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적 9장 – 일곱 집사

9장 일곱 집사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그 매일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였다.

초대 교회는 여러 나라, 여러 계급의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오순절에 성령을 부어 주실 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우거하” (행 2:5)였다. 예루살렘에 모였던 히브리 신앙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흔히 헬라파 사람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들과 팔레스틴의 유대인들 사이에는 오랜 불신과 적의가 있어 왔다.

사도들의 노력으로 개종한 사람들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부드러워지고 연합되었다. 이전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두 서로 조화되었다. 사단은 이 연합이 계속 존재하는 한, 복음 진리가 널리 보급되는 것을 막을 수 없음을 알고, 이전의 사고방식을 이용하여, 그것으로 교회 안에 불화의 요소들을 끌어들이고자 하였다.

-88-

그리하여 시간이 흘러 제자들이 증가하였을 때에, 원수는 믿음의 형제들을 질투하고 그들의 영적 지도자들의 과오를 찾는 습관을 가졌던 어떤 사람들을 의심하게 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하여 “헬라파 유대인들이…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게 되었다. 불평의 원인은 헬라파 과부들이 매일 구제 도움을 받는 데서 빠졌다는 주장이었다. 복음 정신에 어떠한 불평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었으나, 사단은 의심을 일으키는데 성공하였다. 이제 불만에 대한 모든 기회를 제거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하여 원수로 하여금 신자들 중에 분열을 일으키지 못하게 해야 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은 그들의 활동 경험에서 한 위기에 직면하였다. 성령의 능력으로 연합하여 수고한 사도들의 현명한 지도력으로 복음의 사신들에게 위임된 그 사업은 신속히 발전하고 있었다. 교회는 계속 확장되고 있었고, 이와 같은 교인 수의 증가는 책임 맡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무거운 부담을 주었다. 한 사람이나 심지어 한 무리의 사람들일지라도 교회의 미래의 번영을 위태롭게 함 없이 홀로 그 짐을 계속 감당할 수는 없었다. 교회 초창기에 몇몇 사람들이 충성스럽게 감당하였던 그 책임을 앞으로는 분담할 필요가 있었다. 사도들은 이제 지금까지 그들이 졌던 짐의 얼마를 다른 사람들에게 분담시킴으로써 교회 안의 복음 질서를 완성시키는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하였다.

-89-

사도들은 신자들의 집회를 소집하여 성령의 지도에 따라 교회의 모든 일꾼들에 대한 보다 나은 조직을 위해서 계획을 수립하였다. 사도들은 교회를 감독하는 영적 지도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제물을 나누어 주는 일과 그와 유사한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복음 전파 사업을 추진시켜 나가야 할 때가 왔다고 진술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 이 권고를 따라 선택된 일곱 사람을 집사로서의 직무를 행하도록 기도와 안수로써 엄숙하게 구별하였다.

사업의 특별한 분야를 감독하도록 일곱 사람을 임명한 것은 교회에 큰 축복임이 증명되었다. 이 직원들은 일반적인 교회의 재정적인 이익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필요에 대하여도 주의 깊이 고려하였고, 그들의 빈틈없는 경영과 경건한 모본을 통하여 그들은 교회의 여러 사업을 연합된 전체로 결속시킴에 있어서 동료 직원들에게 중요한 도움이 되었다.

즉각적으로 눈에 띄게 드러난 선한 결과로 인해 이 일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이러한 영혼의 수확은 사도들이 확보한 더 큰 자유와 일곱 집사들이 나타낸 열심과 능력 때문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필요를 돌보는 특별한 사업을 위해 그 형제들을 안수한 것이 신앙을 가르치는 일에서 그들을 제외시킨 것은 아니었다. 그와는 반대로, 그들은 진리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고, 큰 열심과 성공으로 사업에 종사하였다.

