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장 갈바리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히 13:12)다. 하나님의 율법을 범한 까닭에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다. 우리의 대속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예루살렘성 밖에서 고통을 당하셔야만 했다. 그분은 중범자들과 살인범들이 처형 받던 성문 밖에서 죽으셨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갈 3:13)다는 말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씀이다.
많은 군중들이 재판정에서부터 갈바리까지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분이 정죄를 받으셨다는 소식이 온 예루살렘에 퍼지자 각 계층의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 박힐 장소로 모여들었다. 제사장들과 관원들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잡히면 그분의 제자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제자들과 여러 도시와 인근 지방에서 온 신자들이 구주를 따르던 무리들과 합세했다.
예수께서 빌라도의 법정문을 나설 때에 바라바를 위하여 준비되었던 십자가가, 찢어져 피가 흐르는 그분의 어깨에 메워졌다. 바라바의 두 동료들도 예수님과 같은 시간에 죽음의 고통을 당해야만 했고 그들에게 역시 십자가가 지워졌다. 그분의 연약함과 고통당한 참상으로 보아 구주의 십자가는 너무도 무거운 짐이었다.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잡수신 후에 예수께서는 음식은 고사하고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셨다. 그분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사단의 대리자들과의 투쟁으로 고뇌하셨다. 그분은 배반당하심으로 견디기 어려운 괴로움을 참으셨으며 제자들이 자기를 버리고 도망하는 것을 목격하셨다. 그분은 안나스에게로 끌려가셨고 그 다음에는 가야바에게로 다음은 빌라도에게로 끌려가셨다. 그분은 빌라도에게서 헤롯에게로, 다시 빌라도에게로 보내졌다. 그러는 동안에 계속적으로 모독과 조롱을 당하셨다. 두 번 채찍으로 고문을 당하셨고 밤새도록 사람의 영혼을 극도로 괴롭히는 장면들이 연달아 일어났으나 그리스도께서는 실패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말씀밖에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 모든 수치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심문을 받으시는 모든 시간 동안 그분은 확고부동하고 존귀하게 처신하셨다. 둘째 번 채찍질이 있은 후에 십자가가 그분의 어깨에 지워졌다. 인간의 체력으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분은 십자가의 짐에 눌려 졸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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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를 따르던 무리들은 그분의 허약하고 비틀거리시는 발걸음을 보았으나 그분에게 아무런 동정을 나타내지 않았다. 예수께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은 그분을 조소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 짐은 다시 그분의 어깨에 놓여졌다. 그분은 또다시 졸도하여 땅에 쓰러지셨다. 박해자들은 그분이 더 이상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그 굴욕의 짐을 지고 갈 사람을 찾기에 고심했다. 유대인들은 그 일을 할 수 없었는데, 이는 그것으로 인하여 자기를 더럽히는 자는 유월절을 지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분을 따르던 폭도들 중에서도 몸을 굽혀 십자가를 질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때에 시골에서 올라오던 이방인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군중들과 마주친다. 그는 군중들이 퍼붓는 욕설과 조소를 듣는다. 그는 멸시하는 말투로 유대인의 왕을 위하여 길을 비키라고 외치는 소리를 여러 번 듣는다. 그는 이러한 광경을 보고 몹시 놀라서 발길을 멈춘다. 그가 그분을 측은히 여기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그를 잡아서 어깨에 십자가를 지운다.
시몬은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다. 그의 아들들은 구주를 믿는 자들이었으나 그 자신은 그분의 제자가 아니었다. 갈바리까지 십자가를 지고 간 것이 시몬에게는 큰 축복이 되었다. 그는 그 때 이후로 그 같은 섭리를 항상 감사히 여겼다. 그것은 그로 하여금 자진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고 항상 즐거움으로 그 십자가 아래 서게 하였다.
적지 않은 부녀자들이 참혹한 죽음을 당할 유죄 선고를 받지 않은 그분을 따라가는 군중들 속에 끼어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주목하였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전에 예수님을 본 일이 있었고 어떤 이들은 그들의 병자와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그분에게 데려왔었다. 어떤 이들은 자기 자신이 병 고침을 받았다. 그들 사이에는 지금까지 일어났던 광경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저희 마음은 예수님을 위하여 녹는 듯하였고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그분에 대한 군중들의 증오심을 보고 그들은 몹시 놀랐다. 미쳐 날뛰는 군중들의 행동과 제사장들과 관원들의 노기등등한 말에도 불구하고 이 부녀자들은 그분에 대해 동정심을 나타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눌려 쓰러지시자 그들은 심히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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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이 그리스도의 주의를 끌게 한 유일한 사건이었다. 세상 죄를 지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시면서도 그분은 그들이 나타낸 슬픔에 무관심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부드러운 동정심을 가지고 그 부녀자들을 바라보셨다. 그들은 그분을 믿는 신자들이 아니었다. 그분이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이기 때문에 그분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요 단지 인간적인 동정심에서 우러나는 감정으로 슬퍼한다는 것을 그분은 아셨다. 그분은 그들의 동정심을 무시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분의 마음속에는 그들에 대한 깊은 동정심이 일어났다. 그리스도께서는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앞에 있는 장면으로부터 예루살렘의 멸망의 때를 내다보셨다. 그 무서운 장면 가운데서 지금 그분을 위하여 울고 있는 자들 중에 많은 사람이 저희 자녀들과 함께 멸망당하게 될 것이다.
