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적 40장 – 바울이 가이사에게 호소함

40장 바울이 가이사에게 호소함

“베스도가 도임한 지 삼일 후에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니 대제사장과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이 바울을 고소할새 베스도의 호의로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옮겨 보내기를 청하”였다. 이 요구를 한 것은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매복하였다가 바울을 죽이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베스도는 자신의 지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바울을 보내기를 정중하게 거절하였다. 베스도는 “무릇 피고가 원고들 앞에서 고소 사건에 대하여 변명할 기회가 있기 전에 내어 주는 것이 로마 사람의 법이 아니라”(행 25:16)고 선언하였다. 그는 “자기도 미구에” 가이사랴로 “떠나갈” 것을 말하였다. “너희 중 유력한 자들은 나와 함께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만일 옳지 아니한 일이 있거든 송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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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유대인들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저희가 이전에 가이사랴에서 패배한 것을 잊지 아니하였다. 사도의 침착한 태도와 능력 있는 논증과는 대조적으로 그들의 악의에 찬 정신과 근거 없는 비난이 가장 밝은 빛 가운데 나타날 것이다. 다시 그들은 바울을 심문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베스도는 가이사랴에서 바울에게 공정한 심판을 베풀고자 하는 그의 목적을 고수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섭리로 베스도의 결정을 지배하셔서 사도의 생명이 연장될 수 있도록 하셨다.

그들의 목적이 좌절되자 유대의 지도자들은 곧 총독의 법정에서 바울을 대적하는 증언을 하고자 준비하였다. 베스도는 예루살렘에서 수일을 유한 후 가이사랴에 돌아오자 “이튿날 재판자리에 앉고 바울을 데려오라 명하”였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인들이 둘러서서 여러 가지 중대한 사건으로 송사하되 능히 증명하지 못하”였다. 유대인들은 변호사도 없는 이런 경우를 당하여 저희 스스로 고소를 제기하였다. 심문이 계속될 때에 피고의 침착하고 허심탄회함은 그들의 진술이 허위임을 분명히 나타내었다.

베스도는 논쟁 중에 있는 문제는 전부 유대인들의 교리에 관계되는 것이요 바로 이해한다면 바울에 대한 비난에는 그를 사형에 처하거나 더 투옥할 만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만일 바울을 정죄하지 않거나 그들의 손에 넘겨주지 아니할 때 일어나게 될 분노의 폭풍을 분명히 알았다. 그러므로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베스도는 바울을 향하여 자기의 보호 아래 예루살렘으로 가서 산헤드린의 심문을 받을 것인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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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는 그가 그들의 범죄로 하나님의 분노를 자청한 백성에게서 공의를 바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선지자 엘리야처럼 하늘의 빛을 거절하고 그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복음을 거절한 자들에게서보다 이방인 중에서가 더욱 안전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투쟁에 지친 그의 활동적인 정신은 그의 심문과 투옥에 대한 거듭되는 지체와 오랜 근심을 거의 이겨낼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는 로마 시민으로서 가이사에게 호소할 수 있는 그의 특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였다.

총독의 질문에 응답하여 바울은 “내가 가이사의 재판 자리 앞에 섰으니 마땅히 거기서 심문을 받을 것이라 당신도 잘 아시는 바에 내가 유대인들에게 불의를 행한 일이 없나이다 만일 내가 불의를 행하여 무슨 사죄를 범하였으면 죽기를 사양치 아니할 것이나 만일 이 사람들의 나를 송사하는 것이 다 사실이 아니면 누구든지 나를 그들에게 내어 줄 수 없삽나이다 내가 가이사께 호소하노라”고 하였다.

베스도는 바울을 살해하려는 유대인들의 음모에 대하여 아무것도 몰랐으며 가이사에게 호소하겠다는 이 말을 듣고 그는 놀랐다. 그러나 사도의 말은 재판의 진행을 중지시켰다. “베스도가 배석자들과 상의하고 가로되 네가 가이사에게 호소하였으니 가이사에게 갈 것이라” 하였다.

이리하여 고집과 독선에서 나온 증오 때문에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종은 이방인의 보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선지자 엘리야가 구조를 받기 위하여 사르밧 과부에게로 도망한 것과 복음의 사신들이 유대인들을 떠나 이방인들에게 그들의 복음을 전하려고 간 것은 동일한 증오심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증오심을 이 시대에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도 당하여야 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노라고 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와 같은 교만, 형식주의, 이기심 그리고 유대인의 마음 가운데 그처럼 크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그와 같은 압박의 정신이 있다. 장차 그리스도의 대표자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사장들과 관원들이 그리스도와 사도들을 취급할 때 취했던 것과 유사한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조만간 당면하게 될 큰 위기에 있어서 충성된 하나님의 종들은 똑같은 무정함과, 똑같은 잔인한 결정과, 똑같은 완고한 증오심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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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악한 날에 양심의 명령을 따라 두려움 없이 하나님을 섬기는 모든 사람들은 용기와 확고부동함과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할 것이다. 하나님께 충실한 사람들이 박해를 받을 것이다. 그들의 동기가 비난을 받을 것이며 그들의 최선의 노력이 오해를 받고 그들의 이름이 사악한 것으로 내던짐을 당할 것이다. 사단은 그의 모든 기만적인 능력을 가지고 마음에 영향을 주고 이해력을 흐리게 하여 악을 선처럼, 선을 악처럼 나타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신앙이 더욱 굳고 순결하며, 하나님께 순종하고자 하는 그들의 결심이 확고하면 할수록 사단은 더욱더 맹렬하게 그들을 대적하여 의롭다고 공언하면서도 하나님의 율법을 짓밟는 자들의 분노를 일으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성도들에게 단번에 주신 신앙을 굳게 붙잡기 위해서는 가장 확고한 신뢰심과 가장 초인적인 의지가 요구될 것이다.

하나심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임박한 위기를 위하여 준비하기를 갈망하신다. 준비되었거나 아니되었거나 간에 그들은 모두 위기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그들의 생애를 하나님의 표준에 일치하게 한 자들만이 그 시험과 시련의 때에 굳게 설 것이다. 양심의 문제를 강제하기 위하여 세상 통치자들이 종교계의 목사들과 연합할 때에 참으로 누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섬기는지 나타나게 될 것이다. 흑암이 가장 깊을 때 경건한 품성의 빛은 가장 밝게 빛날 것이다. 모든 다른 기대가 무너질 때 누가 여호와를 영원히 의지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의 원수들이 사면에 있어 주의 종들을 해하고자 기다리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돌보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곤비한 땅에 있는 큰 바위 그늘이 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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