-90-

초대 교회에게 끊임없는 사업 확장, 곧 정직한 영혼들이 자원하여 그리스도의 사업에 자신을 바치는 곳마다 빛과 축복의 중심지를 세우는 사업이 위탁되었다. 복음 선포는 그 범위에 있어서 세계적이어야 하였으므로 십자가의 사신들은 그들이 그리스도인의 결속으로 연합하여, 세상 앞에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음을 나타내지 않고서는 그들의 중대한 사명을 성취시킬 것을 바랄 수 없었다. 그들은 거룩한 지도자께서 하늘 아버지께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시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분은 당신의 제자들에게 “세상이 저희를 미워하였사오니 이는…저희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을 인함이니이다”고 선언하시지 않았던가? 그분은 하늘 아버지께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어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하시지 않았던가?(요 17:11, 14, 23, 21) 그들의 영적인 생애와 능력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도록 사명을 주신 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달려 있었다.

그들이 그리스도와 연합할 때에만 제자들은 그에 수반되는 성령의 능력과 하늘 천사들의 협력을 바랄 수 있었다. 이러한 거룩한 대리자들의 도움으로 그들이 세상 앞에 연합 전선을 펴서 끊임없이 흑암의 권세들과 싸워야 할 투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었다. 그들이 연합된 수고를 계속할 때에 하늘의 사자들은 그들 앞서 길을 열 것이며 마음들이 진리를 받아들이도록 준비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인도될 것이었다. 그들이 연합을 유지하는 한 교회는 “달같이 아름답고 해같이 맑고 기치를 벌인 군대같이 엄위”(아 6:10)있게 나아갈 것이었다. 그 어떤 것도 교회의 발전을 막을 수 없었다. 교회는 승리에 승리를 더하며 전진하여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그 거룩한 사명을 영광스럽게 성취할 것이었다.

-91-

예루살렘에서의 교회 조직은 진리의 사신들이 복음으로 개심자들을 얻게 될 모든 다른 지역의 교회 조직을 위한 본보기가 되어야 하였다. 교회의 전체적인 감독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말아야 하였고, 도리어 현명한 목자들처럼 “하나님의 양무리를 치되…양무리의 본이 되”(벧전 5:2, 3)어야 하였으며, 집사들도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이어야 하였다. 이 사람들은 의의 편에서 연합하여 그들의 직분을 받아 이를 확고부동함과 결단력을 가지고 감당해야 하였다. 이리하여 그들은 온 양떼에게 연합의 감화를 끼치게 될 것이었다.

세계 여러 지방에서 많은 신자들의 무리가 교회를 구성했던 초대 교회 후기 역사에서 교회의 조직은 한층 더 완전하게 되어, 질서와 조화된 행동을 유지할 수가 있게 되었다. 모든 신자들은 그들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권면을 받았다. 각자는 그에게 맡겨진 재능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였다. 어떤 이들은 성령의 특별한 은사를 받았는데,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하는 것”(고전 12:28) 등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계층의 일꾼들은 조화를 이루어 일해야 하였다.

-92-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어떤 이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이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이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이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이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이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이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이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느니라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고전 12:4~12).

지상에서 하나님의 교회의 지도자로 활동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책임은 엄숙하다. 신정 시대에 모세가 오래 감당할 수 없는 매우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자 애쓰고 있을 때에 이드로가 그 책임을 현명하게 분담시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도록 권고하였다. 이드로는 “그대는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있어서 소송을 하나님께 베풀며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라고 충고하였다. 더 나아가 그는 사람들을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으로 일하도록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그들은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 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라야 하였다. 그들은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해야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 헌신한 조력자들이 지혜롭게 처리할 수 있는 많은 사소한 문제들에 모세가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여 그를 피곤케 하는 책임에서 벗어나게 해야 했다.

-93-

하나님의 섭리로 교회에서 지도적 책임을 가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시간과 힘을 특별한 지혜와 도량을 요구하는 보다 중대한 문제들을 다루는 데 사용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도 넉넉히 취급할 수 있는 작은 문제들을 처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하신 바가 아니다. 이드로는 모세에게 제안하였다. “무릇 큰일이면 그대에게 베풀 것이고 무릇 작은 일이면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그대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그대에게 쉬우리라.”

