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적 15장 – 옥에서 놓임

15장 옥에서 놓임

“그 때에 헤롯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 몇 사람을 해하려 하”였다. 유대 정부는 그 당시 로마 황제 글라우디오의 신하 헤롯 아그립바의 치하에 있었다. 헤롯은 또한 갈릴리의 분봉왕으로 있었다. 그는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이라고 고백하였으며 유대인의 율법의 의식을 수행함에 있어서 매우 열심이었다. 유대인의 호의를 얻어 자기의 직책과 명예를 확고히 하려는 열망으로 헤롯은 그리스도의 교회를 핍박하고, 신자들의 집과 소유를 약탈하며, 또한 교회의 지도자들을 투옥함으로써 유대인의 갈망을 이루어 주었다. 그는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옥에 가두고, 마치 이전에 헤롯이 선지자 요한의 목을 베었던 것처럼 집행인을 보내어 검으로 그를 죽였다. 그는 유대인들이 이 일을 크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투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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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인한 행위들이 자행된 것은 유월절 기간이었다. 유대인들은 애굽에서 구원받은 것을 경축하고 하나님의 율법에 대하여 큰 열심을 가진 것처럼 가장하였으나 동시에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박해하고 살해함으로 바로 그 율법의 원칙을 범하고 있었다.

야고보의 죽음은 신자들에게 큰 슬픔과 놀라움을 가져다주었다. 베드로가 또다시 투옥되자 온 교회가 금식하고 기도하였다.

야고보를 처형한 헤롯의 행위는 그 일을 은밀히 하지 말고 대중 앞에서 행하였더라면 신자들과 그들을 동정하는 이들을 더욱 철저히 공포에 질리게 했을 것이라는 일부의 불평이 있기는 하였으나 유대인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래서 헤롯은 그를 공개 처형함으로 유대인들을 더욱 만족시키고자 베드로를 감금하여 두었다. 그러나 당시 예루살렘에 모인 모든 백성들 앞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사도를 끌어내어 처형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가 처형되기 위하여 끌려나오는 광경이 군중의 동정심을 유발시키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베드로가 빈번히 백성들로 예수의 생애와 품성을 연구하도록 이끈 그 능력 있는 호소, 즉 그들의 모든 논법으로도 논박할 수 없었던 호소를 하지 않을까 또한 두려워하였다. 그리스도의 사업을 옹호하는 베드로의 열심은 사람들로 하여금 복음을 위하여 굳세게 하였으므로, 관원들은 예배하러 그 도성에 온 군중들 앞에서 그가 자신의 신앙을 옹호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왕의 손에서 그를 놓아주라는 요구를 받게 될까 두려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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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사정으로 베드로의 처형이 유월절 이후로 연기되는 동안, 교인들은 마음을 깊이 살피고 열렬히 기도할 시간을 얻었다. 그들은 베드로가 그 사업에 없어서는 안 된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도움이 없이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망할지도 모를 지점에 이르렀다고 느꼈다.

한편 각 나라에서 온 예배자들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봉헌된 성전을 찾았다. 금과 보석으로 빛나는 그 성전은 아름답고 장엄하게 보였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 아름다운 궁전에 더 이상 계시지 아니하셨다. 한민족으로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스스로 이혼하였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지상 봉사의 끝이 가까웠을 때에 마지막으로 성전의 장식을 바라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마 23:38). 지금까지 그분은 성전을 아버지의 집이라고 부르셨지만 하나님의 아들이 성전에서 나가시자, 하나님의 임재는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건축된 성전에서 영원히 거두어졌다.

베드로의 처형일이 마침내 결정되었다. 그러나 신자들의 기도는 여전히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으며, 그들이 온 힘과 동정심으로 뜨겁게 도우심을 호소하고 있는 동안, 하나님의 천사들은 투옥된 사도를 지키고 있었다.

사도들의 이전의 탈출을 기억한 헤롯은 이번에는 이중의 예방 조치를 취하였다. 탈출 가능성을 철저히 봉쇄하기 위하여 베드로를 교대로 주야 감시하는 16명의 군사들의 감시 아래 두었다. 감방 안에서 베드로는 두 병사 사이에 놓여 있었으며 양팔에는 사슬을 채웠는데 각 사슬은 병사의 손목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는 병사들 몰래 움직일 수 없었다. 옥문들은 든든히 잠겼으며, 각 문에는 강한 파수병이 배치되어 있었으므로 인간의 방법을 통한 구출이나 탈출의 기회는 모두 단절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궁지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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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바위를 깎아 만든 감방 속에 갇혀 있었으며 그 문들은 굳게 잠겨 있었다. 보초병들은 죄수를 안전히 지키는 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하였다. 그러나 인간적인 도움의 모든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문빗장들과 로마의 파수병들은 베드로를 구출하시는 하나님의 승리를 더욱 완전하게 할 뿐이었다. 헤롯은 전능자를 대적하였으므로 철저히 패배할 것이었다. 그분의 능력을 나타내심으로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죽이려고 음모하는 그 귀중한 생명을 구하려고 하셨다.

