 완전히 나타나게 되는 것에 대하여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성경에 무엇보다 분명히 알려져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죄가 들어온 것에 대하여 전혀 책임이 없으시다는 것, 하나님의 정부에는 반역을 일으킬 조건이 될 만한 아무런 결함이 없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은혜를 강제적으로 거두어 버린 일이 없다는 것 등이다. 죄는 하나의 무단 침입자이다. 그것이 나타나게 된 데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죄는 오묘한 것이며,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설명하는 것은 그것을 옹호하는 것이다. 만일 죄의 원인과 그 존재 이유를 밝힐 수 있으면 죄는 죄가 될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록된 죄에 대한 유일의 정의는 “죄는 불법이라” (요일 3:4) 는 말이다. 죄는 하나님의 정부의 기초가 되는 위대한 사랑의 율법에 대항하여 싸우려는 정신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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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천지 창조 

악이 들어오기 전에는 우주에 평화와 기쁨이 있었다. 모든 것은 창조주의 뜻에 완전히 조화되었다.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최상의 것이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도 공정하였다. 말씀이신 그리스도, 하나님의 독생자는 그 본질과 품성과 목적에 있어서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와 일체였고, 온 우주에서 무슨 일에든지 하나님과 함께 의논하고 계획하시는 유일의 분이셨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에 있는 모든 것들을 창조하셨다.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자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 (골 1:16) 다. 그러므로 온 하늘은 하늘 아버지께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 충성을 다한다.  

사랑의 율법이 하나님의 정부의 기초가 되므로 모든 피조물들은 그 큰 원칙에 완전히 일치함으로써 행복을 누리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이 사랑의 봉사, 곧 주님의 성품을 이지적 (理智的) 으로 이해하므로 생기는 경배를 드리기를 요구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강제적인 충성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의지의 자유를 허락하셔서 그들이 주님께 자발적 봉사를 할 수 있게 하신다.  

루스벨이 타락한 동기 

그러나 이와 같은 자유를 왜곡시키기로 작정한 자가 있었다. 죄는 그리스도 다음으로 하나님께 가장 큰 특권을 받고 하늘 주민들 중에서 최고의 권위와 영광을 가진 자로 말미암아 시작되었다. 루스벨은 타락하기 전에 거룩하고 순결한 덮는 “그룹”들 중 으뜸이었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완전한 인이었고 지혜가 충족하며 온전히 아름다웠도다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으로 단장하였”도다. “너는 기름 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화광석 사이에 왕래하였도다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불의가 드러났도다” (겔 2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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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고 온 하늘 군대의 존경을 받으며 자기의 고상한 능력을 활용하여 다른 이를 복되게 하고 창조주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선지자는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 (겔 28:17) 도다라고 말한다. 루스벨은 차츰차츰 자기를 높이고자 하는 욕망을 품게 되었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하였으니” (겔 28:6),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사 14:13, 14). 루스벨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피조물들의 사랑과 충성의 첫째 자리를 차지하시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에 그들의 봉사와 경배를 자기가 받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 천사들의 군주 루스벨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에게 주신 영예를 탐한 나머지 오직 그리스도께서만 행사할 수 있는 큰 권세를 동경하였다.  

온 하늘은 창조주의 영광을 반영하고 하나님께 찬양하기를 기뻐하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처럼 존경을 받으시는 동안 모든 것이 평안하고 기뻤다. 그런데 이제 한 분쟁의 음성이 나타나서 하늘의 조화를 깨뜨렸다. 창조주의 계획에 반대되는 자기 찬양, 자기 봉사는 하나님의 영광을 최고로 여기는 자들의 마음에 불행에 대한 예감을 불러일으켰다. 하늘의 회의는 루스벨에게 간청했다. 하나님의 아들은 그에게 창조주의 위대하시고 선하시고 공의로우심을 알려 주고, 그분의 율법의 신성하고 변치 않는 특성을 제시해 주셨다. 하늘의 질서는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셨다. 그러므로 루스벨이 그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은 창조주의 성호를 모독하는 일임과 동시에 자기 자신을 파멸에 빠뜨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무한한 사랑과 자비로 주어진 경고는 반항심을 일으킬 뿐이었다. 루스벨은 그리스도에 대한 시기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더욱 마음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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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영광에 대한 자존심이 최상권을 잡고자 하는 욕망을 자라나게 하였다. 루스벨은 자신이 받은 높은 영예를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지 아니하고 창조주께 감사하는 생각을 갖지 아니하였다. 그는 총명하고 칭찬받는 위치에서 영광을 받고 있었으므로 하나님과 같아지기를 열망하였다. 그는 천군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었다. 천사들은 그의 명령에 즐거운 마음으로 순종하였고 그는 그들보다 뛰어난 지혜와 영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은 능력과 권위에 있어서 아버지와 동등되시는 하늘의 군주로 인정받고 있었다. 하나님의 모든 회의에 그리스도께서는 참석하였으나 루스벨은 하나님의 경영에 참여하는 일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 강한 천사는 “왜 그리스도께서는 최상권을 가져야 하며 루스벨보다 더 높임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의심하였다.  

