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장 — 여명을 알리는 사자 (使者)
예수님의 재림
성경에 계시된 가장 엄숙하고 영광스러운 진리 가운데 하나는 구원의 위대한 사업을 완성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진리이다. 오랫동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방황하도록 버려졌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부활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버림받은 백성들을 본향으로 데려가기 위하여 다시 오신다는 약속은 귀중하고 기쁨에 넘치는 소망을 주고 있다. 재림의 교리는 바로 성경의 근본적 주제이다.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슬픈 발걸음을 돌이킨 후부터 믿음의 자녀들은 파괴자의 세력을 깨뜨리고 잃어버린 낙원을 다시 회복시켜 줄 언약의 구주가 나타나기를 고대해 왔다. 옛날의 성도들도 그들의 희망의 성취로서 영광의 메시야가 나타나기를 고대해 왔다. 에덴 낙원에 거하던 시조로부터 불과 7대 자손에 해당하며 3백 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했던 에녹은 오랜 후에 있을 구주의 재림을 바라볼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 그는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이는 뭇사람을 심판하사” (유 1:14, 15) 라고 말하였다. 또 족장 욥은 그가 고통을 당하던 밤에 자신의 확고한 신앙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가 살아 계시니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내가 친히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외인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 (욥 19: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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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 시대를 도래케 할 그리스도의 재림은 성경의 기자들이 가장 장엄하고 숭고한 말로써 그 사건을 표현하도록 감동을 주었다. 성경에 나오는 시인들과 선지자들은 하늘의 뜨거운 불로 그 마음들이 감동되어 재림을 노래하고 말하였다.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의 왕으로 오시는 이의 권능과 위엄을 노래하였다. “온전히 아름다운 시온에서 하나님이 빛을 발하셨도다 우리 하나님이 임하사 잠잠치 아니하시니…하나님이 그 백성을 판단하시려고 위 하늘과 아래 땅에 반포하여”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저가 임하시되 땅을 판단하려 임하실 것임이라 저가 의로 세계를 판단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백성을 판단하시리로다” (시 50:2~4, 96:11, 13).
선지자 이사야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티끌에 거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이 죽은 자를 내어 놓으리로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우리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그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날에 말하기를 이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시리로다 이는 여호와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우리는 그 구원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 (사 26:19, 25:8, 9).
하박국도 거룩한 계시를 통하여 그분의 나타나심을 보았다. “하나님이 데만에서부터 오시며 거룩한 자가 바란산에서부터 오시도다 그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그 광명이 햇빛 같고”, “그가 서신즉 땅이 진동하며 그가 보신즉 열국이 전율하며 영원한 산이 무너지며 무궁한 작은 산이 엎드러지나니 그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 “여호와여 주께서 말을 타시며 구원의 병거를 모시오니…산들이 주를 보고 흔들리며”, “바다가 소리를 지르며 손을 높이 들었나이다 주의 날으는 살의 빛과 주의 번쩍이는 창의 광채로 인하여 해와 달이 그 처소에 멈추었나이다…주께서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기름받은 자를 구원하시려고 나오…셨나이다” (합 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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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의 약속
구주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떠나가시고자 하셨을 때, 그들에게 다시 오시겠다고 보증하심으로 슬픔에 잠겨있는 그들을 위로하셨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요 14:1~3).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 (마 25:31, 32) 리라.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에 감람산 위에 머물러 있던 천사들은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거듭 되풀이하여 말하였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행 1:11). 사도 바울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 (살전 4:16) 라고 증언하였다. 밧모섬의 선지자 요한은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인의 눈이 그를 보겠고” (계 1:7) 라고 말하였다.