예정된 처형일 전날 밤, 하늘로부터 한 능력 있는 천사가 베드로를 구출하도록 보내심을 받는다. 하나님의 성도를 가둔 강한 문들이 인간의 도움 없이 열린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천사가 지나가자 문들은 그의 뒤에서 소리 없이 닫힌다. 천사가 감방에 들어가니 베드로가 누워 있는데 전적인 신뢰의 평화스러운 잠을 자고 있다.

천사를 두른 빛이 감방에 가득하였으나 사도는 깨지 아니한다. 그는 천사의 손이 닿는 감촉을 느끼면서 “급히 일어나라”는 음성을 듣고 깨어 그의 방이 하늘의 빛으로 밝아졌음과 그의 앞에 큰 영광의 천사가 서 있음을 분명히 보게 된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시키는 대로 순종하여 일어나 그의 손을 들자 쇠사슬이 손목에서 풀어진 것을 희미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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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하늘로부터 온 사자의 음성이 들린다. “띠를 띠고 신을 들메라.” 그러자 베드로는 방문객을 이상스런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자신이 꿈을 꾸거나 아니면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믿고 무의식적으로 순종한다. 다시 한 번 천사는 “겉옷을 입고 따라오라”고 명령한다. 천사가 문을 향하여 걸어가자 항상 수다스럽던 베드로도 지금은 놀라 잠잠히 따라간다. 그들이 파수병을 지나 든든히 잠긴 문에 이르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가는 곧 다시 닫혔으나, 안팎의 간수들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아니한다.

역시 안팎으로 파수를 보고 있는 둘째 문에 이른다. 이것도 돌쩌귀가 삐걱거리거나 철빗장이 덜컥거리지 않고 첫째 문처럼 열린다. 그들은 지나오고 문은 다시 소리 없이 닫힌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그들은 셋째 문을 통과하고, 밖의 길에 와 있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말소리도 없고, 발자국 소리도 없다. 눈부신 빛에 둘러싸인 천사가 앞서 미끄러지듯이 걸어가고, 어리둥절한 채로 여전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믿는 베드로는 그의 구원자를 따른다. 이와 같이 거리를 하나 지나자, 천사는 그의 사명을 성취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하늘의 빛은 사라지고 베드로는 자신이 짙은 흑암 중에 있는 것을 느꼈으나, 그의 눈이 어둠에 익숙하게 되자 어둠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였으며 찬 밤공기가 그의 이마를 스치고 있는 고요한 거리에 홀로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이제야 그는 자신이 그 성읍의 잘 아는 거리에 와 있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 곳은 그가 자주 지나다녔던 곳이고 또한 내일 아침 마지막으로 통과하기로 예정된 곳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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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몇 순간에 일어난 사건들을 돌이켜 보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신과 겉옷을 벗어 놓고 두 병사 사이에 끼여서 깊이 잠들었던 것을 기억하였다. 그는 자기의 몸을 살펴보고 자신이 온전히 옷을 입고 띠를 띤 것을 발견하였다. 잔인한 쇠사슬로 묶여 부어올랐던 양 손목은 수갑이 없어지고 자유로워졌다. 베드로는 그의 놓임이 기만이나 꿈이나 환상이 아니요 복된 사실임을 깨달았다. 다음날 그는 죽임을 당할 예정이었으나, 보라, 한 천사가 감옥과 죽음에서 그를 구원하였다. “이에 베드로가 정신이 나서 가로되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고 하였다.

사도는 즉시 형제들이 모인 집으로 갔으며 그 때에 그들은 거기서 그를 위하여 열렬히 기도하고 있었다.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린대 로데라 하는 계집아이가 영접하러 나왔다가 베드로의 음성인 줄 알고 기뻐하여 문을 미처 열지 못하고 달려 들어가 말하되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더라 하니 저희가 말하되 네가 미쳤다 하나 계집아이는 힘써 말하되 참말이라 하니 저희가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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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가 문 두드리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저희가 문을 열어 베드로를 보고 놀라는지라 베드로가 저희에게 손짓하여 종용하게 하고 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였다. 그리고 베드로는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셔서 베드로를 헤롯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므로 신자들의 마음은 기쁨과 찬양으로 충만하였다.