루스벨의 모반 

루스벨은 하나님 면전에 있는 자기 위치를 떠나 천사들 사이에 불평의 정신을 퍼뜨리고자 나갔다. 그는 얼마동안 자기의 참 목적을 감추고 하나님을 존경하는 것처럼 가장하여 은밀한 방법으로 활동했다. 그는 하늘 거민들을 통제하는 법칙이 필요 없는 구속을 과하는 것이라고 암시함으로써 거기에 대한 불만을 자극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천사들의 본성은 성결하므로 그들은 자기 자신의 의지가 지시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에게 최상의 영광을 주심으로써 자기를 불공평하게 취급하셨다고 주장함으로 동정을 얻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자기가 더욱 큰 권세와 영광을 구하는 것은 자기를 높이기 위함이 아니고 오히려 하늘에 거하는 모든 자들에게 자유를 얻게 하여 그것으로써 그들을 더욱 고상한 생애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자비심이 많은 하나님께서는 루스벨에 대하여 오래 참으셨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처음에 불만의 정신에 빠졌을 때, 심지어 그가 충성된 천사들 앞에서 거짓 주장을 하였을 때까지도 그를 그 높은 지위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오랫동안 하늘에 머물러 있게 하셨다. 회개하고 순종하기만 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되풀이해서 말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잘못을 깨닫게 하시고자 오직 무한한 지혜와 사랑으로만 할 수 있는 온갖 노력을 다하셨다. 본래 하늘에는 불만의 정신이 없었다. 그러므로 루스벨 자신도 처음에는 자기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몰랐고 자기의 심정의 실상도 깨닫지 못하였다. 그러나 루스벨은 자기의 불만이 아무 이유가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는 자기가 잘못되어 있고 하나님의 주장이 정당한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는 그런 사실을 온 하늘 앞에 인정해야 할 것을 자각하였다. 만일 그가 그렇게 하였을 것 같으면 그 자신과 많은 천사들이 구원을 얻었을 것이다. 그는 당시에 하나님께 대한 충성심을 아직 완전히 버리지 아니하였다. 그가 비록 덮는 그룹으로서의 지위는 상실했다 할지라도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돌아와서 창조주의 지혜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을 따라 지정된 위치에 있기를 만족히 여겼을 것 같으면 그는 본래의 직분에 회복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교만한 마음 때문에 복종하지 않았다. 그는 고집스럽게 자기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고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창조주를 대항하는 대쟁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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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의 기만 

그는 자기 휘하에 있는 천사들의 동조를 얻기 위하여 그의 탁월한 정신력을 기만하는 일에 기울였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자기에게 경고하고 권면하신 사실까지도 자기의 반역 활동에 이용하기 위하여 왜곡시켰다. 사단은 자기를 사랑하고 신뢰함으로 자신과 가장 밀접히 연합되어 있는 자들을 향하여 자기는 하나님께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그의 지위도 존경을 받지 못하고 그의 자유마저 빼앗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그릇되게 전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하늘 주민 앞에서 낮추려고 계획하였다는 엉뚱한 거짓말과 노골적인 기만을 퍼뜨리며 하나님의 아들을 비난하였다. 그는 자기와 충실한 천사들 사이에 근거없는 논쟁을 일으키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자기편으로 전향하여 완전히 가담하지 않는 모든 자를 향하여 하늘 주민들의 유익에 냉담한 자들이라고 비난하였다. 그는 자기가 하고 있는 바로 그 일의 책임을 하나님께 충성된 자들에게 전가시켰다. 그는 또한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불공평한 처사를 공격하기 위하여 창조주를 잘못 나타내고자 힘썼다. 그는 하나님의 뜻에 관하여 교활한 논증을 전개함으로 천사들을 미혹하려 하였다. 그는 단순한 모든 것을 신비한 방법으로 가리고 교묘하게 왜곡시킴으로 가장 분명한 여호와의 말씀을 의심하게 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통치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 그의 높은 지위는 그의 말을 한층 더 힘 있게 하였으므로 그에게 가담하여 하나님의 권위에 대항하여 반기를 드는 자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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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히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그와 같은 불평의 정신이 실제적인 모반 행위로 나타나기까지 사단의 활동이 진척되도록 허용하셨다. 그들의 본성과 진상이 모든 자들에게 분명히 드러나기까지 그의 계획이 충분히 실현될 필요가 있었다. 루스벨은 기름부음을 받은 그룹으로서 크게 높임을 받아왔고 천사들에게 크게 존경을 받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하나님의 정부는 하늘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세계들을 포함하였다. 그러므로 사단은 만일 그가 천사들을 반역에 가담시킬 수만 있으면 모든 세계들도 자기편에 가담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다. 사단은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온갖 궤변과 허위를 다하여 교묘하게 자기의 처지를 설명하였다. 그의 기만의 능력은 매우 놀라웠다. 그는 거짓의 가면으로 자신을 가장함으로써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그러므로 충성된 천사들까지도 그의 본성을 충분히 분별하지 못하고 그의 사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없었다.  

사단은 크게 존경을 받아왔고 그의 모든 행위는 신비로 가려져 있었으므로 천사들이 그의 활동의 본질을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죄가 완전히 드러나기 전에는 그것이 얼마나 사악한 것이었는지 알 수 없다. 지금껏 하나님의 우주에는 죄가 전혀 없었으므로 하늘의 거룩한 거민들은 죄의 본질과 극악성에 대하여 도무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함으로 나타날 무서운 결과를 깨닫지 못하였다. 사단은 처음에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처럼 거짓되게 고백함으로써 자기의 행위를 감추었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고 그분의 정부를 확립하며 모든 하늘 주민의 행복을 구하는 것처럼 주장하였다. 그는 한편으로 그의 지도 아래 있는 천사들의 심중에 불만의 정신을 넣어 주면서 표면상으로는 불평을 없애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교묘하게 나타냈다. 그가 하나님의 정부의 율법과 질서를 변개코자 했을 때 그는 하늘에서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처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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