이 계획에 따라 “모세가…이스라엘 무리 중에서 재덕이 겸전한 자를 빼서 그들로 백성의 두목 곧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으매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되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베풀고 쉬운 일은 자단하더라”(출 18:19~26).

-94-

후에 지도적인 책임을 분담할 칠십 인의 장로를 선택할 때에도 모세는 위엄과 건전한 판단력과 경험을 겸비한 사람을 그의 조력자로 신중하게 선택하였다. 안수식에서 모세가 장로들에게 준 권고 가운데 교회 안에서 현명한 처리자가 되기에 합당한 몇 가지 자격이 나타나 있다. 모세는 너희가 “너희가 형제 중에 송사를 들을 때에 양방간에 공정히 판결할 것이며 그들 중의 타국인에게도 그리 할 것이라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일반으로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 말 것이”(신 1:16, 17)라고 말하였다.

다윗왕은 그의 치세의 종말이 가까울 때에 자기 시대에 하나님의 사업의 짐을 진 사람들에게 엄숙한 명령을 내렸다. 노령의 왕은 “이스라엘 모든 방백 곧 각 지파의 어른과 체번하여 왕을 섬기는 반장들과 천부장들과 백부장들과 및 왕과 왕자의 산업과 생축의 감독과 환관과 장사와 용사를” 예루살렘으로 소집하고 “온 이스라엘 곧 여호와의 회중의 보는 데와 우리 하나님의 들으시는 데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구하여 지키기로 하라”(대상 28:1, 8)고 그들에게 엄숙히 명령하였다.

다윗은 솔로몬이 지도적인 책임의 직분을 감당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다음과 같은 특별한 명령을 주었다.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비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여호와께서는 뭇 마음을 감찰하사 모든 사상을 아시나니 네가 저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 버리면 저가 너를 영원히 버리시리라 그런즉 너는 삼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를 택하여 성소의 전을 건축하게 하셨으니 힘써 행할지니라” (대상 28:9, 10).

-95-

모세와 다윗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중의 치리자들에게 요구되었던 그 동일한 경건과 공의의 원칙은 복음 시대에 새로이 조직된 하나님의 교회를 감독하는 사람들도 역시 따라야 할 원칙이었다. 모든 교회에서 질서를 따라 일을 배정하고, 적합한 사람들에게 직분을 맡기는 데 있어서 사도들은 구약 성경에 제시된 지도자의 직분의 높은 표준을 성실하게 지켰다. 그들은 교회에서 지도적 책임의 위치에 서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며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을 좋아하며 근신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스려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딛 1:7~9)는 권면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초대 그리스도교회가 유지했던 질서로 그들은 하나님의 갑옷을 입고 잘 훈련된 군대로서 힘차게 전진할 수가 있었다. 신자들의 무리는 비록 넓은 영토에 흩어져 있었을지라도 모두 한 몸의 지체들로서 서로 일치되게 조화를 이루며 움직였다. 후에 안디옥과 다른 곳에서처럼 지방 교회에서 분쟁이 일어나 신자들이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없을 때에는 이 문제로 교회에 분열을 일으키게 하지 말고, 여러 지방교회에서 온 대표자들과 지도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사도들과 장로들로 구성된 전체 신자들의 총회에 그 문제를 회부해야 하였다. 이리하여 외딴곳에 있는 교회를 공격하려는 사단의 노력은 모든 지방에서의 합의된 행동에 의하여 저지되었고, 분열시키고 파괴하려던 원수의 계획은 좌절되었다.

-96-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고전 14:33). 하나님께서는 오늘날도 교회의 임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옛날과 마찬가지로 질서와 규칙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업이 완전하고 정확하게 수행되어 당신께서 그 위에 승인하신다는 인을 칠 수 있게 되기를 원하신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과 연합하고, 교회는 교회와 연합하고, 인간 도구는 하나님과 협력하고, 모든 대리자는 성령께 복종하여 모두 하나님의 은혜의 복된 기별을 세상에 전파하는 일에 연합해야 한다.

Posted in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