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 037일

음험한 “제수이트”들의 책동 

이때에 개혁 사업은 큰 위기를 맞이하였다. 법왕은 제네바에 대하여 파문의 선고를 내렸고, 강국들은 제네바를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하였다. 흔히 왕들과 황제들까지도 강제로 굴복시키던 그 강력한 교직 정치를 이 작은 도시가 어찌 능히 대항할 수 있으며, 그것이 세상을 정복한 큰 군대들을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  

모든 그리스도교국에서 개신교는 흉악한 원수들에게 위협을 당하였다. 개혁 사업의 최초의 승리는 지나갔다. 로마교는 개혁 사업을 진멸시키기 위하여 새 세력들을 구축하였다. 이때에 법왕교의 투사들 가운데 가장 잔인하고, 무법하고, 강력한 제수이트당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혈연적 관계와 인간적 사리도 무시하고, 인정의 요구와 이성 (理性) 과 양심에도 무감각하여 그것들을 완전히 배척해 버리고, 규율과 유대 관계도 무시하고, 오직 저들의 규칙에 의지하여 자기들의 세력을 확장하는 데만 진력하였다 (부록 17 참조). 그리스도의 복음은, 그것을 고수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험을 무릅쓰고 고난을 참게하고, 추위와 주림과 수고와 빈곤도 겁내지 않게 하고, 고문대와 감옥과 화형주 앞에서도 진리의 깃발을 높이 들게 하여 주었다. 그런데 이 세력을 대항하기 위하여 제수이트당은 그 추종자들에게 광신을 불러일으켜서 온갖 위험들을 견딜 수 있게 하고, 각종 기만의 무기들로 진리의 세력을 반대하게 하였다. 그들은 아무리 큰 죄라도 범할 수 있었고, 아무리 저급한 거짓도 행할 수 있었고, 어떤 가장 (假裝) 도 어려움 없이 꾸밀 수 있었다. 항구적인 빈곤과 검소한 생활을 맹세하였지만, 그들의 목적은 부와 권력을 얻고, 개신교를 전복시키고, 법왕의 최상권을 재기시키는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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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단체에 속한 당원의 입장에 설 때에, 그들은 거룩한 의복을 입었고, 그들은 감옥과 병원을 방문하면서 병자와 불쌍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세상을 버렸노라고 공언하였고 두루 다니며 착한 일을 행하신 예수님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노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외모로는 아무런 흠도 없이 보이는 그들이 때때로 가장 죄악적이요, 치명적인 목적을 감추고 있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킨다는 것이 그 단체의 근본 원칙이었다. 이 원칙에 의하여 거짓말, 도적질, 거짓 증거, 암살 같은 것도 그것이 교회를 이롭게 하는 일일 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칭찬받을 만한 일이 되었다. 제수이트 당원들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가장하여 나라의 공직자들이 되고 왕의 고문관들의 지위에도 올라가서 나라의 정책을 세우는 일들을 하였다. 그들은 정탐꾼 노릇을 하기 위하여 남의 종도 되었다. 그들은 왕족들과 귀족들을 위한 대학들과 평민들을 위한 학교들을 세워서 개신교도들의 자녀들로 하여금 법왕교의 의례 (儀禮) 를 지키도록 하였다. 외관상으로 화려하고 찬란해 보이는 로마교의 의식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고 상상력을 현혹시켰다. 그러므로 조상들이 수고하고 피 흘려 얻은 자유를 그 자녀들은 배반하였다. 제수이트당은 급격히 온 유럽에 퍼졌다. 그리하여 그들이 가는 곳에는 어디든지 법왕교의 부흥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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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운동 사상에 있어서의 칼빈의 위치

그들에게 더욱 큰 권력을 주기 위하여 종교 재판소를 다시 세우라는 교서가 내렸다 (부록 18 참조). 일반 사람들이 가증하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천주교 국가들에서까지도 부당하게 여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서운 재판소가 법왕교의 위정자들로 말미암아 설치되고, 백주에는 너무 무서워서 차마 볼 수 없는 고문이 아무도 볼 수 없는 옥중에서 반복하여 감행되었다. 많은 나라에서 국가의 꽃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 순결하고 고상한 사람들, 가장 지성적이고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 경건하고 헌신적인 목사들, 부지런하고 애국적인 시민들, 탁월한 학자들, 천재적인 예술가들, 기술 있는 직공들이 수천 명, 아니 수만 명이 죽임을 당하거나 다른 나라로 망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로마교는 종교개혁의 빛을 꺼버리고, 인류에게서 성경을 빼앗고, 암흑시대의 무지와 미신으로 다시 돌아가게 하기 위하여 그와 같은 여러 가지 방책들을 강구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축복과 하나님께서 루터를 이어서 일으켜 주신 고귀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개신교는 전복되지 아니하였다. 개신교의 힘은 왕족들의 호의나 권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가장 작고 비천하고 무력한 나라들이 그 요새 (要塞) 가 되었다. 종교개혁의 승리를 얻은 나라들은 멸망을 도모하고 있는 강한 원수들에게 둘려 있는 작은 도시 제네바, 당시에 가장 크고 부요하였던 스페인의 학정에 항거하고 있던 네덜란드, 황량하고 메마른 스위스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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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은 약 30년간 제네바에서 활동하였다. 거기서 처음에는 성경상 원칙을 고수하는 교회를 세우는 일을 위하여, 그 다음에는 온 유럽에 종교개혁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활동하였다. 공적 지도자로서의 그의 행위와 그의 가르침에는 그릇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의 세계에 필요한 진리를 공포하고, 법왕교의 거센 물결을 거슬러서 개신교의 원칙을 지탱하고, 로마교의 교리에서 자라난 교만과 부패 대신에 단순하고 순결한 생명을 개혁 교회에 부식시켜 주는 도구가 되었다.

