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 105일

두 아담이 만남 

구속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성으로 영접될 때, 존경의 마음으로 기쁘게 외치는 소리가 공중에 충만해진다. 두 아담은 바야흐로 서로 만나려 한다. 하나님의 아들은 팔을 벌리고 서서 인류의 시조, 곧 주님께서 창조하신 자이며 창조주께 범죄하고, 그의 죄 때문에 주님의 몸에 십자가의 못자국을 남기게 한 그 시조를 안으려 하신다. 잔인한 못자국을 식별하고 아담은 주님의 품에 안기려 하지 않고 겸손하게 주님의 발아래 그 자신을 던지고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고 부르짖는다. 그러나 구주께서는 친절하게 그를 안아 일으키시고 그가 오랫동안 쫓겨나 있던 에덴의 본향을 다시 한 번 보라고 명령하신다.  

에덴에서 쫓겨난 후로 아담의 생애는 슬픔으로 충만했었다. 시들어가는 모든 나뭇잎, 모든 희생 제물, 아름다운 천연계에 덮이는 모든 암영, 인류의 순결에 나타나는 모든 오점 등은 자기의 죄를 생생하게 기억나게 하는 것들이었다. 그가 죄악이 충만해 가는 것을 바라볼 때 받은 가책 때문에 당한 번민은 무서운 것이었다. 그가 죄를 경고하면 그는 도리어 죄를 끌어들인 당사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거의 1천년 동안 그는 꾸준한 겸손으로 죄의 형벌을 받았다. 그는 충심으로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허락하신 구주의 공로를 의지하고,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죽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인류의 실패와 타락을 구속하셨다. 그러므로 이제 속죄의 사업을 통하여 아담은 최초의 통치권을 회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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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은 기쁨으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일찍이 자기의 기쁨이 되었던 여러 가지 나무들, 곧 그가 무죄하고 즐거웠던 시절에 손수 그 과실들을 딴 나무들을 주목해 본다. 그는 자기 손으로 전정한 포도나무들과 한 때 사랑하여 재배하던 화초들을 본다. 아담은 그것이 분명히 옛날 것과 같은 것임을 깨닫고, 정말로 회복된 에덴임을 알게 되며, 자기가 쫓겨날 때보다 그것이 더욱 아름답게 된 것을 보게 된다. 구주께서는 그를 생명나무로 인도하여 빛나는 그 열매를 따서 아담에게 먹으라고 하신다. 그는 자기 주위를 둘러보고 하나님의 낙원에 서 있는 구속받은 그의 가족의 큰 무리를 본다. 그때 그는 그 찬란한 면류관을 벗어 예수님의 발 앞에 던지고, 그분의 가슴에 몸을 던져 구주를 포옹한다. 그는 황금 거문고를 탄다. 그러자 승리의 노래가 하늘 공간에 울려 퍼진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아담의 가족은 주님께 경배할 때 노래를 부르며 구주의 발 앞에 그들의 면류관을 벗어 던진다.  

아담의 타락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여 승천하실 때 기뻐하고, 예수님의 이름을 믿게 될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무덤을 열어 준 천사들은 이 재회 (再會) 를 목격한다. 이제 그들은 구속 사업의 성취를 보고, 소리를 합하여 찬양의 노래를 부른다.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긴 자들의 무리가 보좌 앞에 있는 수정같이 맑은 바다, 불이 섞인 유리바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바닷가에 모인다. 땅에서 구속받은 십사만 사천 명은 하나님의 거문고를 손에 들고 어린양과 함께 시온산에 선다.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은…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들은 보좌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는 십사만 사천 명 외에는 아무도 배울 수 없는 노래이다. 그것은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 곧 구원의 노래이다. 그 노래는 십사만 사천 명 외에 아무도 부를 수 없는 노래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체험의 노래, 곧 다른 어떤 사람도 체험하지 못한 경험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서 땅으로부터 끌어올림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 (계 15:2, 3, 14:1~5) 이다. 또한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이다. 그들은 개국 이래로 그때까지 없던 환난의 시기를 지내고, 야곱의 환난을 견디어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이 마지막으로 내릴 때 중보자 없이 선 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으므로 구원을 얻은 자들이다. 그들은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하나님 앞에 “흠이 없는 자들”이다.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실 것이다. 그들은 이 세상이 기근과 질병으로 황폐해지고, 태양이 심한 열로 사람들을 태우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들 스스로도 고통과 기갈을 당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저희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지니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 (계 14:5, 7: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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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찬미 

