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사장들과 랍비들은 예수님을 참람된 자라고 소리쳤다. 하나님과 하나라는 그분의 주장에 격동하여 전에 그들은 그분의 생명을 취하려고 했었고, 몇 달 후에는 “선한 일을 인하여 우리가 너를 돌로 치려는 것이 아니라 참람함을 인함이니 네가 사람이 되어 자칭 하나님이라 함이로다”(요 10:33)라고 노골적으로 선언하였다. 그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셨고, 또 그렇다고 공언하셨기 때문에 그들은 그분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다. 이제 많은 백성들도 제사장들과 랍비 편에 서서 그분께 던지려고 돌을 들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숨어 성전에서 나가”셨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5).
“예수께서 길 가실 때에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내심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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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현세에서 형벌을 받는다고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믿고 있었다. 모든 고통은 고통당하는 본인이나 그의 부모의 어떤 잘못에 대한 형벌이라고 생각되었다. 모든 고통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범법에서 초래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진리는 곡해되어 왔다. 죄와 죄의 모든 결과의 장본인인 사단은 사람들로 하여금 질병과 죽음은 죄 때문에 당하는 독단적인 형벌로서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으로 생각하게 하였다. 그래서 큰 고통 혹은 큰 재난에 빠진 자들은 큰 죄인으로 간주되는 짐을 더 짊어졌다.
이와 같이 해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거절할 길이 준비되었다.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신 분은 유대인들에 의해서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사 53:4, 3)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예수님을 외면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잘못된 생각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교훈을 주셨다. 욥의 역사는, 고통은 사단에 의해 가해지며 자비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에 의해 역이용됨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교훈을 깨닫지 못하였다. 하나님의 책망을 받은 욥의 친구들이 범한 같은 과오를 그리스도를 배척함으로써 유대인들이 다시 되풀이하였다.
죄와 고통의 관계에 대하여 유대인들이 가졌던 신념을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가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과오를 시정하면서 인간의 고통의 원인을 설명하지 않고 그 결과가 어떠할지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의 일이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었다.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다”라고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진흙을 이겨 소경의 눈에 바른 다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그를 보내셨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시력이 회복되었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는 호기심으로 당신에게 던진 질문에 흔히 대답하셨던 것처럼, 제자들의 질문에도 실제적인 방법으로 대답해 주셨다. 제자들은 누가 죄를 지었느냐 혹은 안 지었느냐에 대하여 논의할 것이 아니라 소경의 눈을 밝게 하시는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깨닫도록 요청을 받았다. 진흙이나 소경이 씻기 위하여 갔던 못에 치료의 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었음이 분명하였다.
바리새인들도 병이 나은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전에 없이 증오심으로 가득 차게 되었는데, 이유는 그 이적이 안식일에 행해졌기 때문이다.
그 젊은이의 이웃들과 그가 전에 눈멀었던 것을 아는 사람들은 “이는 앉아서 구걸하던 자가 아니냐”고 말하였다. 그들은 의심스러운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그의 눈이 열렸을 때 그의 용모가 변화되고 밝아져, 그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 질문은 연달아 일어났다.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라” 하며 다른 사람은 “그와 비슷하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큰 은혜를 받은 그가 “내가 그로다” 말함으로 그 의문은 해결되었다. 그는 그들에게 예수에 관하여 말하고, 어떤 방법으로 낫게 되었는지 말했다. 그러자 그들은 “그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알지 못하노라”고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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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그들은 소경되었던 자를 바리새인의 공회 앞으로 데리고 갔다. 그 사람은 어떻게 시력을 얻게 되었는지에 관해 다시금 질문을 받았다. “그 사람이 진흙을 내 눈에 바르매 내가 씻고 보나이다 하니 바리새인 중에 혹은 말하되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니 하나님께로서 온 자가 아니라” 하였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은 죄인이니 따라서 메시야가 아님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들은 이 눈먼 사람을 고쳐 주신 분이 바로 안식일을 제정하고 안식일의 모든 의무를 아시는 분임을 알지 못했다. 그들은 안식일을 준수하는 데 매우 열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바로 그날에 살인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이적에 대한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으며 소경의 눈을 뜨게 한 그분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께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셨으므로 죄인이라는 비난에 대한 대답으로 그들은 “죄인으로서 어떻게 이러한 표적을 행하겠느냐”고 말하였다.