그분의 재림은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을 의탁하여 말씀하신바 만유를 회복하실 때” (행 3:21) 의 영광이 된다. 오랫동안 계속하여 온 악의 통치가 그 때에 깨어질 것이다. 그리고 “세상 나라가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노릇 하시리로다” (계 11:15).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여호와께서 의와 찬송을 열방 앞에 발생하게 하시리라” “그날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남은 백성에게 영화로운 면류관이 되시며 아름다운 화관이 되실 것이라” (사 40:5, 61:11,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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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오랫동안 기다린 평화로운 메시야의 나라가 온 우주 앞에 세워질 것이다. “대저 나 여호와가 시온을 위로하되 그 모든 황폐한 곳을 위로하여 그 광야로 에덴 같고 그 사막으로 여호와의 동산 같게 하였나니”,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다시는 너를 버리운 자라 칭하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무지라 칭하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쀼라라 하리니…마치 청년이 처녀와 결혼함같이…네 하나님이 너를 기뻐하시리라” (사 51:3, 35:2, 62:4, 5).
그리스도의 재림은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의 희망이 되어 왔다. 구주께서 감람산에서 이별하시면서 다시 오시겠다고 하신 재림의 약속은 제자들의 미래를 밝혀 주었고, 어떤 슬픔도 빼앗아 갈 수 없고 어떤 시련도 흐리게 할 수 없는 기쁨과 희망으로 그들의 마음을 충만하게 하여 주었다. 박해와 시련 중에서도 “크신 하나님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나타나심”이 “복된 소망”이 되었다. 데살로니가의 그리스도인들이 살아서 주님의 재림을 보기를 희망하던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으므로 슬픔에 잠겨 있을 때 그들의 스승인 바울은 구주의 재림시에 있을 부활을 그들에게 알려 주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그러므로 이 여러 말로 서로 위로하라” (살전 4:16~18).
개혁자와 재림신앙
험준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밧모섬에 귀양을 간 사랑하는 제자 요한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는 주님의 약속을 받았다. 그는 그 말을 듣자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계 22:20) 라고 대답하였는데, 그 말은 오랫동안 순례 생활을 해온 교회의 간절한 기도이기도 하다.
옥중에서, 화형주에서, 교수대에서, 성도들과 순교자들이 진리를 증거한 곳에서, 그들의 믿음과 소망의 말들은 여러 세기에 걸쳐 전해지고 있다. 그들은 그들 중의 어떤 그리스도인의 말과 같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확신하였고, 따라서 재림 시에 자기들도 부활할 것을 확신하였으므로,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것을 초월하게 되었다” (Daniel T.Taylor, The Reign of Christ on Earth:or, The Voice of the Church in All Ages, p.33). 그들은 “부활할 것이었으므로” (Daniel T.Taylor, The Reign of Christ on Earth:or, The Voice of the Church in All Ages, p.54). 즐거운 마음으로 무덤에 들어갔다. 그들은 “주께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하늘 구름을 타고 오사”, “거룩한 나라에 인도하여 들이실 때”를 바라보았다. 왈덴스 교도들은 똑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Daniel T.Taylor, The Reign of Christ on Earth:or, The Voice of the Church in All Ages, pp.129~132). 위클리프는 구주의 나타나심을 교회의 희망으로 바라고 사모하였다 (Daniel T.Taylor, The Reign of Christ on Earth:or, The Voice of the Church in All Ages, pp.1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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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나는 심판의 날이 앞으로 3백년이 못되어서 올 것으로 확신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악한 세상을 더 이상 오래 참지 않으실 것이며, 참을 수도 없으실 것이다.” “이 가증한 나라가 전복될 큰 날이 다가오고 있다” (Daniel T.Taylor, The Reign of Christ on Earth:or, The Voice of the Church in All Ages, pp.158, 134).
멜란히톤은 “이 낡은 세상은 그 끝이 멀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칼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오시는 날을 모든 사건들 중에서 가장 기쁜 사건으로 주저하지 말고 고대하라”고 권면하고, “모든 충실한 가족들은 그날을 고대할 것이다”라고 역설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주님께서 당신의 나라의 영광을 완전히 나타내시는 그 큰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볼 때까지 그리스도를 사모하고 명상하기를 주린 것처럼 해야 한다” (Daniel T.Taylor, The Reign of Christ on Earth:or, The Voice of the Church in All Ages, pp.158, 134) 고 말하였다.
