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적 21장 – 지경을 넘어서

21장 지경을 넘어서

복음이 소아시아 지경을 넘어서 전파되어야 할 때가 이르러 왔다. 바울과 그 동역자들이 유럽으로 건너갈 길이 준비되고 있었다. 지중해 변경에 있는 드로아에서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가로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였다.

그 요청이 긴급하여 지체할 수가 없었다. 유럽으로 건너가는 여행에 바울과 실라와 디모데와 동행한 누가는 “바울이 이 환상을 본 후에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경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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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는 계속해서 말하기를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처가 있는가 하여 문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더니 두아디라성의 자주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여셨다고 하였다. 루디아는 기쁨으로 진리를 받았다. 그와 그 가족이 개심하고 침례를 받았고, 그 여자는 사도들을 자기 집에 유하라고 간청하였다.

십자가의 사신들이 가르치는 일을 위해 나갔을 때에 한 귀신들린 점쟁이 여인이 그들을 따라와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고 부르짖었다.

이 여인은 사단의 특별한 대리자였고 그 주인들에게 점으로 많은 이득을 주었다. 그의 감화는 우상숭배를 굳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사단은 자기의 왕국이 침범을 당한 사실을 알고, 이런 방법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사업을 반대하고 복음 기별을 선포하는 이들이 가르친 진리를 자기의 궤변과 혼합시키고자 하였다. 이 여인이 했던 칭찬의 말은 백성들의 마음을 사도들의 가르침으로부터 돌리고 복음에 악영향을 끼치게 함으로써 진리의 사업에 해를 끼쳤다. 그리하여 그 말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성령과 능력으로 말하는 이들이 이 사단의 사자와 동일한 신의 작용을 받았다고 믿게 되었다.

얼마동안 사도들은 이 반대를 참았으나 얼마 후 성령의 감동을 받아 바울은 악신에게 그 여인에게서 나가라고 명하였다. 갑작스런 그 여인의 침묵으로 사도들이 하나님의 종들임이 증거되었고, 그 귀신도 그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명령에 순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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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귀신에게서 놓여 바른 정신을 회복한 그 여인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로 선택하였다. 그러자 그 여인의 주인들은 그들의 일거리가 떨어져 전전긍긍하게 되었다. 그들은 그 여인의 예언과 점으로 돈 벌 희망이 모두 사라진 것을 보았고 만일 사도들을 계속 복음 사업을 하도록 용납한다면 얼마 후에는 그들의 수입원이 완전히 끊어지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성안에는 사단의 기만을 통하여 돈을 버는 데 흥미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은 저희 사업을 매우 효과적으로 중지시킬 수 있는 그 능력의 감화를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종들을 대적하여 크게 부르짖었다. 그들은 사도들을 관원들 앞으로 데리고 가서 다음과 같이 고소하였다.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케 하여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치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고 하였다.

흥분으로 동요된 군중들은 제자들을 대적하여 일어났다. 폭도적인 정신이 편만하였고 당국자들은 이를 인정하고서 사도들의 겉옷을 찢고 매질을 명하였다.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분부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 그가 이러한 영을 받아 저희를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차꼬에 든든히 채웠”다.

사도들은 저희가 처한 고통스러운 장소 때문에 극도의 괴로움을 당하였으나 불평하지 아니하였다. 칠흑같이 어둡고 황폐한 토굴 가운데서도 그들은 기도하는 말로 서로 격려하고 하나님께 찬양의 노래를 불렀다. 그 까닭은 하나님을 위하여 수치를 당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마음은 구속주의 사업에 대한 깊고도 열렬한 사랑으로 기쁨을 얻었다. 바울은 자신이 직접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가했던 핍박을 생각해 보았고 그가 한때 멸시하였던 영광스러운 진리의 능력을 이제는 눈이 열려 볼 수 있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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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죄수들은 놀라움으로 더 깊은 옥에서 흘러나오는 기도와 찬미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비명과 신음 소리와 저주와 욕지거리가 밤의 적막을 깨뜨리는 것에는 익숙하였으나 침울한 감방에서 기도와 찬양이 흘러나오는 것은 전에 결코 들어 본 적이 없었다. 파수병들과 죄수들은 기이히 여기면서, 춥고 배고프고 고통당하면서도 기뻐할 수 있는 이 사람들은 누군가 하고 자문하였다.