각 시대를 통하여 구주의 택하심을 받은 사람들은 시련의 학교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아 왔다. 그들은 세상에서 좁은 길을 걸어가고, 고난의 풀무에서 정결함을 받았다. 그들은 예수님을 위하여 반대와 증오와 중상을 견디었다. 그들은 괴로운 투쟁을 통하여 주님을 따르고, 극기하고, 실망의 쓴맛을 보았다. 그들은 그들 자신들의 괴로운 경험을 통하여 죄의 사악함, 그 능력, 그 해독, 그 참상을 깨닫고, 죄를 미워하게 된다. 무한한 희생으로 죄에서 치료받게 되고 그들이 겸손해진 것을 깨닫고 그들의 마음은 타락한 일이 결코 없는 다른 세계의 거민들이 맛볼 수 없는 감사와 찬양의 마음으로 충만해진다. 그들은 용서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더욱 많이 사랑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였으므로 주님과 함께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기에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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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후사들은 다락방, 오막살이, 감옥, 단두대, 산, 사막, 지하 동굴, 해저 동굴 등에서 나온 자들이다. 그들은 땅에서 “궁핍과 환난과 학대” 를 받은 자들이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단의 기만적 요구를 강경히 거절함으로 누명을 쓰고 무덤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인간 법정에서 가장 극악한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 그는 심판장” (시 50:6) 이 되신다. 이제 세상의 판결이 뒤집혀진다. “여호와께서…그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사 25:8). “너를 일컬어 거룩한 백성이라 여호와의 구속하신 자라 하”리라.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 (사 62:12, 61:3) 게 하신다. 그들은 더 이상 허약한 자, 고통받는 자, 흩어진 자, 압박받는 자들이 아니다. 이제부터 그들은 언제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땅 위에서 가장 영광스런 사람이 일찍이 입어본 어떤 의복보다도 더욱 귀한 옷을 입고 보좌 앞에 선다. 그들은 지상의 왕들이 지금껏 써 본 어떤 왕관보다 더욱 영광스런 면류관을 쓴다. 고통과 애곡의 날은 영원히 끝났다. 영광의 왕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고, 모든 슬픔의 원인을 제거하셨다. 그들은 종려가지를 흔들며 명랑하고 아름답고 조화로운 찬양의 노래를 부른다. 그들은 모두 소리를 합하여 천지가 흔들릴 만큼 노래를 부른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 그러자 온 하늘의 거민들은 다음과 같은 찬송으로 화답한다.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계 7: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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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세상에서 놀라운 속죄 문제를 깨닫기 시작할 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유한한 이해력으로 치욕과 영광, 생명과 죽음, 십자가에서 만난 공의와 자비를 매우 열렬하게 숙고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지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지라도 우리는 그 의미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구속의 사랑의 길이와 넓이, 깊이와 높이는 다만 어렴풋하게 이해될 뿐이다. 구속의 경륜은 비록 구속받은 자들이 주께서 그들을 보시는 대로 보고, 아시는 대로 알게 될 때도 완전히 이해될 수 없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를 통하여 새로운 진리가 경이와 희열에 넘치는 마음속에 전개될 것이다. 비록 땅 위의 슬픔과 고통과 시련이 그치고 그 원인이 제거되었을지라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지불된 대가를 언제나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십자가의 승리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영원토록 구속받은 자들의 연구와 찬양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들은 영광을 입으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볼 것이다. 광대한 우주의 무수한 세계들을 창조하시고 유지하시는 그분, 그룹과 영광의 스랍들이 즐겨 경배하는 사랑받는 하나님의 아들, 하늘의 왕께서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자신을 낮추시고 죄의 치욕과 슬픔을 지시고 아버지의 얼굴에서 숨겨진 채 마침내 잃어버린 세상의 죄 때문에 갈바리의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심장이 터지고 생명이 떠나간 사실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온 우주의 창조자시며 모든 운명의 결정자께서 인류를 위한 사랑 때문에 당신의 영광을 버리시고 스스로를 낮추셨다는 것은 영원히 우주의 경이와 존경을 자아낼 것이다. 구원을 받은 모든 민족들이 그들의 구주를 쳐다보고 그분의 얼굴에서 아버지 하나님의 영원한 영광이 빛나고 있는 것을 볼 때, 또한 그들이 영원부터 영원까지 존속하는 그분의 보좌를 보고, 그분의 나라가 끝이 없을 것을 알게 될 때 그들은 환희에 사로잡혀 노래를 부를 것이다. “우리를 그 귀하신 보혈로 하나님께 구속하시고자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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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오묘는 모든 다른 오묘들을 설명해 준다. 우리를 두려움과 경이감으로 충만하게 해주는 하나님의 속성은 갈바리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통하여 아름답고 매력 있게 나타난다. 성결과 공의와 권능이 자비와 온유와 부모와 같은 사랑에 혼합되어 나타난다. 우리는 높고, 또한 높이 들린 하나님의 보좌의 위엄을 볼 때, 은혜롭게 나타난 그분의 품성을 보고, “우리 아버지”라는 사랑스런 그 칭호의 진정한 의미를 이전 어느 때보다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무한히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을 희생시키는 길 외에 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으셨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 희생의 결과로 이 세상이 거룩하고, 행복하고, 죽지 아니할 구원받은 백성들로 채워지는 기쁨이 생겼다. 구주께서 암흑의 권세로 더불어 싸우신 결과는 구속받은 자들에게 기쁨이 되고 영원히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영혼의 가치가 참으로 크기 때문에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지불된 대가를 만족히 여기신다. 그리고 그리스도 자신도 당신의 위대한 희생의 결과를 보시고 만족히 여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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