제네바에서부터 출판물들과 교사들이 개신교의 교리를 확산시키기 위하여 나갔다. 거기에서 각국의 핍박자들은 교훈과 권면과 격려를 기대하였다. 칼빈의 시 (市) 제네바는 쫓겨 다니던 서유럽의 개혁자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몇 세기에 걸쳐서 계속된 무서운 폭풍을 피하여 망명자들은 제네바를 찾아왔다. 굶주리고, 상처받고, 집과 친족을 잃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따뜻한 영접을 받고 친절한 보호를 받았다. 그리하여 이곳에서 안식처를 발견한 그들은 그들의 기능과 학식과 신앙을 활용함으로 그 도시를 복되게 하였다. 그리고 여기에서 피난처를 발견했던 많은 사람들은 로마교의 학정을 저항하기 위하여 다시 본국으로 돌아갔다. 스코틀랜드의 위대한 개혁자 존 녹스, 영국의 많은 청교도들,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신교도들, 프랑스의 위그노교도들은 모두 암흑한 본국들을 밝히기 위하여 제네바에서 진리의 횃불을 들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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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장 — 네덜란드와 스칸디나비아의 개혁 사업 

네덜란드에서의 개혁 운동의 서광 

네덜란드에서는 매우 초기부터 법왕의 학정에 대하여 단호한 항의를 하였다. 루터의 시대 7백 년 전에 감독 두 사람이 로마에 사절로 파견되어 법왕청의 내용을 알게 되자 그들은 두려움 없이 다음과 같이 로마 법왕을 규탄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당신의 왕후와 배우자로 삼으시고, 교회의 가족을 위하여 존귀하고 영원한 것을 갖추어 주시되 쇠하지 않고 썩지 않는 재능과 함께 영원한 면류관과 홀 (笏) 을 주시었다. …그런데 그대는 도둑과 같이 그대에게 유익이 되는 것은 모두 빼앗았다. 그대는 스스로 하나님이라 하여 성전에 좌정하고, 양의 목자가 되는 대신에 이리가 되었다. …그대는 최고 감독인 것처럼 우리에게 확신을 주고자 하나 실상은 폭군과 같이 행동한다. …그대 스스로가 말하는 바와 같이 그대는 종의 종이 되어야 마땅한데 도리어 주의 주가 되고자 애쓰고 있다. …그대는 하나님의 명령을 멸시하고 있다.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모든 교회의 설립자는 성령이시다. 우리가 시민으로 속한 하나님의 도성은 하늘의 전역 (全域) 이 다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거룩한 선지자들이 바벨론이라고 부른 도성, 곧 자기를 하나님의 도성인 것처럼 나타내고 자기로 말미암아 천국을 얻는다 하고 그 지혜가 영원한 것이라고 자랑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이유도 없이 거기에는 오류도 없고 과오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그 바벨론보다 훨씬 더 위대한 도성이다” (Gerard Brandt, History of the Reformation in and About the Low Countries, b.1,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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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대를 통하여 사람들이 일어나서 그와 같은 항의를 제기하였다. 각 지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이름으로 알려진 그 초기의 교사들은 왈덴스인의 특징을 발휘하였고, 어디에나 전파되어 있던 복음의 지식을 네덜란드에도 보급시켰다. 그들의 교훈은 매우 신속히 확산되었다. 또 그들은 왈덴스인이 번역한 성경을 네덜란드어로 번역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이 성경은 매우 큰 유익을 주는 것이다. 거기에는 농담과 우화와 거짓과 천박한 말 등은 전혀 없고 다만 진리의 말씀만 있다. 물론 겉으로 보면 여기저기에 알기 어려운 것들도 있으나, 선하고 거룩한 그 골자와 아름다움은 쉽게 발견될 것이다” (Gerard Brandt, History of the Reformation in and About the Low Countries, b.1, p.14) 라고 말하였다. 옛날의 신앙의 친구들은 12세기에 이렇게 기록하였던 것이다. 

이제 로마교의 박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화형과 고문이 되풀이되는 중에서 신자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되었다. 그리고 신앙에 있어서는 오직 성경만이 그릇됨이 없는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사람은 믿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복음 전도로 얻어야 한다” (Martyn, vol.2, p.87) 고 확고하게 주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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