그동안 관원들은 신속하고 단호한 방법으로 저희가 폭동을 진압한 데 대하여 자축하면서 저희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가는 도중에 그들은 저희가 매질하여 투옥하도록 선고를 내린 사람들의 성격과 사업에 관하여 더욱 자세한 내용을 들었다. 그들은 사단의 세력에서 해방된 여인을 보았고, 그 여인의 용모와 태도의 변화에 충격을 받았다. 과거에 그 여인은 성읍을 매우 소란하게 하였으나 이제는 침착하고 평화로웠다. 그들은 저희가 무죄한 두 사람에게 로마법의 엄한 형벌을 가하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분개하여 아침이 되면 사도들을 은밀히 석방하여 성읍에서 폭도의 위험이 없는 곳까지 호송하도록 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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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들은 잔인하고 보복적이고 혹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엄숙한 책임에 대하여 죄스럽게도 태만하였으나, 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잊지 않으셨다. 온 하늘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가졌고 천사들은 감옥을 방문하도록 보냄을 받았다. 그들의 발걸음에 땅이 진동하였다. 무겁게 빗장 질린 옥문은 활짝 열렸고, 죄수들의 손과 발에서 쇠사슬과 족쇄가 풀어졌으며 밝은 빛이 옥에 가득 찼다.

간수는 투옥된 사도들의 기도와 찬미를 놀라움으로 들었었다. 그들을 집어넣을 때에 그는 그들의 부어오르고 피가 흐르는 상처를 보았고 그 자신이 손수 그들의 발에 차꼬를 단단히 채웠었다. 그는 그들에게서 통렬한 신음 소리와 저주를 들으리라 기대하였으나, 그대신 기쁨과 찬양의 노래를 들었다. 그는 이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는데 이제 그는 지진과 옥문의 진동으로 잠에서 깨었다.

간수는 놀라 뛰어나가, 모든 옥문들이 열린 것을 놀라움으로 보게 되었고, 그 순간 죄수들이 탈주하였으리라는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그는 어젯 밤 바울과 실라가 그의 관할 아래 위임되었다는 분명한 명령을 기억하였으므로 그 분명한 근무 태만의 벌로 사형을 당하리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정신적인 고통 속에서 그는 수치스러운 처형을 당하느니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였다. 그가 칼을 뽑아 자결하려고 할 때에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는 명랑한 바울의 음성을 들었다. 한 동료 죄수를 통하여 역사한 하나님의 능력으로 제지되어 모든 사람이 다 제자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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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는 사도들을 혹독하게 대하였지만 그들은 격분하지 않았다. 바울과 실라는 복수의 정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졌다. 구주의 사랑으로 충만해진 그들의 마음은 박해자들에게 대한 악의를 품을 여지가 없었다.

간수는 칼을 떨어뜨리고 등불을 달라고 하여 급히 더 깊은 옥으로 들어갔다. 그는 저희가 받았던 잔인한 대우를 친절로 보답한 이들이 어떠한 사람들인지 보고 싶었다. 그는 사도들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들 앞에 부복하고는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그들을 앞뜰로 데리고 나와서는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하고 물었다.

간수는 지진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를 보고 떨었다. 또한 죄수들이 도망하였다고 생각하였을 때에 그는 자결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은 그의 마음을 흥분시킨 새롭고, 이상한 두려움과 비교할 때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으므로 그는 고통과 학대 가운데서도 사도들이 보여준 침착과 명랑함을 얻기를 갈망하였다. 그는 그들의 얼굴에서 하늘의 빛을 보았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생명을 구원하시고자 이적적인 방법으로 중재하신 사실도 알았다. 따라서 귀신들렸던 여인의 말이 이상스런 힘으로 그의 마음에 떠올랐다.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간수는 크게 겸손하게 되어 사도들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였다. 사도들은 대답하기를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였다. 그 때에 간수는 사도들의 상처를 씻어 주고 그들의 수발을 들었으며, 그 후에 그와 그의 모든 가족은 사도들에게 침례를 받았다. 성화시키는 감화가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자들에게 퍼져 나가 모든 사람의 마음이 열려 사도들이 전한 진리를 들었다. 그들은 이 사람들이 섬기는 하나님이 그들을 기적적으로 속박에서 놓이게 한다는 것을 확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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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 시민들은 지진으로 크게 두려워하였고, 아침에 간수들이 밤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행정 장관들에게 보고하자, 그들은 놀라 아전들을 보내어 사도들을 석방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고 언명하였다.

