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 061일

재림신도의 사랑과 연합 

사람이 종교의 생명인 경건한 정신은 없이 종교의 외적 형태만 갖는 것은 사단의 계책에 부합된다. 복음을 거절한 후에도 유대인들은 옛적부터 내려오는 의식들을 계속적으로 고수하기 위하여 열심을 다하였고, 그들의 민족적 특성을 엄격히 보존하여 왔다. 그럴지라도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이미 그들 가운데 나타나지 아니하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니엘의 예언이 명백하게 메시야의 오실 시기를 지적하였고 그분의 죽으심을 매우 솔직하게 예언하였으므로 그들은 그 예언을 감히 연구하지 못하였고, 마침내 랍비들은 메시야의 때를 계산하여 알아보고자 하는 모든 자들에게 저주를 선언하였다. 이리하여 눈멀고 완고한 상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원의 은혜로운 선물을 무관심하게 대하고, 복음의 축복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하늘에서 오는 빛을 거절하는 일의 위험성에 대한 엄숙하고 두려운 경고들에 유의하지 아니한 채 1800년의 세월을 보냈다.  

원인이 있는 곳에는 결과가 따른다. 의무에 대한 각성이 자기의 성미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고의적으로 짓밟아 버리면, 마침내 진리와 오류를 분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해력은 둔하여지고, 양심은 무감각하여지고, 마음은 굳어지고, 심령은 하나님께로부터 떠나게 된다. 거룩한 진리의 기별이 배척되고 멸시받는 곳에는 교회가 흑암에 싸이게 되고, 믿음과 사랑이 식어지고, 분리와 불화가 들어오게 된다. 교인들은 그들의 관심과 정력을 세속적인 목적에 쏟게 되고, 죄인들은 더욱 완악하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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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심판의 때를 알려 주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배하라는 요한계시록 14장의 첫째 천사의 기별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의 부패한 감화에서 떠나게 하고, 세속화되고 타락한 그들의 참 상태를 보도록 그들을 일깨워주기 위하여 주어진 기별이었다. 이 기별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한 경고를 주셨는데, 그들이 그것을 받아들일 때 그들을 하나님에게서 떠나게 하였던 그 악을 교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만일 그들이 하늘로부터 온 그 기별을 받아들이고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마음을 겸비하게 하고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였을 것 같으면, 하나님의 성령과 권능이 반드시 그들 위에 나타났을 것이다. 그리하였을 것 같으면 교회는 사도 시대의 신자들이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던 당시의 연합과 믿음과 사랑의 복된 상태에 다시 한 번 도달하였을 것이다 (행 4:32, 31, 2:47).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들에게 비치는 그 빛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 같으면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셨고 사도가 기록한 그대로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그 연합을 이루었을 것이다. 그는 다시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침례도 하나이요” (엡 4:3~5) 라고 말하였다.  

재림기별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이러한 복스러운 결과를 체험하였다. 그들은 각각 다른 교파에서 나왔으나 그들의 교파적 장벽은 무너지고, 모순되는 신조들은 산산이 부서졌다. 복천년이 세상에 온다는 비성서적인 소망은 사라졌고, 재림에 대한 그릇된 견해는 교정되었다. 세속을 따르는 마음과 교만한 마음은 없어지고, 모든 잘못은 바르게 고쳐지고, 각 사람의 마음은 따뜻한 우정으로 연합되고, 사랑과 기쁨이 그들을 지배하였다. 그 교리를 받아들인 소수의 사람들에게 그와 같은 결과가 생겼다는 사실은 만일 모든 사람이 그 교리를 받아들였을 것 같으면 그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생겼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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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거절한 결과 

그러나 교회들은 일반적으로 그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예수께서 오실 징조를 먼저 분별해야 할 목사들이 선지자들의 증언이나 때의 징조에서 그 사실을 알아내지 못하였다. 세속적 희망과 야심이 마음을 채웠으므로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믿음은 식어졌다. 그리하여 재림의 교리가 그들에게 제시되자 그것은 다 그들의 편견과 불신을 일으킬 뿐이었다. 그 기별이 대체로 일반 평신도들에 의하여 전파되었다는 사실이 그 기별에 대하여 논란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옛적에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의 분명한 증언은 “당국자들이나 바리새인 중에 그를 믿는 이가 있느냐”는 질문으로 응대 받았다. 그리고 예언적 기간들에서 이끌어 낸 논증을 도저히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많은 사람들은 예언서의 연구를 단념케 하고, 예언서가 봉해진 책이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목사들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그 경고를 듣지 않기로 하였으며, 그밖의 사람들은 비록 진리를 깨닫기는 하였을지라도, 출교를 당할까 염려하여 믿음을 고백하지 못하였다. 교회를 시험하고 정결케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보내신 기별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분명히 드러내 주었다. 그들을 세상에 붙들어 매어 놓은 띠는 하늘을 향한 애착보다 더 강하였다. 그들은 마음을 살피는 진리의 기별에서 돌아서서 세속적 지혜의 소리를 듣는 기별을 택하였다. 

첫째 천사의 경고를 거절함으로 그들은 그들의 회복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길을 거절하였다. 그들은 그들을 하나님께로부터 떠나게 한 악을 교정하여 줄 수 있는 은혜로운 사자를 배척하고 더욱 큰 열성을 가지고 세상과의 친교를 구하였다. 1844년에 교회 안에 존재했던 세속화와 배교와 영적 죽음 등의 무서운 상태에 대한 원인은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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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요한계시록 14장에는 첫째 천사의 뒤를 이어 둘째 천사가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 (계 14:8) 라고 선포한다. 바벨론이라는 말은 바벨 (Babel) 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혼잡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 말은 성경에서 여러 가지 모양의 허위적이요 배교적인 종교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다. 요한계시록 17장에는 바벨론이 여인으로 표상되었는데, 성경상으로 여인은 교회를 상징하되, 정숙 (貞淑) 한 여인은 순결한 교회를, 음란한 여인은 배교한 교회를 상징한다. 

성경에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 사이에 존재하는 신성하고 영속적인 특성이 결혼의 연합으로 대표되어 있다. 주님께서는 엄숙한 언약으로 친히 당신의 백성과 결합하셨는데, 그분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을 약속하셨고, 백성들은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 동시에 하나님께만 봉사할 것을 맹세하였다. 주님께서는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의와 공변됨과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호 2:19), “나는 너희 남편임이니라” (렘 3:14) 고 말씀하셨다. 또한 사도 바울도 신약에서 그와 동일한 표상을 사용하여,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 (고후 11:2) 고 말하였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대한 신뢰와 애정을 버리고 세속적 사물에 대한 사랑으로 그 마음을 채우므로 그리스도께 성실하지 못한 것은 결혼 서약을 깨뜨리는 것으로 비유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간 죄와 그들이 거절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이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문구로 묘사되어 있다. “네게 맹세하고 언약하여 너로 내게 속하게 하였느니라”, “네가…극히 곱고 형통하여 왕후의 지위에 나아갔느니라 네 화려함을 인하여 네 명성이 이방인 중에 퍼졌음은 내가 네게 입힌 영화로 네 화려함이 온전함이니라…그러나 네가 네 화려함을 믿고 네 명성을 인하여 행음하되”, “그 지아비 대신에 외인과 사통하”였도다. “이스라엘 족속아 마치 아내가 그 남편을 속이고 떠남같이 너희가 정녕히 나를 속였느니라” (겔 16:8, 13~15,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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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도 그와 유사한 말로 하나님의 은혜보다 세상과 짝하려는 이름만의 그리스도인들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사도 야고보는 “간음하는 여자들이여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되게 하는 것이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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