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장 참된 위대함
세상 영광의 절정에 오르고 영감의 글에서까지 “열 왕의 왕”(겔 26:7)으로 인정을 받았던 느부갓네살이었지만 그도 가끔은 그의 나라의 영광과 그의 통치의 혁혁함을 여호와의 은총에 돌렸다. 이 같은 일은 그가 큰 우상의 꿈을 본 후의 일이었다. 그의 마음은 이 계시에 의하여 그리고 바벨론 제국이 비록 만국을 다스리는 나라이기는 하나 마침내는 망하게 되고 그 뒤를 이을 다른 나라들도 사라져 버리게 되어 최후에는 세상의 모든 권세들이 하늘의 하나님께서 세우실 나라로 대치될 것이며 그 나라는 결코 망하지 아니하리라는 생각으로 깊은 감화를 받았다.
열국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에 관하여 느부갓네살왕이 가졌던 고상한 개념은 그 후에 그의 경험에서 잊어버린바 되었으나 두라 평지에 모인 군중 앞에서 그의 거만한 정신이 겸손하여졌을 때에 그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요 그 권병(權炳)은 대대에 이르리로다”라고 고백하였다. 느부갓네살은 모태로부터 우상 숭배자요, 우상숭배에 대한 교육을 받은 자인 동시에 우상숭배하는 백성의 수령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천부의 공의감(公義感)을 갖고 있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를 반역자들을 형벌하고 당신의 목적을 성취시키는 도구로 사용하실 수 있으셨다. 느부갓네살에게 “열국의 강포한 자”(겔 28:7)란 이름이 주어졌으며 여러 해 동안의 끈기 있고 고된 노력 끝에 두로를 정복하였고 애굽도 역시 그의 승승 장구하는 군대에게 패하였다. 그가 이 나라 저 나라를 바벨론에 병합시킴으로써 그 시대의 최대의 통치자로서 그의 명성은 더욱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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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처럼 야심 많고 교만하고 성공한 군주가 참된 위대함으로 인도하는 겸손의 길에서 돌아서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정복을 위한 전쟁 중에서도 틈틈이 그 수도(首都)를 견고히 하고 미화하는 일에 치중하였고 드디어 바벨론 성읍은 그 나라의 최고의 영광 즉 “금도성”, “만국의 찬양”이 되었다. 건설자로서의 그의 열성과 바벨론을 세계의 경이(驚異) 중의 하나로 만든 그의 주목할 만한 성공은 그의 허영심을 채워서 마침내 그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목적을 성취시키시는 데 사용하실 수 있는 현명한 통치자로서의 그의 기록을 훼손할 중대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사 왕에게 그의 위험과 그를 멸하기 위하여 놓인 함정에 대하여 경고하시려고 다른 꿈을 주셨다. 밤의 계시 중에 느부갓네살은 땅 한가운데서 자라는 한 큰 나무를 보았는데 그 꼭대기는 하늘에 우뚝 솟았고 그 가지들은 땅 끝에까지 뻗어 있었다. 산과 들의 양떼와 소떼들이 그 그늘 아래서 쉬었고 공중의 새들은 그 가지에 보금자리를 쳤다.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식물이 될 만하고…무릇 혈기 있는 자가 거기서 식물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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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그 큰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데 “한 순찰자” 곧 “한 거룩한 자”를 보았으며 그는 나무에 가까이 나아와 큰 음성으로 부르짖었다.
“그 나무를 베고 그 가지를 찍고 그 잎사귀를 떨고 그 열매를 헤치고 짐승들로 그 아래서 떠나게 하고 새들을 그 가지에서 쫓아내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를 땅에 남겨 두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으로 들 청초 가운데 있게 하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땅의 풀 가운데서 짐승으로 더불어 그 분량을 같이 하리라 또 그 마음은 변하여 인생의 마음 같지 아니하고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일곱 때를 지나리라 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니 곧 인생으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분명히 불운을 예고하는 그 꿈으로 인하여 크게 번민한 왕은 그것을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에게 거듭 말하였으나 비록 그 꿈이 매우 분명하였을지라도 박사들 중 아무도 그것을 해석할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이 우상숭배의 나라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사람들만이 하늘나라의 비밀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거해야 하였다. 왕은 고통 중에 그의 성실과 지조와 비할 데 없는 지혜로 인하여 존경을 받고 있는 다니엘을 부르러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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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이 왕의 부름에 응하여 왕 앞에 섰을 때에 느부갓네살은 “박수장 벨드사살아, 네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은 즉 아무 은밀한 것이라도 네게는 어려울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아노니 내 꿈에 본 이상의 해석을 내게 고하라”고 말하였다. 그 꿈을 말한 후에 느부갓네살은 “벨드사살아 그 해석을 밝히 말하라 내 나라 모든 박사가 능히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못하였으나 오직 너는 능히 하리니 이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네 안에 있음이니라”고 말하였다.
다니엘에게는 그 꿈의 뜻이 쉬웠으나 그 의미하는 바는 그를 놀라게 하였다. 다니엘은 “얼마 동안 놀라 벙벙하며 마음이 번민하”였다. 다니엘이 주저하고 번민하는 것을 본 왕은 그의 종에게 동정을 나타내었다. 그는 “벨드사살아 너는 이 꿈과 그 해석을 인하여 번민할 것이 아니니라”고 말하였다.