예루살렘의 멸망의 장면으로부터 예수님의 생각은 더욱 큰 심판으로 향했다. 그분은 회개하지 않는 도성의 멸망이 이 세상에 임할 최후의 멸망의 상징임을 보셨다. 그분은 “그 때에 사람이 산들을 대하여 우리 위에 무너지라 하며 작은 산들을 대하여 우리를 덮으라 하리라 푸른 나무에도 이같이 하거든 마른 나무에는 어떻게 되리요”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자기 자신을 푸른 나무 곧 무죄하신 구속자로 나타내셨다. 하나님께서는 범죄에 대한 당신의 분노를 사랑하는 아들이 당하도록 허락하셨다. 예수께서는 인류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셔야만 하였다. 그렇다면 계속하여 범죄하는 죄인이 져야 할 고통은 어떠하겠는가? 회개하지 않는 자들과 믿지 않는 모든 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다.
구주를 따라 갈바리로 가던 군중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전에 예수께서 나귀를 타시고 승리의 개가를 부르며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에 기뻐 호산나를 외치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그분을 따라갔던 자들이었다. 그때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인기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분을 찬양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라고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에 제자들의 희망은 최고 절정에 달했었다. 그분과 연합한 것이 몹시 큰 영예라고 느끼면서 제자들은 주님의 곁으로 바싹 다가갔다. 그러나 이제 그분이 굴욕을 당하시게 되자 그들은 멀찌감치서 그분을 따라갔다. 그들은 슬픔과 실의에 젖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오늘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마 26:31)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얼마나 분명하게 맞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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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장에 도착해서 죄수들을 형틀에 묶었다. 두 강도는 그들을 십자가에 붙들어 매는 사람들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으나, 예수께서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제자 요한의 부축을 받으며 그 아들의 발자국을 따라 갈바리까지 왔다. 그녀는 십자가에 눌려 졸도하는 예수님을 보았다. 그녀는 그분의 상한 머리에 손을 대어 부축해주고 전에 자기 가슴을 베개 하던 그 이마를 닦아주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 같은 슬픈 특권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녀는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께서 능력을 나타내어 자기 자신을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시리라는 희망을 아직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나리라고 예언하신 말씀을 회상하고 그녀의 마음은 또다시 철렁 가라앉았다. 그녀는 고민에 찬 근심스런 눈으로 강도들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죽은 자에게 생명을 주시던 그분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허락하실까? 하나님의 아들이 자기 자신을 이처럼 참혹하게 살해당하도록 버려두실까? 그녀는 예수님이 “메시야”라고 믿는 자기의 믿음을 포기해야 할 것인가? 그녀는 고난당하는 예수께 봉사할 특권마저 얻지 못하고 그분이 당하는 치욕과 슬픔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그녀는 예수님의 손이 십자가 위에 펴진 것을 보았다. 망치와 못을 가져왔다. 굵은 못이 부드러운 살을 뚫고 들어갈 때에 비탄에 빠진 제자들은 거의 실신 상태에 있는 예수님의 어머니를 그 참혹한 장면으로부터 모셔갔다.
구주께서는 한 마디의 불평도 하지 않으셨다. 그분의 얼굴은 침착하고 평온했으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분의 얼굴에 맺히는 식은땀을 씻어 줄 동정 어린 손길도 없었고 그분의 마음에 와 닿는 동정의 말이나 변함없는 충성의 말을 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군병들이 무시무시한 일을 하고 있는 데 반해 예수께서는 당신의 원수들을 위하여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기도하셨다. 그분의 마음은 자신의 고통보다 박해자들의 죄를 생각하셨고 그들에게 무서운 보응이 이를 것을 아셨다. 당신을 그처럼 난폭하게 다루는 군사들에게 그분은 아무런 저주도 하지 않으셨다. 저들의 목적이 이루어진 것을 만족히 여기는 제사장들과 관원들에게 아무런 복수도 구하지 않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무지와 범죄에 대하여 깊은 동정을 나타내셨다. 그분은 다만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그들을 용서해 주기를 탄원하셨다.