아침에 큰 백성의 무리가 그 사도가 처형되는 것을 보고자 모였다. 헤롯은 베드로를 부르러 관원들을 감옥에 보냈는데, 그들은 그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할 뿐 아니라 모든 동정자들을 위협하고 왕의 권세를 과시하기 위하여 병기와 파수병들을 크게 과시하면서 베드로를 데려오도록 되어 있었다.

문 앞에서 지키던 사람들은 베드로가 탈출한 것을 알고는 공포에 싸였다. 그들은 자신의 생명으로 그들이 관할하던 사람의 생명을 대신할 것이라고 분명히 들었고, 이것 때문에 그들은 특별히 경계를 해왔다. 관원들이 베드로를 데리러 왔을 때에, 병사들은 여전히 옥문 앞에 있었고, 빗장들은 여전히 굳게 질러 있었으며, 쇠사슬은 여전히 두 병사의 팔목에 채워져 있었으나, 죄수는 사라지고 없었다.

베드로가 탈출했다는 보고가 헤롯에게 전달되자 그는 안달하고 분노하였다. 간수들에게 불충실하다는 책임을 물어 그는 그들을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헤롯은 베드로의 구출이 인간의 능력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알았으나, 그는 그의 계획을 좌절시킨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심하고서 대담하게 하나님께 도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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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가 옥에서 놓인 지 오래지 아니하여, 헤롯은 가이사랴로 갔다. 거기 있는 동안 그는 큰 축제를 베풀어 백성들을 감복시켜 갈채를 받고자 계획하였다. 이 잔치에는 각 지방에서 연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석하였으며, 큰 잔치와 주연이 있었다. 성대한 의식을 갖추어 헤롯은 백성들 앞에 나타나 그들에게 웅변적인 연설을 하였다. 은·금으로 번쩍거리고 빛나는 주름들이 햇빛을 반사하여 보는 이들의 눈을 부시게 하는 예복을 입은 그의 모습은 화려하였다. 용모의 위엄과 잘 선별된 말의 힘은 큰 능력으로 회중을 압도하였다. 이미 연회와 음주로 감각이 비뚤어진 그들은 헤롯의 장식에 현혹되고 그의 태도와 웅변에 매혹되어 열광적으로 그에게 아첨하면서 어떤 인간도 그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거나 그처럼 놀라운 웅변을 토할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더 나아가 그들은 그간 그를 한 통치자로 존경하였으나, 앞으로는 신으로 숭배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지금 들리고 있는 한 비루한 죄인에게 영광을 돌리는 그 음성 가운데 더러는 몇 년 전에 분노의 부르짖음으로 예수를 없이 하소서,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라고 미친 듯이 부르짖던 사람들의 음성이 있었다. 유대인들은 초라하고 자주 다니심으로 인해 더럽혀진 의복 속에 거룩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기를 거절하였다.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그 일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능력이 그들 앞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눈은 초라한 외모 아래 감추어진 생명과 영광의 주를 분별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은, 금으로 장식한 화려한 의복으로 부패하고 잔인한 마음을 가린 거만한 왕은 신으로 숭배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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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롯은 그에게 돌리는 찬양과 경의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자신이 받을 가치가 없음을 알았지만, 그는 마치 그의 몫인 것처럼 백성들의 우상숭배를 받아들였다. 그가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는 아니라”는 부르짖음을 들을 때에, 그의 마음은 승리감으로 충만하였고, 만족어린 자만의 빛이 얼굴에 가득하였다.

그러나 갑자기 무서운 변화가 그에게 임하였다. 그의 얼굴은 죽은 것처럼 파랗게 질렸고,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기공에서는 큰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잠시 고통과 공포로 그 자리에 꼼짝 못하고 서 있다가, 그의 창백하고 검푸른 얼굴을 공포에 질린 친구들에게 돌리면서, 공허하고 절망적인 음조로 너희가 신으로 높였던 자가 죽어가고 있다고 부르짖었다.