다니엘은 “내 주여 그 꿈은 왕을 미워하는 자에게 응하기를 원하며 그 해석은 왕의 대적에게 응하기를 원하나이다”고 말하였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의 교만과 오만 때문에 그에게 내리려 하시는 형벌을 그에게 알려 주어야 할 엄숙한 의무를 자기에게 맡기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니엘은 그 꿈을 왕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해석해야 하였고 비록 그 무서운 의미로 인하여 놀라서 말을 못하고 주저하기는 하였으나 그는 자신에게 어떠한 결과가 이르러 오든지 간에 그 사실을 진술해야 하였다.
그리하여 다니엘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알게 하였다. 다니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왕의 보신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고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식물이 될 만하고 들짐승은 그 아래 거하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더라 하시오니 왕이여 이 나무는 곧 왕이시라 이는 왕이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창대하사 하늘에 닿으시며 권세는 땅 끝까지 미치심이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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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보신즉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멸하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는 땅에 남겨 두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을 들 청초 가운데 있게 하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또 들짐승으로 더불어 그 분량을 같이하며 일곱 때를 지내리라 하더라 하시오니 왕이여 그 해석은 이러하니이다 곧 지극히 높으신 자의 명정하신 것이 내 주 왕에게 미칠 것이라 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 그 때에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 또 그들이 그 나무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두라 하였은즉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
다니엘은 그 꿈을 충실히 해석한 후에 교만한 군주에게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강권하였고 옳은 일을 행하여 임박한 재난을 피하라고 탄원하였다. 선지자는 “왕이여 나의 간하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속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속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고 호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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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선지자의 경고와 권고가 느부갓네살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되지 아니한 그의 마음은 머지않아 성령의 감화를 잃었다. 방종과 야심이 왕의 마음에서 근절되지 아니하였으므로 후에 이 특성들이 다시 나타났다. 느부갓네살은 그처럼 은혜롭게 그에게 주신 교훈과 과거의 경험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시 후에 일어날 나라들에 대한 질투심이 자기 자신을 지배하도록 놔두었다. 이제까지는 크게 공의롭고 자비스러웠던 그의 통치는 압정으로 변하였다. 마음을 완고하게 한 느부갓네살은 그의 천부의 재능을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데 사용하였고, 그에게 생명과 능력을 주신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높였다.
여러 달 동안 하나님의 형벌은 지체하였다. 그러나 이 관용으로 회개하는 대신에 왕은 교만에 빠져서 마침내 그 꿈의 해석을 불신하고 전에 그가 두려워하던 것을 우습게 여겼다.
그가 그 경고를 받았던 때로부터 1년 후에 느부갓네살은 그의 궁전을 거닐면서 교만한 마음으로 통치자로서의 그의 권세와 건설자로서의 그의 성공을 생각하면서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고 부르짖었다.
이러한 자만스러운 말이 아직 왕의 입술에 있을 때에 하늘에서 한 음성이 나서 하나님의 정하신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을 고하였다. 왕의 귀에 여호와의 명령이 울렸다.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 네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내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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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하나님께서 왕에게 주셨던 이성은 사라지고 왕이 완전하다고 생각한 판단과 자신이 자랑하던 지혜는 제거되어 한때 강력하던 군주는 일개 광인(狂人)이 되었다. 그의 손은 그 이상 홀을 잡을 수 없었다. 경고의 기별을 듣지 아니하였던 느부갓네살은 이제 그의 창조주께서 그에게 주셨던 능력을 빼앗기고 사람들에게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이 되었다.
7 년간 느부갓네살은 그의 모든 신하들에게 놀라움이 되었다. 7년 동안 그는 온 세상 앞에 천하게 되었다. 그 후에 그의 이성이 회복되었고 겸손히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자기를 징벌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하였다. 그는 그의 죄악을 인정했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그가 회복된 것을 대중 앞에 선언하였다. 느부갓네살은 말하였다.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하고 존경하였노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로 이르리로다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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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시에 내 총명이 내게로 돌아왔고 또 내 나라 영광에 대하여도 내 위엄과 광명이 내게로 돌아왔고 또 나의 모사들과 관원들이 내게 조회하니 내가 내 나라에서 다시 세움을 입고 또 지극한 위세가 내게 더하였느니라.”
한때 교만하던 군주는 겸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압제적이요 거만하던 통치자가 현명하고 자비심이 많은 왕이 되었다. 하늘의 하나님을 멸시하고 모독하였던 그가 이제 지극히 높으신 이의 권세를 인정하였고 여호와께 대한 경외심과 그의 신하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고자 열렬히 노력하였다.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신 하나님의 견책 하에 느부갓네살은 마침내 모든 통치자들이 배울 필요가 있는 공과, 곧 참된 위대함은 참된 인자함에 있다는 공과를 배웠다. 그는 여호와를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 인정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존경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무릇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니라.”
세상에서 가장 큰 나라로 하여금 당신을 찬양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이제 성취되었다.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은혜와 인자와 권위를 공중 앞에서 인정한 그의 공적인 성명은 성사(聖史)에 기록된 그의 생애의 최후의 행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