만일 저희가 범죄한 인류를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오신 그분을 고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들은 후회와 공포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예수님을 그들의 구주로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그들의 특권이었으나 그들은 무지하여 그들의 범죄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저희 중 어떤 이들은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돌이킬 것이다. 다른 이들은 회개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그들을 위하여 드린 그리스도의 기도가 응답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적은 조금도 어김없이 성취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 앞에서 사람들의 대언자가 되실 권리를 얻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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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 원수들을 위하여 드리신 그 기도는 온 세계를 포함한다. 그것은 이 세상이 시작한 때로부터 끝날 때까지 이 땅에 살았거나 앞으로 살게 될 모든 죄인을 포함한다.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은 죄가 놓여 있다. 용서는 모든 사람에게 값없이 제공되었다. “누구든지 원하는 자는”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으며 영생을 유업으로 얻을 수 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자마자 힘센 사람들이 십자가를 들어 준비된 구덩이에 난폭하게 던져 세웠다. 이것이 하나님의 아들에게 가장 격심한 고통을 주었다. 그 후에 빌라도는 히브리어와 헬라어와 라틴어로 쓴 패(牌)를 만들어 예수님의 머리 위 십자가에 붙였는데 이 패에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어 있었다. 이 패는 유대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그들은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요 19:15)라고 부르짖었다. 누구든지 다른 왕을 인정하는 자는 반역자라고 그들은 선언하였다. 빌라도는 그들이 표시한 감정을 기록하였다. 예수께서 유대인들의 왕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잘못도 거론되지 않았다. 이 패는 유대인들이 로마의 권세에 충성한다는 사실상의 고백이었다. 그것은 누구든지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주장하는 자는 그들에 의하여 사형에 합당한 자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제사장들은 자기 꾀에 넘어갔다. 저희가 그리스도를 죽이기 위하여 모의하고 있을 때에 가야바는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죽음이 이로운 일이라고 선언하였다. 이제 그들의 위선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리스도를 멸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민족의 존재까지도 희생하려 하였다.
제사장들은 저희가 한 것을 보고 빌라도에게 패를 고쳐 쓰도록 요청하며 “유대인의 왕이라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고 말했다. 그러나 빌라도는 전에 자기가 약했던 것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고 이제는 그 질투심이 강하고 교활한 제사장들과 관원들을 철저하게 멸시하였다. 그는 냉정하게 “나의 쓸 것을 썼다”고 답변하였다.
예수님의 머리 위에 패를 붙이도록 한 것은 빌라도나 유대인들보다도 더 높은 권세에 의하여 지시된 것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생각을 일깨우고 성경 말씀을 연구하도록 각성시킬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은 예루살렘성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그 때에 예루살렘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나사렛 예수가 메시야라고 선언한 이 패는 그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손에 의해서 기록된 산 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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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고통을 당하심으로 예언은 성취되었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여러 세기 전에 구주께서는 당신이 어떠한 취급을 받으실지에 대하여 미리 예언하셨다. 그분은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내가 내 모든 뼈를 셀 수 있나이다 저희가 나를 주목하여 보고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시 22:16~18)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의 옷에 대한 예언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의 친구들이나 원수들의 조언이나 간여 없이 성취되었다. 그리스도의 옷은 그분을 십자가에 매단 군병들에게 주어졌다. 그리스도께서는 군사들이 자기 옷을 나누어 가지면서 다투는 소리를 들으셨다. 그분의 속옷은 이은 데가 없이 통으로 짠 것이었으므로 그들은 말하기를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 뽑자”고 하였다.
다른 예언 중에서 구주께서는 “훼방이 내 마음을 상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안위할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저희가 쓸개를 나의 식물로 주며 갈할 때에 초로 마시웠”(시 69:20, 21)다고 말씀하셨다. 십자가에 달려 죽음의 고통을 당하는 자들에게는 고통에 대한 감각을 마비시키기 위하여 마취약을 주는 것이 허용되어 있었다. 예수님에게도 그 마취약이 주어졌으나 예수께서는 맛보시고 그것을 거절하셨다. 그분은 당신의 마음을 흐리게 하는 어떤 것도 받지 않으셨다. 그분의 믿음은 하나님을 굳게 붙잡아야만 하였다. 그것이 그분의 유일한 힘이었다. 그분의 감각을 흐리게 하는 것은 사단을 유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예수님의 원수들은 그분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분에게 분노를 쏟아 부었다. 제사장들과 관원들과 서기관들은 폭도와 연합하여 막 숨을 거두려는 구주를 조롱하였다. 침례를 받고 올라오실 때와 변화산에서 변형되실 때에 그리스도를 당신의 아들이라고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그리스도께서 배반당하시기 바로 전에 또다시 그분의 신성을 증거하는 아버지의 말씀이 있었으나 지금은 하늘로부터 아무런 음성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스도께 유리한 어떤 증언도 들리지 않았다. 그분은 홀로 악인에게서 모욕과 조롱을 받으셨다.
그들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고 말했다. “만일 네가 하나님의 택하신 자 그리스도여든 자기도 구원할지어다”라고 외쳤다. 광야에서 그분을 시험할 때 사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마 4:3, 6).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인간의 모양으로 십자가 곁에 나타났다. 사단과 그의 군대들은 제사장들과 관원들과 더불어 협력하고 있었다. 백성들의 교사들은 무지한 폭도들을 자극해서 그들 중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저희가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그분에게 형벌을 선고하도록 유도했으며 심지어는 그분에 대하여 거짓 증언을 하도록 했다. 제사장들과 관원들과 바리새인들과 완악한 폭도들은 악마 같은 광포 가운데 결탁했으며 종교 지도자들도 사단과 그의 천사들로 더불어 연합하였다. 그들은 그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었다.
시대의 소망 pp. 74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