사도들은 로마 시민이었으며, 가장 흉악한 죄인을 제외하고는 로마 사람을 매질하거나 공정한 재판 없이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바울과 실라는 공중 앞에서 투옥되었으므로 이제 그들은 행정 장관들의 정당한 설명 없이 비밀리에 석방되는 것을 거절하였다.

이 말이 당국자들에게 전달되었을 때에 그들은 사도들이 황제에게 공소하지나 않을까 하는 공포에 질려 즉시 감옥으로 가서 그들에게 행한 불법과 잔인함에 대하여 바울과 실라에게 사과하고 친히 그들을 감옥에서 인도해내어 성읍에서 떠날 것을 간청하였다. 행정 장관들은 백성들에 대한 사도들의 영향을 두려워하였고, 또한 이 무죄한 사람들을 위하여 중재하신 능력을 두려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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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에게서 받은 교훈에 따라 사도들은 환영하지 않는 곳에 있고자 하지 아니하였다. “두 사람이 옥에서 나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보고 위로하고 갔”다.

사도들은 빌립보에서의 그들의 수고를 헛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였다. 그들은 많은 반대와 박해를 당하였으나, 저희가 당한 수치와 고통을 속하고도 남을 만큼 그들을 위한 섭리의 중재와 간수와 그 가족의 회심을 목도하였다. 부당한 투옥과 기적적인 구출에 대한 소식은 그 지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져 달리 접촉할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사도들의 사업이 알려지게 되었다.

빌립보에서의 바울의 수고는 한 교회를 세우는 결과를 낳았고 그 교회의 교인들은 꾸준하게 증가하였다. 그의 열심과 헌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즐겨 고통을 감내한 것은 개종자들에게 깊고도 영속적인 감화를 끼쳤다. 그들은 그것을 위하여 사도들이 그처럼 크게 희생한 그 귀중한 진리를 소중히 여겨 구속주의 사업에 전심으로 헌신하였다.

이 교회가 박해를 회피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바울이 그들에게 보낸 편지 속에 나타나 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 너희에게도 같은 싸움이 있으니 너희가 내 안에서 본 바”라고 말한다. 그들은 여전히 믿음에 확고부동하였다. 그래서 그는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빌 1:29, 30, 3~5)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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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사자들이 일하도록 부르심을 받는 중요한 중심지들에서 선악의 세력 간에 일어나는 투쟁은 치열하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고 바울은 선언한다. 세상 끝 날까지 하나님의 교회와 악한 천사들의 지배 아래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투쟁이 있을 것이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때때로 어둠의 권세들과 대면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원수는 궤변과 박해로 그들을 참된 신앙에서 돌이키고자 노력하였다. 지상 만물의 끝이 신속히 다가오고 있는 현시대에 사단은 세상을 함정에 빠뜨리고자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사단은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구원을 얻는 데 필수적인 진리로부터 관심을 돌리게 하려고 많은 계략들을 고안하고 있다. 도시마다 그의 대리자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반대하는 자들의 단체를 분주히 조직하고 있다. 대기만자는 혼란과 반역의 요소를 도입하려고 활동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지식을 좇지 않는 열심으로 자신을 불태우고 있다.

사악함이 전에 결코 도달한 적이 없는 수위에 이르고 있지만 복음을 전하는 많은 목사들은 “평안하다 안전하다”고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충실한 기별자들은 그들의 사업을 견실하게 진전시켜야 한다. 하늘의 갑옷을 입고서 그들은 두려움 없이 승리를 확신하며 전진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접촉할 수 있는 모든 영혼들이 이때를 위한 진리의 기별을 받기까지 결코 그들의 싸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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