스코틀랜드의 개혁자 녹스는 말하였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같은 육신을 입으시고 하늘로 가지 않으셨는가? 그리고 다시 오실 것이 아닌가! 우리는 그분께서 돌아오시되 속히 돌아오실 것을 믿는다.” 진리를 위하여 생명을 버린 리들리 (Ridley) 와 래티머 (Latimer) 도 주님의 다시 오심을 믿음으로 기다렸다. 리들리는 기록하였다. “나는 그 사실을 믿고 있으므로 말한다. 세상은 확실히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 요한처럼 충심으로 우리 구주 그리스도를 향하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부르짖어야 한다” (Daniel T.Taylor, The Reign of Christ on Earth:or, The Voice of the Church in All Ages, pp.151, 145).
박스터 (Baxter) 는 말하였다.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생각은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요 즐거움이다” (Richard Baxter, Works, vol.17, p.555). “그분의 나타나심을 사모하고, 그 복된 소망을 바라보는 것이 성도들의 특성이요 믿음이다.” “부활할 때에 멸망되어야 할 최후의 원수가 사망이 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사망이 완전히 정복당하게 될 그리스도의 재림을 참으로 열렬하게 바라고 그 일을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Richard Baxter, Works, vol.17, p.500). “이날은 마땅히 모든 신자들이 사모하고 바라고 기다려야 할 날이다. 왜냐하면 그날은 그들의 구속을 위한 모든 사업과 그들의 영혼의 모든 소원과 노력이 성취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 주여 그 복된 날이 속히 이르게 하소서” (Richard Baxter, Works, vol.17, pp.182, 183). 그 말은 사도 시대의 교회와 광야의 교회와 종교 개혁자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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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대지진 (재림의 징조 1)
예언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목적과 광경을 말해 줄 뿐 아니라 그 사건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징조도 나타내 준다. 예수께서는 또한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눅 21:25),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막 13:24~26) 고 말씀하셨다. 요한계시록의 기자인 요한은 재림 전에 나타날 첫째 징조로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같이 검어지고 온 달이 피같이 되며 …” (계 6:12) 라고 기록하였다.
이 징조들은 19세기가 시작되기 전에 나타났다. 그 예언의 성취로서 1755년에 일찍이 기록된 것 중에서 가장 무서운 지진이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리스본 대지진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 범위는 유럽의 많은 부분과 아프리카와 미국에까지 확대되었다. 그것은 그린랜드와 서인도제도와 마데이라도 (島) 와 노르웨이와 스웨덴과 아일랜드에서도 감진되었다. 그것은 4백만 평방마일의 지역에 미쳤다. 아프리카에는 유럽에서와 거의 같을 정도로 격렬한 진동이 있었다. 알지어즈는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 그리고 모로코에서 멀지 않은 마을, 인구 8천 내지 1만 미만 정도의 한 마을은 전부 함몰되고 말았다. 스페인과 아프리카 해안 일대에는 큰 해일이 일어나 많은 도시들이 휩쓸려 나갔고, 큰 파멸이 일어났다.
지진이 가장 격심했던 곳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었다. 카디즈 시에는 밀려온 파도의 높이가 60피트나 되었다고 한다. “포르투갈의 가장 높은 산들 중의 어떤 것들은 바로 기초부터 격렬하게 흔들렸고, 어떤 산들은 산꼭대기가 터져서 놀라운 모양으로 가까운 산골짜기로 거대한 땅 덩어리가 무너져 내려왔다. 또 그런 산들로부터 불꽃이 솟구쳐 나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Sir Charles Lyell, Principles of Geology, p.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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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는 “우레 같은 소리가 땅속에서 들려왔고, 그 후에 즉시 일어난 심한 진동으로 말미암아 그 도시의 대부분이 무너져 버렸다. 약 6분 만에 6만 명의 사람이 죽었다. 바다는 처음에는 물이 나가서 모래밭이 드러났으나 잠시 후에는 보통 때의 수면보다 50피트 또는 그 이상의 높은 큰 물결이 밀려들었다.” “그 큰 재난으로 리스본 시가 당한 무서운 사건들 중의 하나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 만든 대리석 부두가 함몰된 일이었다. 많은 군중들은 그 부두를 파멸이 미치지 않을 안전지대라고 생각하여 그 곳으로 몰려와 있었다. 그러나 그 부두는 갑자기 모든 사람들을 실은 그대로 가라앉아 버렸는데, 그 뒤에 단 한 사람의 시체도 떠오르지 않았다” (Sir Charles Lyell, Principles of Geology, p.495).