헤롯은 가장 괴로운 고뇌로 고통하면서 환락과 허식의 무대로부터 사라졌다. 조금 전만 해도 그는 많은 무리의 찬양과 예배를 거만하게 받아들였지만, 이제 그는 자기가 더 강하신 통치자의 수중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박해한 일, 무죄한 야고보를 살해하라는 끔찍한 명령을 내린 일, 사도 베드로를 처형하려던 계획, 그리고 원한과 헛된 분노로 감옥의 파수병들에게 부당한 보복을 행한 것 등을 기억하고는 그는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그는 이제 하나님께서 무자비한 박해자인 자기를 처치하고 계심을 느꼈다. 육신의 고통과 마음의 번민으로부터 구제받을 수 없음을 알자 그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

헤롯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출 20:3)고 하신 하나님의 율법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그가 백성들의 경배를 받아들였을 때 그는 불의의 잔을 채워 여호와의 공의의 분노를 자신에게 초래케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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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궁정에서 베드로를 구출하기 위하여 왔던 바로 그 천사가 헤롯에게는 진노와 형벌을 내리는 사자가 되었다. 그 천사가 베드로를 쳐서 잠에서 깨운 것과는 달리, 악한 왕을 쳐서 그의 교만을 낮추고 그에게 전능하신 분의 형벌을 가한 것은 전혀 다른 일격이었다. 헤롯은 하나님의 응보의 심판으로 마음과 몸에 큰 고통을 느끼면서 죽었다.

거룩한 공의에 대한 이 실례는 백성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도의 사도는 감옥과 죽음에서 기적적으로 구원을 받은 반면 박해자는 하나님의 저주로 죽임을 당하였다는 소식이 각 지방에 전해져 많은 사람들로 그리스도를 믿게 하는 방편이 되었다.

하늘로부터 온 천사가 그로 하여금 진리를 찾는 자를 만나도록 인도한 빌립의 경험, 하나님께로부터 기별을 가져온 천사의 방문을 받은 고넬료의 경험, 감옥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천사의 인도를 받아 안전하게 구출된 베드로의 경험 등 이 모든 것은 하늘과 땅의 관계가 밀접함을 보여 준다.

이러한 천사들의 방문 기록은 하나님을 위하여 일하는 일꾼에게 힘과 용기를 가져다 줄 것이다. 사도 시대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오늘날도 하늘의 사자들은 슬퍼하는 자를 위로하고, 회개하는 사람을 보호하며, 사람들의 심령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기 위하여 온 세상에 다니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직접 볼 수는 없으나 그들은 우리와 함께 하며, 우리를 인도하며, 지시하고,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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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그 기초가 땅에 확고히 박히고 그 꼭대기는 무한하신 분의 보좌에 연결된 신비스러운 사다리로 인해 땅과 가까워져 있다. 천사들은 이 빛나는 광명의 사다리를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하며 곤궁하고 고통당하는 이들의 기도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전달하고, 축복과 희망과 용기와 도움을 인간 자녀들에게 가져다준다. 이러한 빛의 천사들은 영혼의 주위에 하늘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우리를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와 영원한 하나님께로 이끌어 올린다. 우리는 천사들의 모습을 육안으로는 볼 수 없으며, 다만 영안으로서 하늘의 사물을 분별할 수 있다. 영적인 귀로써만 하늘 음성의 조화를 들을 수 있다.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저희를 건지시는도다”(시 34:7).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에게 당신의 택하신 사람들을 재난에서 구원하고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시 91:6)에서 보호하도록 사명을 주신다. 계속하여 천사들은 사람이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람들과 담화하고,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왔다. 거듭거듭 천사들의 격려의 말은 충실한 사람들의 낙담한 마음을 새롭게 하고, 그들의 마음을 세상의 사물을 초월하게 하여 승리자들이 크고 흰 보좌 주위에 둘러서서 받게 될 흰옷과 면류관과 승리의 종려가지를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였다.

시련과 고통과 유혹을 당하는 이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 천사들의 일이다. 천사들은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이들을 위해 끈기 있게 일한다. 죄인들이 자신을 구주께 바칠 때에, 천사들은 그 기별을 하늘로 가지고 가며, 하늘 천군 가운데는 큰 기쁨이 있다.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 15:7). 어둠을 흩어 버리고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을 널리 전파한 우리의 모든 성공적인 노력이 하늘에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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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정사와 권세를 잡은 이들은 외관적으로는 불리한 처지 가운데서 하나님의 종들이 수행하고 있는 싸움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구속주의 깃발 주위에 집결하여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려고 나아가면 새로운 정복 사업은 성취되고, 새로운 명예를 얻게 된다. 모든 하늘 천사들은 겸손하고 하나님을 믿는 백성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므로, 이 지상에 있는 주의 일꾼들의 군대가 찬양의 노래를 부를 때에, 하늘 찬양대는 그들과 연합하여 하나님과 그 아들에게 찬양을 돌린다.

우리들은 천사들의 사명을 지금보다 더욱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든 하나님의 진실한 자녀들은 하늘 존재들의 협력을 받고 있음을 기억함이 좋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과 능력의 군대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구하는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들과 동행하고 있다. 힘이 탁월한 그룹과 스랍, 그리고 천사들이 하나님 우편에 서서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히 1:14)신 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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