다시 랍비들은 소경되었던 자에게 물었다. “그 사람이 네 눈을 뜨게 하였으니 너는 그를 어떠한 사람이라 하느냐 대답하되 선지자니이다.” 그때에 바리새인들은 그가 소경으로 태어나서 눈을 뜨게 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그의 부모를 불러서 “이는 너희 말에 소경으로 났다 하는 너희 아들이냐”고 물었다.
본인이 소경으로 있다가 시력을 회복하였다고 선언하였지만 바리새인들은 그들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기보다는 차라리 그들의 눈으로 본 증거를 부정하고자 하였다. 선입견은 매우 강력하고 바리새인들의 의는 너무 왜곡되어 있다.
바리새인들에게 남아 있는 한 가지 희망은 그 사람의 부모를 위협하는 일이었다. 바리새인들은 겉으로 성실한 체하면서 “그러면 지금은 어떻게 되어 보느냐”고 물었다. 부모들은 문제에 말려드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그 까닭은, 누구든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 즉 삼십 일간 회당으로부터 내쫓기게 된다고 선언되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출교자의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할례를 행할 수도 없고 죽은 사람을 위하여 곡할 수도 없었다. 선고는 큰 재난으로 생각되었으며 이 선고에도 회개하지 않으면 더욱 무거운 형벌이 따랐다. 그의 아들을 위해 행해진 위대한 일은 부모에게 확신을 주었지만 그들은 “이가 우리 아들인 것과 소경으로 난 것을 아나이다 그러나 지금 어떻게 되어 보는지 또는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나이다 저에게 물어 보시오 저가 장성하였으니 자기 일을 말하리다”라고 대답하였다. 그와 같이 그들은 모든 책임을 아들에게 전가시켰다. 왜냐하면 그들은 감히 그리스도를 고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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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인들이 빠진 궁지와 그들의 질문과 선입견, 사정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믿지 않는 일들이 대중, 특별히 평민들의 눈을 열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빈번히 거리에서 이적을 행하셨으며 그분의 사업은 언제나 고통당하는 자를 구원하시는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품은 의심은, 하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주장대로 예수님이 사기꾼이라면 과연 그런 사기꾼을 통해 그처럼 능력 있는 일을 행하실까 하는 것이었다. 양편의 언쟁은 매우 치열하게 되었다.
바리새인들은 백성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일을 널리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이적을 부인할 수 없었다. 소경되었던 사람은 기쁨과 감사로 충만하였다. 그는 자연의 경이로운 사물을 바라보았으며, 하늘과 땅의 아름다움을 볼 때에 기쁨이 충만하였다. 그는 거리낌없이 자기의 경험을 말했는데, 그들은 또다시 아래와 같은 말로 그를 침묵시키려고 하였다. “너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우리는 저 사람이 죄인인 줄 아노라 이 사람이 너의 눈을 뜨게 하였다고 다시 말하지 말라 이 일을 행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다.”소경되었던 사람은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소경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그 때에 그들은 다시 “그 사람이 네게 무엇을 하였느냐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하였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많은 말로 그를 혼란하게 하여 그가 스스로 속은 줄로 생각하도록 하려고 하였다. 사단과 그의 악한 천사들은 바리새인들 편에 서서 그들의 힘과 교활함을 인간의 이론과 연합시켜서 그리스도의 감화를 소멸시키려고 하였다. 그들은 많은 사람의 마음 가운데서 깊어져 가고 있는 확신을 둔하게 하였다. 하나님의 천사들도 시력이 회복된 사람에게 힘을 주려고 그 장소에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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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인들은 나면서부터 소경이며 교육받지 못한 사람이 아닌 다른 분과 상대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바리새인들은 그들이 논쟁하고 있는 그분을 알지 못하였다. 신령한 빛이 소경되었던 사람의 영혼의 밀실을 비추었다. 이 위선자들은 그가 믿지 못하도록 하려고 노력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힘있고 예리한 대답을 통하여 그가 올무에 걸려들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 주도록 도우셨다.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내가 이미 일렀어도 듣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다시 듣고자 하나이까 당신들도 그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 “저희가 욕하여 가로되 너는 그의 제자나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 하나님이 모세에게는 말씀하신 줄을 우리가 알거니와 이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노라.”주 예수께서는 그 사람이 당하고 있는 호된 시련을 아시고 그에게 은혜와 구변을 주셔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하셨다. 그는 묻는 자들에게 통렬한 견책이 되는 말로써 바리새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들은 성경의 해설자요 국가의 종교적 지도자로 자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이적을 행하시는 분이 계셨으나 분명히 그들은 그분의 능력의 근원은 물론이요 그분의 신분과 주장도 알지 못하였다.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이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 하나님이 죄인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 뜻대로 행하는 자는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창세 이후로 소경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라고 그 사람은 말하였다.