“지진의 진동 (震動) 이 있자 곧 이어 교회당과 수도원, 거의 모든 고층 건물들은 무너져 버렸고, 시가의 건물 4분의 1 이상이 파괴되었다. 지진 후 약 두 시간 정도 지나게 되자 각 곳에서 화재가 일어나서 거의 3 일간 걷잡을 수 없이 맹렬한 불길을 뿜은 결과로 시가는 완전히 황폐케 되었다. 지진은 성일에 일어났으므로 교회와 승원들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데 그들 중에서 죽음을 모면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Encyclopedia Ameri-cana, art.“Lisbon,” note (ed.1831) ].
사람들의 두려움은 말할 수 없었고, 아무도 우는 자가 없었다. 사실상 아무도 울 수가 없었다. 그들은 공포와 놀라움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자기들의 얼굴과 가슴을 치면서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세상 끝이 되었나이다”라고 부르짖었다. 어머니들은 아기들을 잊어버리고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그리스도의 상 (像)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은 교회당으로 피난하여 보호를 받고자 하였으나 성찬을 취하여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다. 가련한 영혼들은 제단을 붙들었지만 쓸데없는 일이었다. 성상 (聖像) 과 신부들과 백성들은 다 같이 파멸 속에 매몰되고 말았다. 그 무서운 날에 생명을 빼앗긴 사람은 9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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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일 (재림의 징조 2)
해와 달이 어두워지리라는 예언의 둘째 징조는 25년 후에 일어났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일이 성취된 시기가 예언에서 지적한 것과 틀림없이 일치된다는 점이다. 구주께서는 감람산 위에서 제자들에게 교회가 오랜 기간의 시련기 곧, 일천이백육십 년간 법왕권의 박해를 당할 것을 말씀하시고 그 환난 날을 감할 것을 약속하신 후 재림 전에 있을 몇 가지 사건을 말씀하시면서 그 첫째 사건이 언제 일어날 것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 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 (막 13:24) 리라. 일천이백육십일, 곧 일천이백육십 년은 기원 1798년에 마쳤다 (제15장과 제25장 참조). 박해는 그보다 25년 전에 거의 다 끝났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박해가 끝난 뒤를 이어서 해가 어두워질 것이었다. 이 예언은 1780년 5월 19일에 성취되었다.
“이런 종류의 모든 현상 중에서 가장 신비하고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은 1780년 5월 19일의 암흑일이었는데, 그날에 미국의 뉴잉글랜드 지역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온 하늘과 공중이 전연 해석할 수 없는 암흑으로 뒤덮였다” (R.M.Devens, Our First Century, p.89).
이에 대하여 매사추세츠 주의 한 목격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아침에 해가 떠오를 때에는 맑고 선명하였으나 잠시 후 하늘은 어두워졌다. 구름이 점점 낮아지더니 험악해졌고 이어서 번개가 치고 우레 소리가 나고 비도 약간 내렸다. 오전 아홉 시 경이 되자 구름은 엷어졌으나 온 하늘이 구릿빛처럼 붉어졌는데, 그 이상한 빛 때문에 땅과, 바위들, 나무들, 건물들, 사람의 모양 등이 모두 완전히 변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잠깐 후에 새까만 구름이 지평선 위에 좁다란 선 (線) 만 남기고 온 하늘을 덮어 버렸다. 그리하여 일반적으로 여름철의 저녁 아홉 시 만큼의 어둠이 되어 버렸다. …
두려움과 염려와 무서운 생각이 차츰 사람들의 마음을 엄습하였다. 부인들은 문간에 서서 어두운 풍경을 주목하여 보았다. 농부들은 밭에서 돌아오고, 목수와 대장장이는 일손을 멈추고, 장사꾼들은 점포를 걷어치웠다. 학교들은 수업을 중단하여 하학하고, 아동들은 무서워서 집으로 뛰어왔다. 행인들은 가까운 농가로 피하여 들어갔다. ‘대관절 어찌된 일인가?’ 모든 사람의 마음과 입에서 그런 의문들이 새어 나왔다. 마치 태풍이 땅에 몰려올 것처럼, 만물의 종말이 다가올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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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켰다. 난로의 불들은 마치 달 없는 가을밤을 비추는 것 같았다. …닭들은 홰에 올라가 잘 준비를 하고 가축들은 목장의 한 편 구석으로 몰려서 울고 있었다. 개구리가 울고 작은 새들도 저녁 노래를 불렀으며, 박쥐들은 밖으로 나와서 날아다녔다. 아직 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사람뿐이었다. …
이때에 세일럼에 있는 태버너클 교회의 목사 나다나엘 휘테이커 박사가 예배당에서 종교 집회를 열고 있었는데, 그는 설교하는 중에 그 암흑이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주장하였다. 회중들은 많은 곳에서 모여들었다. 그런데 즉석 설교를 위해 선택된 성경 구절들은 한결같이 그 암흑이 성경의 예언에 일치한다는 것을 지적해 주는 듯이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 암흑은 열한시가 조금 지나자 가장 심해졌다” (The Essex Antiquarian, April, 1899, vol.3, No.4, pp.53, 54). “그 나라의 대부분의 지역은 한낮에 흑암이 너무도 심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촛불이 없이는 손목시계나 벽시계를 볼 수 없었고, 밥을 먹거나 집안일을 할 수도 없었다. …
그 암흑의 범위는 심히 넓었다. 동쪽으로는 팰머드까지 미치고, 서쪽으로는 코네티컷 주의 가장 먼 지역과 앨바니 시까지 미쳤다. 남쪽으로는 해안을 따른 모든 지방과 북쪽으로는 미국 지역의 최북단까지 미쳤다” (William Gordon, History of the Rise, Progress, and Establishment of the Independence of the U.S.A., vol.3, p.57).
낮 동안의 짙은 암흑은 줄곧 계속되었다. 그리고 저녁때의 한두 시간쯤 하늘이 얼마쯤 밝아져서 태양이 나타났다. 그러나 태양은 여전히 검고 빽빽한 안개에 가리워 희미하였다. “해가 진 후에 구름은 다시 덮여서 순식간에 암흑이 심하여졌다.” “그날 밤의 어둠은 낮 동안의 어둠보다 더욱 심하였으며, 이상하고 무서운 흑암이었다. 거의 만월이었지만 등불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런 물체도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 등불도 이웃집에서나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에서 보면 애굽에 나타났던 암흑처럼 광선이 꿰뚫을 수 없는 암흑을 통하여 보는 것 같았다”[Isaiah Thomas, Massachusetts Spy;or, American Oracle of Liberty, vol.10, No.472 (May 25, 1780) ]. 당시의 한 목격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그 때에 우주의 발광체 (發光體) 가 모두 뚫고 나올 수 없는 암흑에 싸였거나, 없어져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처럼 암흑이 심할 수는 없었다”[Letter by Dr. Samuel Tenney, of Exeter, New Hampshire, December, 1785 (in Massachuestts Historical Society Collections, 1792, 1st Series, vol.1, p.97) ]. 그날 밤 9시에 달은 완전히 떠올랐으나 “이 죽음의 그늘과 같은 어둠을 전혀 제거해 버릴 수 없었다.” 밤중이 되자 암흑은 사라지고, 달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마치 핏빛과 같았다.
각 시대의 대쟁투 pp. 299-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