그 사람은 심문자들을 그들 자신의 입장에서 대하였다. 그의 이론은 반박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바리새인들은 그의 날카롭고 단호한 말에 넋을 잃고 놀라서 침묵을 지켰다.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마치 그와 접촉함으로 오염될 것을 두려워하듯이 얼굴을 찌푸린 제사장들과 랍비들은 그들 주위에 흩어진 예복을 거두고 발의 먼지를 털며 “네가 온전히 죄 가운데 나서 우리를 가르치느냐”고 그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를 출교시켰다.
예수께서는 일어난 일에 대하여 들으셨다. 그래서 얼마 후 소경되었던 자를 보고 “네가 인자를 믿느냐?”고 하셨다.
소경되었던 사람은 처음으로, 그를 낫게 해주신 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공회 앞에서 근심하고 당황하는 그의 부모를 보았으며 랍비들의 찌푸린 얼굴도 보았다. 그러나 이제 그의 시선은 사랑스럽고 평화스러운 예수님의 얼굴에 머물렀다. 이미 그는 큰 대가를 치르고 그분을 하나님의 능력의 대표자로 고백한 바 있으나 이제는 더욱 높은 계시가 그에게 허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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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인자를 믿느냐”라는 구주의 질문에 소경되었던 그는 “주여 그가 누구시오니이까 내가 믿고자 하나이다”라고 묻는 말로 대답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네가 그를 보았거니와 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이니”라고 대답하셨다. 그 사람은 구주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의 육체적인 시력만 회복된 것이 아니라 그의 이해의 눈도 뜨였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영혼에 계시되었으며 그는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보내신 자로 영접하였다.
일단의 바리새인들이 가까이 모여 있었는데, 그 광경은 당신의 말씀과 사업의 결과에 항상 나타난 대조점을 예수님의 마음에 상기시켜 주었다. 예수께서는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소경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눈먼 자를 보게 하고, 흑암 가운데 앉은 자들에게 광명을 주기 위하여 오셨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하셨으며 그분이 막 행하신 기적은 바로 당신의 사명에 대한 증거였다. 강림하신 구주를 본 백성들은 세상이 일찍이 누리지 못한 하나님의 임재의 더욱 충만한 나타남으로 은총을 받았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더욱 완전히 나타났다. 그러나 바로 이 계시 가운데서 심판은 사람들에게 내려지고 있었다. 그들의 품성은 시험을 받았고 그들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소경에게 육체적·영적 시력을 모두 주신 하나님의 능력의 나타남은 바리새인들을 더욱 깊은 흑암에 처하게 하였다. 그분의 청중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자신들에게 적용됨을 느끼고 “우리도 소경인가”라고 물었다. “너희가 소경 되었더면 죄가 없으”리라고 예수께서는 대답하셨다. 만일 하나님께서 그대들에게 진리를 볼 수 없게 하셨다면 그대들의 무식은 죄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본다고 하니.” 그대들은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으면서 시력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거절한다. 부족을 인식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께서는 무한한 도움을 가지고 오셨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부족을 고백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그리스도께 나오기를 거절하였다. 그런 까닭에 그들은 그들 자신의 죄의 탓인 우매함에 빠졌다. 예수께서는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고 말씀하셨다.
시대의 소망 pp. 470-475